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가장 많이 후회하는 열 가지

NH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가 지난 2018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이상 연령층중 절반이 넘는 사람(응답자 중 52%)이 노후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또, 은퇴 이후 자신의 경제적 계층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하위층'이라는 응답이 54.0%로 가장 많았고 중산층(31.7%)이 그 뒤를 이었다.

많은 이들이 은퇴 이후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예상하면서도, 막상 이를 위한 준비에는 소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은퇴를 한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무엇일까.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50세이상 은퇴자 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은퇴자가 가장 후회하는 10가지’를 순위 역순으로 정리해봤다.

10위 - 사고와 화재를 대비한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3%) 

소득이 줄었으니 보험료 부담을 덜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오래된 보험을 해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다.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은 “당장 보험비가 아껴진다는 장점만 볼 게 아니라 오래된 보험을 해지했을 때 잃는 게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9위 - 대출상환을 끝내지 못했다(3%)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빚도 자산이니 빚을 내서라도 투자를 해 수익을 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수입이 하향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는 은퇴자는 가급적 대출금이 없는 것이 좋다. 

8위 - 개인연금에 가입하지 않았다(5.4%)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산층들은 부부 2인 기준 노후생활비로 월 평균 234만원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은퇴 후 매달 234만원이라는 돈을 마련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국민연금으로 월 100만원 남짓 받는다 해도 100만원 이상이 부족하게 된다. 

개인연금을 포함한 여러 연금상품은 이러한 부족분을 메우는 좋은 옵션이 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연금상품 가입을 통해 은퇴 이후 매달 꼬박 들어오는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이 슬기로운 은퇴준비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7위 - 배우자 사별에 대비하지 않았다(6%)

사람들은 배우자의 죽음에 대해 준비하기는 커녕, 이에 대한 언급조차 꺼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별다른 준비 없이 부부 중 한 명이 사망한다면 남겨진 배우자가 큰 상심에 빠질 수 있고 상속에 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6위 - 질병·부상에 대한 보험을 준비하지 못했다(6.5%)

노년이 될수록 증가하는 질병과 부상에 대한 위험을 간과하고 이에 대한 보험을 들어놓지 않는다면 향후 막대한 의료비로 노후 재정상황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5위 - 중병에 대비하지 못했다(7.1%)

은퇴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흡연·음주 등 건강에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것을 후회했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이 약해지고, 중병 발병 위험이 높아지다 보니 아무래도 건강관리에 대해 아쉬움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4위 - 도전하며 살지 않았다(7.9%)

평범한 직장을 해온 사람들 중에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대신 남이 닦아놓은 길을 뒤따라간 경우가 많다. 또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인생 후반전엔 자신을 믿고 과감한 선택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3위 - 노후를 위한 생애설계를 하지 못했다(9.2%)

생애설계란 생애 각 주기마다 건강, 재무, 사회적 관계, 직업과 경력, 자원봉사, 학습과 자기개발, 여가, 주거 등 생활의 주요 분야(8대 분야)별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행동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것은, 그저 막연한 미래 속에 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혼자서 계획을 짜는 것이 어렵다면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은퇴설계 서비스 자문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자신의 상황을 한층 더 객관화해서 보고, 세밀한 은퇴 계획을 짜는 데 도움을 될 것이다. 

2위 - 하고 싶은 여행을 맘껏 하지 못했다(10.3%)

젊었을 때는 일이 바빠서, 은퇴 후엔 경비가 부족해서 마음껏 여행을 못한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해 노후설계 전문가인 송양민 가천대학교 보건대학원장은 “여행 갈 때 쓰는 비용인 ‘은퇴축하 여행경비’를 미리 마련해두지 않으면 평생 무료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위 - 노후 여가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11.7%)

은퇴 후엔 생활비 뿐 아니라, 자녀의 결혼 비용, 배우자 간병비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

송양민 교수는 현역생활을 하는 동안 연금자산을 꾸준히 확보하고, 생활비 이외에 들어가는 비용(의료비·간병비 등)도 따로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