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의 영웅 이적이 말하는 `너만의 다름`을 억압하는 사회

   

우린 제각기 다르다고 모두 닮은 존재라면 외려 이상하다고 노래하는 가수 이적이 24일 '너를 믿어봐!(It's YOU)'를 주제로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MBN Y포럼에서 '다름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연대할 것을 역설했다. 2030세대의 문화예술 영웅으로 선정된 이적은 "너를 믿는 건 너의 다름을 믿는 것"이라며 "누군가가 다르다는 이유로 돌팔매질 받는다면 그를 위해 함께 싸우자"고 촉구했다. 이적은 획일화된 사회를 비판한 1995년 발표곡 '왼손잡이'부터 2020년 '돌팔매'에 이르기까지 '남과 다를 권리'를 노래한 가수다.

MBN Y포럼에서 강조된 '다름의 권리'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필수다. 우리 편과 의견이 다르다고 상대 편을 억압한다면 그 자체가 폭력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 힘센 특정 세력이 공론장을 점유하는 독재가 시작될 것이다.

 

이를 막으려면 각자가 서로의 편이 돼줘야 한다. 보수 우파 시민이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억압받는다면 좌파 시민은 그의 편이 돼 싸워야 한다. 진보 시민이 억압받을 때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우리가 그 반대로 행동한다면 나치 같은 파시즘 독재를 맞게 될 것이다. 파시즘 독재는 약자의 인권부터 먼저 억압하고 점차 탄압의 범위를 넓혀간다. 결국엔 우리 편의 권리도 탄압받게 돼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곳곳에서 '다름의 권리'가 부인되고 있다. 국가 정책부터가 그렇다. 탈원전이 대표적이다. 현 정부는 원전이 필요하다는 반대편 목소리를 무시했다. 탈원전을 위해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까지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론장도 다르지 않다. 조국 사태 와중에서도 보수와 진보는 서로의 주장을 철저히 무시했다. 인터넷 공론장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의견이 다른 상대를 향한 모욕과 욕설이 난무한다. 상대의 약점을 물고 늘어진다. 이래서는 민주주의의 토대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 보수와 진보가 서로의 역할과 권리를 인정할 때 민주주의는 가능하다.

이날 MBN Y포럼은 '다름의 권리'를 우리 사회에 확산시켜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