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 현역이 말하는, 정년 후를 비참하게 하지 않는 4가지

86세 현역이 말하는, 정년 후를 비참하게 하지 않는 4가지

 

지금까지의 인생설계에는, 전형적인 패턴이 있었습니다. 즉 20년 배우고 40년 일하고 15년 연금으로 사는 거죠. 하지만 20년을 배운 뒤 “40년을일한다”는 삶의 방식은 이미 시대에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

60대는 아직도 한참 일할 나이입니다. 여러분이 현역 샐러리맨이라면, 60세에 은퇴가 “너무 빠르다”는 것은, 벌써 자기일로서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도대체 우리는 앞으로 몇 살까지 일할 것인가.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86세인 지금도 현역으로 일하는 타하라 씨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인생 설계를 다시 써야 할 때이다

​

몇 년 전, 나는 쿄토 대학·iPS 세포 연구소의 야마나카 교수를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때, 앞으로 수십 년 지나면 암을 비롯한 모든 질병이 낫는 시대가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생 100 년이 아니라 인간의 수명은 120세 정도까지 연장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40년을 일한 60세는 아직 인생의 반환점입니다. 정년을 맞아도 아직 인생은 절반이나 남았습니다. 인생의 후반을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면, 인생 설계 그 자체를 고쳐 쓸 수밖에 없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

일하는 환경도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AI(인공지능) 연구가 진행되고, 인간의 일을 컴퓨터가 대체하는 사회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앞으로 10년만 있으면 AGI(범용 인공지능)의 실용화가 시작됩니다.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하는 AGI가 실제로 운영되게 되면, 많은 직장에서 인간은 불필요하게 됩니다.

​

옥스퍼드 대학과 노무라 연구소의 공동 연구 그룹은 일본의 노동 인구의 약 49%가 가지고 있는 직업에서, 일은 기계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즉, 60세 이후도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증가하는 한편, 일할 곳은 자꾸 없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

그런 시대를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되도록 젊었을 때 기존의 '일'이라는 개념이나 인식 자체를 크게 바꿀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인생 설계를 다시 쓰자”라고 하는 제언은 "쉽게 죽을 수 없게 되는 장래에 대한 준비"라고 바꾸어 말해도 좋습니다.

​

60세 정년제는 이제 한 물 간 제도가 되었습니다. 60세 이후의 재고용은 정착해 왔고, 정년 자체가 연금 수급 연령에 맞추어 65세로 인상되려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부는 70세까지 계속 일할 수 있는 제도의 도입을 밝히고 있습니다.

​

벌써 사회는 40년 일하는 시대에서 “일할 수 있을 한, 일하는 시대”로 이동했습니다. 문제는 일할 수 있을 동안은 일한다고 하는 생활방식에 있어서, 정년 후의 고용 연장이라고 하는 구조가 실은 큰 함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

60세 이후에도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고 해도, 그 이전과 동등한 조건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대부분은 촉탁으로 고용되어 급여가 절반 이하가 되거나 경력을 살릴 수 없는 단순 노동에 종사하거나 합니다. 그 일하는 방식은 과연 “자기다운 인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좀 더 말한다면, 60세에 회사에 재고용이 되어도 70세가 되면 결국 퇴직을 해야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거기서부터 자기답게 일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찾기 시작해도, 쉽게 발견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말은 70세 이후, 아직 일할 수 있는 10년, 20년, 혹은 100세까지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30년간을, 멍하니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

회사 직함은 퇴직 후엔 무가치

​

정년 후에 개인 명함을 만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회사에 속하지 않으면 프리랜서입니다. 저도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내 명함에는 이름과 연락처만 적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명이나 직함이 없는 명함으로는 불안한 것인지, “前 ××주식회사 상무이사”와 같은, 퇴직한 회사에서의 지위를 명함에 인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유감스럽지만 정년 후의 "지금의 자신"을 평가받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입니다. 회사에서 부여받은 직함은 회사에 속한 동안만 통용됩니다. “前 XX”가 비록 치열한 출세 경쟁 끝에 쟁취한 자리일지라도 퇴직한 인간의 가치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더 오래 현역으로 일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지금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삶의 방식입니다.

​

현역 샐러리맨이라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정년까지는 지금의 회사에서 열심히 하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요. 저도 <TV 도쿄>에서 일하고 있었을 때는 비록 만년 평사원인 채라도 정년을 맞이하기 전에 회사를 그만둘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취직하고 나서 “40년 일하는” 인생 설계가 당연했던 1970년대에는 프리랜서라는 근로방식도 지금처럼 인정받는 직업이 아니었습니다. 40대에 회사를 뛰쳐나오거나 하면 남은 인생은 고생할 거라고 생각하는 게 보통이었어요. 저 자신도 42세에 프리랜서가 된 직후에는 장래에 대한 불안으로 잠을 잘 수 없게 되는 날도 있었습니다. 원고 의뢰는 들어왔지만, 여차하면 아르바이트든 뭐든 해서 연명할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42세에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것이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60세까지 TV 도쿄에 있었다면, 저의 일 인생은 그것으로 끝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나는 프리랜서로서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세상의 요구를 열심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42세의 젊은 나이였기 때문에 그 에너지가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장래에 대한 ‘불안’은 자기답게 살기 위한 ‘과제’

​

지금 일하는 기간은 20년 가까이 연장되려고 하고 있어요. 정년을 맞은 뒤 회사에 재고용되더라도 월급은 크게 내려갈 것이고, 나이 어린 상사의 지시를 받으며 원치 않는 일을 하는 매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년까지 같은 회사에서 일할 필요 없이 더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언제든지 회사를 그만두면 됩니다.

나는 회사를 그만둔 직후에 장래에 대한 ‘불안’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불안’은 어떻게 보면, 회사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답게 살기 위한 ‘과제’같은 것입니다. 스스로 배우고 나날이 성장해 가지 않으면, 일은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

능력의 현상 유지만으로는 머지않아 유통 기한이 지나 버리는 것처럼 일꾼으로서 세상에서는 찾아주지 않게 되어 버립니다. 보람 있는 일을 오래 계속하기 위해서는, 일할 수 있는 자신을 끊임 없이 업데이트 해 나가는 것이 필수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

원래 프리랜서가 되었을 때 저는 90세까지 일할 작정이었던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더 현역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만으로 그날 그 순간을 전력투구하며 살아왔습니다. 다만, 걸어 온 길을 다시 되돌아 보면, 지금의 나 자신을 지탱하고 있는 4개의 자산이 떠오릅니다.

​

호기심, 교양, 인맥, 그리고 목표입니다. 이것들은 현역 샐러리맨에게 있어서도 소중한 자산입니다.동시에 정년을 맞이해 회사를 그만둔 순간, 잃기 쉬운 자산이기도 합니다. 가져야 할 발상은 이 4가지 자산을 60세에 사용이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정년 후의 인생에도 마음껏 살릴 수 있도록 현역으로 회사에 있을 때부터 항상 계속 갈고 닦는 것이 아닐까요.

​

정년 후를 받쳐줄 4가지 자산을 연마한다

​

여기에서 4가지 자산의 연마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

·호기심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는 상대를 존중하지 못하면, 진지한 자세로 정보를 얻을 수 없게 됩니다. 자기 자신의 식견과 감성을 업데이트 해 나가기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로부터 얻는 정보는 매우 중요합니다.

​

·교양

무엇인가를 주장할 때는 논거가 되는 지식이나 정보가 많을수록 설득력이 풍부한 내용이 됩니다. ‘나이 60에 배우기’라는 말이 있듯이, 새로운 것을 배우기 시작하는 시기에 연령은 관계 없습니다. 저도 60세가 넘어서 일본 근현대사를 처음부터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

·인맥

나를 비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은 나의 원고나 발언을 확실히 알고 나서의 반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인맥이라는 것은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고, 게다가 서로를 끌어올려줄 수 있는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인맥을 평소 쌓아야 합니다.

​

·목표

“언제까지나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라는 목표는 누구의 인생에나 설정할 수 있는 큰 주제이지만, 반면에 너무 막막합니다. 그래서 자기 가슴이 두근거릴 것 같은 "꿈"이나 "희망"을 미래를 대비해 미리 준비해 놓는 것입니다. 

​

제가 실천해 온 "자기 연마"는, 4개의 자산을 정년 후에도 마음껏 활용하기 위한 트레이닝 같은 것이며, 자기답게 살기 위한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시작해보시면 평생 현역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