지루할 틈 없는 브이로그의 비밀

지루할 틈 없는 브이로그의 비밀

보다 생동감 넘치는 여행 영상을 완성하려면, 촬영할 때부터 트랜지션을 염두해둘 것.

TRANSITION

영상 분야에서 트랜지션은 장면과 장면을 부드럽게 연결해주는 장치로서 ‘화면 전환’을 의미한다. 편집으로도 멋진 트랜지션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촬영 단계에서부터 이를 염두하고 촬영한다면 한층 더 흥미로운 장면을 담아낼 수 있다. 영상을 촬영할 때 대부분 당장 눈에 보이는 컷에만 집중하고 다음 장면까지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특별한 콘티나 기획 없이 찍은 여행 영상일수록 눈앞의 장면만 그때그때 카메라에 담기 쉽다. 지금 소개하는 다섯 가지 트랜지션 TIP만 기억한다면, 나만의 멋진 영상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트랜지션 기둥 이용하기. ⓒ박인수

트랜지션 촬영모습. ⓒ박인수

트랜지션 줌인아웃. ⓒ박인수

트랜지션 기둥 이용하기. ⓒ박인수

트랜지션 촬영모습. ⓒ박인수

Tip

 

Director’s TIP

앵글에서 피사체의 위치와 사이즈를 최대한 비슷하게 맞춰보세요. 그리고 BGM 비트에 맞게 컷을 바꾸기만 하면 특별한 효과를 연출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화면이 전환됩니다.

1. 줌 인 & 아웃(ZOOM IN & OUT)
원하는 피사체를 앵글 중앙에 놓고 멀리에서 가까이 다가가거나, 반대로 클로즈업에서 시작해 뒤로 물러나며 촬영한다. 이렇게 첫 번째 컷을 촬영했다면, 다음 장면도 같은 방식으로 줌인, 줌아웃하며 촬영해보자. 피사체에 있는 둥근 구멍을 중심으로 찍거나, 연결성이 있는 피사체를 선택할수록 트랜지션을 자연스럽게 제작할 수 있다.

2. 기둥에서 기둥으로
인물이 걷는 모습을 예로 들어보자. 먼저 기둥에 카메라를 가까이 붙여 화면 전체를 어둡게 만든 상태에서 녹화를 시작한다. 그리고 인물이 다음 기둥을 스쳐 지나갈 때까지 따라가며 녹화를 유지할 것. 다음 장면 역시 같은 방법으로 기둥–인물–기둥 순서로 촬영하면 된다. 걷고 있는 인물을 촬영한 두 장면의 끝과 시작이 되는 기둥 부분을 편집점으로 연결해주면 모델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이동한 느낌으로 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

3. 하늘 이용하기
야외 촬영 시 가장 쉬운 화면 전환 방법, 어디에나 있는 하늘 이용하기! 먼저 원하는 피사체를 촬영하다가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위로 들어 올리며(틸 업) 하늘을 화면에 담는다. 이렇게 첫 번째 컷이 완성되면, 두 번째 컷은 다른 장소의 하늘에서 시작해 카메라를 아래로 내리며(틸 다운) 피사체로 앵글을 이동하면 된다. 편집할 때 두 영상의 하늘 부분을 중간 지점으로 잡아 붙이면 끝!

4. 스매시 컷(SMASH CUT)
소리나 이미지로 장면과 분위기의 변화를 꾀할 때 이용하는 화면 전환 기법으로, 보통 코미디 영화에서 많이 사용한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영상에서 자동차가 화면 위로 빠르게 지나가거나, 입으로 촛불을 부는 등의 임팩트 있는 액션이 등장한 후 상반된 분위기의 다음 컷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이번 <온 더 로드> 브이로그에서는 자동차가 쌩하고 지나간 후, 평온한 분위기에서 주행하고 있는 운전자의 손을 등장시켜 대비를 이루었다.

5. 매치 컷(MATCH CUT)
시청자가 의식하지 못하게 시선을 다른 장면으로 옮기는 화면 전환 기술로, 다양한 방식으로 이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비슷한 느낌의 피사체, 예를 들어 촛불을 껐을 때 나타나는 흰 연기를 커피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뜨거운 김에 연결시키거나, 걷고 있는 모델을 동일한 앵글로 다른 장소에서 촬영한 후 두 신을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마치 순간 이동하는 듯한 매치 컷을 연출할 수 있다.


✽<온더로드> ‘제주 숲을 즐기는 법’ 편 영상은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와 롯데렌터카 SNS 채널에서 공개합니다.
@lonely_planet_korea, @lotte_rentacar

박인수(@park_in_su)는 자유롭게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다양한 브랜드 필름을 제작하고 있다.

글/사진. 박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