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안 맞는 인간이 우리집에 산다

성격 안 맞는 인간이 우리집에 산다

 

 

나에게 결혼생활이란 무엇보다 ‘나와 안 맞는 사람과 사는 일’이다. 생활 패턴, 식성, 취향, 습관과 버릇, 더위와 추위에 대한 민감한 정도, 여행 방식, 하물며 성적 기호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이렇게 나와 다를 수 있지?’를 발견하는 나날이었다. 나중에 이 질문은 점차 ‘이토록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어째서 이렇게 오래 같이 살 수가 있지?’로 변해갔지만. (…) 결혼생활을 가급적 평화롭게 유지하기 위해 나는 서로의 ‘안 맞음’을 받아들이고, 이에 대해 초연해하며, 그것이 일으킬 갈등의 가능성을 피하려는 훈련을 본능적으로 하게 되었다. 이 점에서 결혼생활은 일종의 인격 수양이라 할 수가 있겠다.

(임경선, ‘평범한 결혼생활’, 2021년 토스트 펴냄)

부부가 파경을 맞을 때, 부동의 이혼사유 1위는 ‘성격 차이’다. 임경선 작가는 결혼 20주년을 맞아 자신의 실제 결혼생활과 남편에 대한 적나라한 책을 썼다. 이 책에서 그는 누군가에겐 절대적인 이혼 사유인 ‘성격 차이’를 매일 새롭게 발견하면서도 계속 굴러가고 유지되는 결혼생활에 대해 말한다. 책 속의 부부는 때론 폭소가 터지고, 또 가끔은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한숨이 나올 만큼 ‘안 맞는다’. 그러나 이 부부는 알고 있는 듯하다. 본질적으로 ‘성격 차이’ 없는 인간이 존재할 수 있을까? 관계란, 삶이란, 결혼이란, 절대 겹쳐지지 않고 우주만큼 거대한 차이가 있는 두 사람이 서로의 ‘다름’과 ‘이상함’을 매일 들여다보는 일이다. 그걸 뜯어고치겠다고 이 악물지 않고, 그냥 곁에 둔 채 웃고 울면서 살아가는 일이다. 작가는 이를 두고 ‘인격 수양’이라며 짐짓 농을 던지지만, 이 ‘안 맞는’ 부부의 우직한 결혼생활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동행하는 일에 대해 울림을 준다.

내 주변에도 성격 안 맞는 사람이 천지다. 그럼에도 바라본다. 살아간다. 나도 누군가에겐 거참 성격 안 맞는 1인일 테니까.

 

/이연실 문학동네 편집팀장

 

결혼은 이상(理想), 결혼생활은 현실(現實)

㰡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혼인준비교실㰡‘ 이벤트 당선작 모음집

 

 

결혼은 이상(理想), 결혼생활은 현실(現實)

 

본 책자는 㰡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혼인준비교실㰡‘ 홍보를 위해 실시한 세 가지 공모 이벤트에 참여한 글 중에서 엄선한 것입니다.

 

첫 번째 이벤트인 㰡결혼전 이것만은 꼭㰡‘은 기혼자들이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에 관한 것이며, 두 번째 이벤트인 㰡내가 결혼하는 이유㰡‘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로 하여금 결혼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세 번째 이벤트인 㰡나의 혼수준비 노하우㰡‘는 예비부부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혼수준비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미혼남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2002년 11월

생활개혁실천협의회

 

 

 

 

제 1 부

결혼전 이것만은 꼭

 

 

결혼을 앞둔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음 합니다

- 이 은 숙 -

 

모쪼록 결혼을 앞두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의 경험을 올려 볼까 합니다.

모름지기 결혼은 남녀가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결코 사랑하지 않는데 결혼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결혼을 하는 데 있어 부부의 인연은 어떤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하고 행복일 것입니다.

하지만 결혼을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행복할 수는 없고 즐거울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살다보면 돈 때문에, 아이들 때문에, 더러는 서로의 성격 때문에 다투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의 자존심으로 인한 피나는 다툼으로 인해서 결국엔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가슴 아픈 일들이 있음을 결혼 전에 알아두고 결혼하면 좋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부부가 이해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진정 서로의 가슴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면 더러는 자존심 때문에 싸우는 부부가 많을 것이라고 여겨 집니다. 저 역시, 무뚝뚝하고 옹고집처럼 고집이 센 남편을 만나서 저와는 너무나 판이하게 다른 성격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결혼을 결정해야 했습니다. 그런 성격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로 결혼을 했지만 말입니다.

결혼 생활에서는 노력과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처음엔 㰡사랑하기 때문에㰡‘ 상대방의 모든 조건과 그 사람의 성격, 그 사람의 외모가 다 좋았을 겁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을 하다보면 좋은 점만 계속 보이는 것이 아니라, 현실 그대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또 하나의 다른 부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나만을 사랑하며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주리라는 착각도 잠시일 뿐, 점점 내 맘에 들지 않는 부분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는 것이 결혼 후의 현실이라는 것을 㰡부정이 아닌 긍정으로㰡‘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결혼생활 7년은 그리 긴 세월은 아닐지 모르지만 7년 동안 그래도 많은 점들을 깨닫게 되었고 남편이 그리고 제가, 무엇을 원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제일 중요한 부분을 꼭 집어서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로, 돈과 관계되는 부분입니다

저희 부부는 아직 어린 두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린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살다보니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부딪치더군요. 결혼해서 가정을 꾸미고 살아가는 수많은 부부 중에 돈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돈 때문에,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부부가 말다툼을 하며 싸우는 사람들도 더러는 많이 보아 왔습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성격도 다르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만큼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겠지요. 모자라면 모자른 만큼, 더 알뜰하고 절약하는 정신으로 한 푼 두 푼 모아가며 사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풍족한데도 불구하고 씀씀이가 커서 낭비하는 습관 때문에 싸우는 부부가 많습니다. 또한 내 남편을 다른 남편들에게 비교를 함으로써 㰡’왜 당신은 남들처럼 많이 못 벌어 오냐㰡“며 보이지 않는 무능함을 들춰내고 핀잔을 주고 따지려하는 아내를 가진 남편과 그 아내는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살아가는 방법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못 벌어온다 해도 아내가 곁에서 용기와 사랑으로 힘을 북돋아주고 고생한다고, 수고했다는 격려의 말을 자주는 못해도 가끔씩이라도 넌지시 건네 준다면 남편들은 어린아이들처럼 마냥 좋아하며 힘을 얻는답니다.

무뚝뚝한 저희 남편도 겉으로는 내색을 잘 하지는 않지만 남편도 속으로는 무척 좋아한다는 것을 저는 잘 알거든요. 글을 쓰면서 문득 제가 결혼 전 남편에게 했던 말이 생각이 나서 빙그레 웃음이 나네요.

㰡’자기가 10만원을 벌어 와도 난 살 수 있어!~㰡“

아무래도 저희 남편은 그 때 제가 했던 말이 감동적이어서 저를 선택했나 봅니다.

10만원을 벌어 와도, 100만원을 벌어 와도 아끼고 절약해서 쪼개고 쪼개어 일부분은 적금을 들고 일부분은 아이들과 우리 부부를 위해 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생활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둘째로는 남편의 아침상입니다.

대부분은 맞벌이를 하는 관계로 서로 바쁘게 생활하다보니 더러는 남편의 따뜻한 아침상을 차려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은 단지 핑계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이라도 시간을 내서 간단하게나마 따뜻한 국과 밥 한공기만이라도 식탁에 내놓는다면, 그래서 출근하는 남편이 한 숟갈이라도 따뜻하게 먹고 나갈 수 있게 하는 아내의 정성을 보여준다면 남편들은 천금을 준다 해도 바꾸지 않을 만큼 아니, 천금보다 더 값지고 소중한 아내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누가 봐도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될 것입니다. 하지만 남자들은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실망하기도 하고 또 섭섭해 하며 두고두고 가슴에 남겨두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렇듯 사소해 보이는 작은 일부터 남편에 대한 아내의 정성을 보여준다면 남편은 너무나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아마도 친구에게나 직장동료들에게 자신의 아내를 치켜 세워주고 자랑하며 존경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픈 점은 남편은 아내가 따뜻한 아침상을 차려주는 것을 무엇보다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고마워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결혼 7년 동안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새벽에 밥을 하고 따뜻한 콩나물국이며 된장을 살짝 풀어놓은 시래기국이나 미역국을 끓여서 환한 남편의 웃음을 매일 아침마다 볼 수 있었답니다.

 

셋째로는 부부싸움입니다

어쩌다 부부 싸움을 하게 되면 자존심 때문에 먼저 말을 꺼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서로가 말을 하지 않은 기간이 길어지고 그래서 끝내는 누군가가 먼저 말을 건네야 하지만 건네는 것이 무엇보다도 싫어 계속 어색하기만 할 것입니다. 그런 점을 극복하고 상황이 그렇게 진행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싸움을 하고나서 곧바로 화해를 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내가 먼저 사과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먼저 말을 건네는 것입니다.

그것이 설사 상대방이 잘못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먼저 화해를 하겠다는 생각인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자존심이 조금은 상하겠지만 길게 보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말입니다. 평생을 부부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매일 이런 일 때문에 어색해하며 서로의 감정만 쌓고 살면 평생을 행복한 마음으로 즐겁게 살 수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조금은 쑥쓰럽지만 저희 부부와 어린 두 아이들이 오붓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이제 막 결혼생활을 시작하실 새내기 부부님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어서입니다. 읽으면서 웃으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이렇게 소개하는 것은 새내기 부부님들에게 결혼생활의 선배로서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에서이니까 찬찬히 읽어 주세요.

남편을 만나 결혼생활 7년이 넘도록 단 한번도 어김없이 오늘 아침에도 출근하면서 인사를 합니다. 남편이 㰡’이리와~㰡“ 짧고 굵게 한마디를 던지면 저를 포함한 6살된 아들 녀석과 4살된 딸아이는 현관문으로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그리고 출근하려는 아빠의 왼볼, 오른볼, 이마, 턱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술에 뽀뽀를 합니다. 당연히 제 차례는 마지막이구요, 남편에게 아이들과 같은 방법으로 인사를 합니다.

㰡’여보~!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고 잘 다녀오세요.㰡“

㰡’무사히 잘 다녀오세요.㰡“ 하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이 말을 꼬옥 남편의 귓가에 건네고 서로를 안아주며 애정표현을 하는 것이 일상화된 우리 부부입니다.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남편은 3교대로 근무하는 지라 일주일이면 안 들어오는 날도 많습니다. 그러나 안 들어오는 날도 유치원에서 다녀온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아무리 바빠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두 아이들에게 전화를 걸고서 㰡’아빠는 너희들은 사랑한다.㰡“며 얘기를 해주고, 저녁 저와 두 아이들이 잠을 자기 전에 어김없이 제게도 전화를 걸어줍니다.

이렇게 말이죠. 㰡’여보 부인~ 사랑해.㰡“

그러면서 저희 식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표현하고 밤근무로 새벽 내내 순찰을 돌아다닐 남편의 건강과 무사함을 기원합니다.

이런 우리 부부도 어쩌다 서로의 의견이 안 맞아서 다툴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때 만큼은 왜 그렇게 남편이 미운지… 㰡솔직히 이 남자하고 평생을 어떻게 살아가지?㰡‘하며 겉으론 내색도 못하고 그러다 잠을 잘 때면 편이 갈라지죠.

그러나 우리 부부는 그런 냉전도 오래가지는 못합니다. 그동안 쌓아온 우리 부부의 두터운 애정과 애정표현법이 남달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날 아침에 남편이 출근을 할 때가 되어 두 아이들이 어김없이 아빠의 볼과 이마에 입술에 뽀뽀를 몇 차례씩 하고나면 남편의 눈은 자연스레 제쪽을 향하지요. 그리고서 눈빛으로 저를 부릅니다.

전날 아무리 싸워도 출근할 때가 되면 마치 생활의 일부분이 된 것처럼 미운 감정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저도 모르게 제 몸이 남편 쪽으로 향하면서 서로가 아침인사를 나누는 겁니다. 7년 동안 단 한번도 거르지 않았던 우리 부부의 인사법, 애정표현은 바로 이렇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활해온 탓에 저희 두 아이들은 어느새 저희 둘을 닮아가고 있답니다.

어쩌다 아들아이와 딸아이가 소꿉놀이를 한다며 인형들에게 㰡’여보, 당신 사랑해.㰡“하고 연신 볼과 입술에 뽀뽀를 하고 포옹도 아낌없이 해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보고 배우는 교육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느끼며 그동안의 생활 태도를 자연스럽게 반성해 보기도 한답니다.

특히 부부싸움을 하고난 뒤 화해를 자연스레 습관처럼 해오다보니 화해할 때 이보다 더 효과적이고 좋은 방법은 없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아이들은 아빠와 엄마가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게 되구요. 남편과 제가 자주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다른 집하고는 조금 다르다는걸 알았답니다.

그렇다고 시도때도 없이 닭살돋게 㰡사랑한다㰡‘는 말과 출근하는 남편에게 이마와 볼, 입술에 매일 뽀뽀를 해주지는 못하겠지만 늘 변함없는 마음자세로 언제나 우리가족이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고 사랑의 힘으로 예쁘게 살겠노라고 다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아낌없이 베풀며 양보하며 살겠다고 어제도 오늘도 앞으로도 다짐하며 살렵니다.

어찌 보면 어려울 것 같은 애정표현도 습관으로 바뀔 정도로 노력하고 표현하며 생활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㰡처음 느낌 그대로㰡‘ 사랑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은 어리지만 튼튼하고 건강하게 잘자라 유치원 버스에서 내려 환한 웃음으로 엄마품으로 뛰어오는 두 아이들과 늘 피곤에 지쳐 파김치가 되어서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 퇴근해서 들어오지만 한결같은 환한 웃음으로 현관문을 들어서는, 나와 아이들을 위해 애써 힘든 표현 한번하지 않는 고맙고 감사한 남편에게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주부로써 최선을 다하는 남편의 아내이자 두아이의 엄마로써 존경받는 주부가 될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을 하며 살아간답니다.(결혼을 앞두고 계시는 여러분들께서 결혼 생활을 하시는 데 있어 늘 이런 마음으로 시작 하고 끝까지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밤 근무를 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해 들어오는 남편에게 좀더 상냥하고 사랑스럽게 남편의 힘든 어깨를 주물러주며 사랑을 돈독하게 쌓는 생활을 하십시오.

또 비록 박봉의 월급이지만 월급날이 되면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로 언제나 감사와 고마움을 늘 가슴 깊숙히 새기며 살아가십시오. 지금처럼만 항상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고 살아가십시오. 아직은 어리지만 별탈없이 예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 늘 고마운 아이들에게 항상 모범이 되고 존경받는, 그래서 좋은 부모가 될 것을 약속하며 살아가십시오.

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자전거를 배우는 것과 같다고 누군가 말했듯이 많이 넘어질수록 더 빨리 배우고 더 잘 타게 되는 법임을 가슴에 새깁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가족이 늘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노력과 서로의 사랑으로, 이해로 거듭나며 언제나 인생을 차근차근 배워가는 것임을 알기에 더욱더 우리가족을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자세로 착하고 성실하게 살 것을 두손모아 오늘도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결혼을 앞두고 계시는 모든 분들이 이렇듯 많은 부분을 생각하고 염두에 두면서 좋은 생각만 하고 즐거운 생각으로 행복하게 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에게 이길려고만 말고 양보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먼저 우선이고 중요한 거라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져주며 살겠다고 생각하면 결국 이기는 것이 됩니다. 단지 겉으로는 자존심이 상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선 자신이 이겼다는 자부심이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주 사랑과 고마움과 감사함을 표현하면서 모든 분들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행복 전파를 잡는 채널인㰡말㰡‘을 잘 선택하세요!

- 윤 남 석 -

 

이번 월드컵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언어장벽을 해소하는 자원봉사자들의 구호가 㰡BBB㰡‘, 즉 㰡Before Brigade Babel㰡‘로 바벨탑 이전의 언어가 하나이던 때로 돌아가자는 취지라고 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다리가 되어주고,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언어는, 보이는 문자나 글로 표현되거나 또는 보이진 않지만 들을 수 있는 말이나 형태로 표현되더라도 귀하게 사용되어 지고 있습니다.

조금 다른 차원의 문제이겠지만,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게 문화의 장벽과 틀을 허물어 뜨리고 하나가 되게 할 수도 있고 때로는 민족간에 오해와 불신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언어는 한 나라에서도 같은 영향으로 작용하는 듯 합니다.

언어는 같은 말을 쓰는 한 나라 한 민족 안에서도 단합의 열쇠도 될 수 있고 반목의 불씨가 될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행복과 불행의 전파 중 선택의 채널이 되는 중요한 수단이 㰡말㰡‘로써 언제 어느 때에서든지 행복의 전파를 전할 수 있는 좋고 아름다운 말로 작용해야 할 것입니다. 부족하나마 예비 부부님들께 작은 도움이 될 경험의 지혜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말은 아끼고 아껴서 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귀한 다이아몬드라도 처음 원석일 때는 그냥 빛나는 돌에 불과합니다. 정성들여 연마하고 컷팅하여야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아름답고 찬란한 빛을 발하는 다이아몬드로 세팅됩니다. 그것은 오팔, 에메랄드, 사파이어, 비취 어떤 보석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말도 이왕이면 생각하고 또 생각해 순화되고 고운 말을 배우자에게, 친지에게 하면 부드럽고 따뜻한 가정의 반석을 쌓아갑니다. 늘 긴장하고 부담을 갖고 생활하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말은 마음에서 우러나 것이기에, 늘 마음을 긍정적으로 갖고, 특히 어려운 시기나 예민한 문제에 있어 신중하게 생각한 후 배우자에게 자신의 의견과 더불어 용기를 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말을 선별해서 하라는 뜻입니다.

특히, 신혼 초에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다른 가치관을 가진, 다른 성별의 부부가 만났기에, 본인에게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 말들도 배우자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기에 말을 아끼고 고르다 보면 이런 본의 아닌 실수를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우자 뿐 아니라, 양가 부모님, 친지분에게도 마찬가지로 말을 주의함으로 자칫 신세대 부부들이 주로 저지를 수 있는 본의아닌 말실수나 무례하다는 비난을 듣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배우자에게 배우자 부모님에 대해 말 할 때도 생각없이 하는 것보다는 정선된 언어로 존중하는 마음을 보여줌이 좋을 듯 합니다.

두 번째, 가능하면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면서 배우자에게 용기와 기쁨을 줄 수 있는 말을 선택해 합니다.

경쟁사회에서 살다보면 힘들 때도 많기에, 불만과 불평이 쌓이다 보면 짜증섞인 말을 무심코 내뱉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부부간의 사소한 문제에서 비롯된 다툼으로 인해 던진 말들이 본의 아니게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상대방의 마음에 꽂힐 수 있습니다.

어느 경우이든지 될 수 있으면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배우자에게 용기와 기쁨을 전할 수 있는 말을 사용해서 아름다운 생활의 향기를 내뿜으시길 바랍니다.

물론 결혼생활을 하다보면 늘 기분 좋을 수만은 없겠으나, 억지로라도 웃으시고 절대로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㰡’난 어떤 건 절대로 싫어요㰡“, 㰡’난 이러이러한 경우는 용납할 수 없어요㰡“, 㰡’난 전혀 그럴 수 없어요㰡“라든가 하는 부정적인 말도 삼가 하시고, 만약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경우 모든 것을 비관적으로 보아 배우자에게 결혼을 후회하는 듯한 말과 무시하는 듯한 말은 절대로 하시면 안되리라 여겨집니다.

 

세 번째, 의사표현을 할 때, 완곡한 부드러운 표현이 가정화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가 너무 강하게 나타난 말은 때로 배우자에게 부담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배우자 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부모님, 친지에게도 마찬가지로 너무 흑․백이 분명한 말은 삼가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무조건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가라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표현에 있어 부정적으로 작용될 수 있으니 㰡’그것도 좋은데~ 이런 것은 어떨까요?㰡“, 㰡’~이런 것도 좋을 듯 한데요㰡“, 㰡’~이런 생각도 해봤어요㰡“ 라는 식으로 반대의 표현을 강하게 내비치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다소 완곡한 부드러운 표현으로 어필함이 좋을 듯 합니다. 배우자와의 문제 외에 부모님과 관계된 문제, 친지와 관련된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에서 양쪽에 반목이 있어 답하기 곤란한 경우에도 역시 너무 흑백이 분명한 답보단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권유나 의견을 말함이 좋습니다.

 

네 번째, 늘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고 배우자와 친지를 높여주고 존중하는 말을 합니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처럼 상대를 높이고 존중해 준 대가는 몇 배의 고마움이 되어 결실을 맺고 되돌아 올 것입니다. 특히 배우자의 부모님을 존중하고 아껴드리는 말 한마디는 큰 고마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생신이나 명절 등 친지가 모이는 자리에서도 늘 겸손한 마음으로 행동으로 말로 솔선수범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런 점을 높이 사서 귀히 여길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배우자를 존중하면서 덧붙여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면, 어떤 배우자라도 그 결정의 무게중심을 자신보다 자신을 믿고 따라준 상대에게 더욱 둘 것입니다.

특히 자칫 예민한 문제라 할 수 있는 배우자의 부모님에 관한 말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 예의 있고 존중하는 태도로 늘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신다면 행복한 울타리인 가정의 문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밝은 네온불빛의 도시 밤거리에서는 촛불의 빛이 아무 소용없지만, 깜깜한 산골의 밤길에선 귀한 안내자가 되고, 또한 깜깜한 바다를 지나는 배에게 작은 등대불빛이 생명줄이 되듯, 행복하고 즐거운 때뿐 아니라 어렵고 힘든 순간에 사랑에서 우러나온 용기의 말로 힘을 실어준다면 진정한 부부가 되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행복은 노력하는 자의 것이다

- 박 민 석 -

 

저는 결혼한 지 10년째 되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아내와 두 아이가 있고 그들과 함께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가기를 원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제 결혼을 앞두고 새롭게 펼쳐질 인생을 기대하며 행복감에 젖어있을 예비 부부들에게 제가 살면서 경험하고 겪었던 몇 가지 일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그 중 어떤 것은 꼭 해야만 하는 일을 적은 것이고 그 외에는 피해야 할 점들을 적은 것 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부족한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먼저 꼭 해야만 하는 일 몇 가지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1. 결혼 전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이 대화 하십시오.

한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은 그 사람이 살아왔던 삶과 연결되어 나타납니다. 때로 어떤 행동들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결혼하는 두 남녀는 기본적으로 남자와 여자라는 차이를 가지고 있고 서로 다른 성장 배경과 주변 환경을 가지고 살아 왔습니다. 두 사람이 똑같지 않고 다른 것은 당연한 겁니다. 서로를 알고 상호간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결혼 초기에 나타날 많은 오해들을 줄여줄 것 입니다. 제가 읽은 책 중에 㰡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㰡‘라는 책을 읽어보시길 권유합니다.

 

2. 두 사람이 함께 이룰 가정의 청사진을 그려 보십시오.

목표와 삶의 원칙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처음에는 별로 없어보이지만 가면 갈수록 커집니다.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고 그 안에서 함께 이뤄가야 할 것들에 대해 의논하고 그 밑그림을 그리고 시작한다면 두 사람은 좋은 토대 위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많이 들으십시오.

많은 부부들이 이미 여러분들보다 먼저 결혼 생활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행복하고 성공적인 가정을 꾸려가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먼저 그들에게 배우십시오. 행복한 가정이든 그렇지 못한 가정이든 여러분들이 배우고자 한다면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4. 표현하는 연습을 하십시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많이 나아졌지만 과거 우리네 가정의 모습을 보면 사랑은 마음속으로 간직하는 것일 뿐 많이 표현되어 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가정에서 성장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정을 이루고 난 이후에도 서로에게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사랑은 말과 행동으로 표현되어져야 합니다. 남편이나 아내가 서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만큼 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어색함이 없어질 때까지 열심히 표현하는 것을 연습하십시오.

 

5. 정직하십시오.

가정의 바탕은 신뢰에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단 과거의 이성 문제만은 예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것은 믿을 수 없는 사람과 한 가정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6. 서로 아껴 주십시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합시다.

사랑이란 감정이 지속될 수 있는 시간은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많은 부부들이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이혼하는 모습도 요즘에는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기대하던 모습이 결코 상대방의 완벽한 모습만은 아닙니다. 결혼 전에는 상대의 결점을 보고 결혼 후에는 장점만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합시다.

 

7. 싸우고 난 이후 감정 관리에 최선을 다 하십시오.

부부가 싸움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싸우는 중에라도 상대방이 가장 아파하는 부분은 건드리지 마십시오. 아울러 싸우고 난 뒤 그 날이 지나기 전에 꼭 화해 하십시오. 화해한 경우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가 되고 두 사람 사이를 더욱 견고하게 하지만 해결되지 않고 앙금으로 남아있는 감정은 더 큰 문제의 발단이 됩니다.

 

8. 아내는 시댁을, 남편은 처가를 챙기십시오.

만약 양가 어른들에게 용돈을 드린다면 같이 드리십시오. 본가나 처가의 부모님 모두, 우리의 부모님 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내는 시댁을, 남편은 처가를 더 챙겨 주십시오. 처가댁 식구가 집에 왔을 때 대접하려 애쓰는 남편의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습니까? 부모님들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남편을 키워주신 분들입니다.

 

이제는 피해야 할 몇 가지를 함께 나누어보려 합니다.

 

1. 결코 비교하지 마십시오.

많은 경우, 남자들은 갓 결혼한 아내에게 자신의 어머니 수준을 요구합니다. 결혼한 지 30년이 넘었고 자신의 모습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베테랑과 이제 갓 결혼한 사람이 결코 같을 수 없습니다. 아울러 아내들은 결코 다른 가정의 남편과 자신의 남편을 비교하지 마십시오. 비교는 상향 지향적이라서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만족함이 없는 갈급함만을 주는 것입니다.

 

2. 서로 반말을 하지 마십시오.

말이란 것은 묘한 힘이 있습니다. 서로 존대말을 하는 부부의 경우,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에도 극단적인 말은 피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반말을 하는 경우 언어 폭력이 빈번해지고 실제 폭력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3. 무조건 어머니편만 들면 안 됩니다.

사실 두 사람 사이에 별 문제가 없는 가정에서도 시댁이나 시어머니 등 시댁 식구와의 마찰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무조건 어머니 편만 들어서 해결되는 문제는 없습니다.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남편에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혼한 사람의 가장 큰 효도는 먼저 자신의 가정을 행복하게 꾸리면서 두 부부가 함께 어른들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4. 결혼 전에 있었던 이성문제는 가능하다면 서로 말하기를 피하십시오.

결혼 전 있었던 이성교제 문제 때문에 많은 부부들이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것은 서로에게 문제가 없을 때에는 아무것도 아닌 듯 여겨지지만 두 사람이 감정적으로 부딪힐 때에는 다른 어떤 것보다 두 사람을 사이를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의 모습입니다.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 두 사람 사이가 어려워진다면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겁니다.

 

이상으로 제 경험과 제 주변에서 보아왔던 몇 가지 점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읽으시면서 생각이 다른 점도 있을 것이고 두서가 없는 부분도 많겠지만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출발하는 예비부부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 이 종 진 -

 

결혼을 앞둔 신부님들!

지금 정말 행복하면서도 나름대로 고민들도 가지고 있을 거예요. 저 역시 7년 전 결혼을 앞두고 조금 설레이면서도 두려움 같은 것이 있었으니까요.

20~30년 넘게 각자의 생활방식으로 살아왔을 것이고 집안 환경이나 성장과정들이 모두 똑같지만은 않잖아요. 이런데서 오는 갈등 때문에 심심치 않게 결혼하면 부딪히실 거예요.

맞아요. 결혼은 환상이 아니지요. 생활이지요. 아주 힘들 수도 있고 혼자 사는 것보다 휠씬 행복할 수도 있어요.

학창시절 때보다, 직장생활 할 때보다 더 많은 인내와 지혜가 필요할 거예요.

요즘은 정말 현명한 신세대 주부들 참 많아요. 결혼 전부터 둘이 머리 맞대고 알찬 계획 세우고 그대로 실천하는 것을 보면 그리 나이든 세대도 아닌데 마냥 부럽더군요.

전 무엇보다 결혼하면 생기는 갈등 중에 시댁과의 문제에 대해서 당부 드리고 싶네요. 전 결혼 전에 시어머님이 굉장히 이뻐하던 예비며느리였고 저 역시 시어머님이 남편만큼 좋았는데 결혼하고 나니 좀 마음이 달라지더군요. 남편은 시어머니를 친정엄마처럼 생각하고 편하게 대하라는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가 않았어요.

또 그래서 생긴 갈등으로 인하여 신혼생활이 즐겁지 만은 않았어요. 결혼한지 7년이 지난 지금 조금 마음이 편해졌지만 그때의 일들이 다시 떠오르기도 하네요.

 

몇 가지 당부라면

 

1. 남편으로 하여금 시부모님 앞에서는 절대 며느리편을 들지 않도록 당부해 두세요.

시부모님 앞에서 아내자랑을 하면 별로 달갑게 생각지 않은 분들도 있으니까요. 시부모님과의 갈등이 생길 때 남편이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잘 해결될 수도 있고 일이 더 커질수도 있답니다. 신랑되시는 분과 잘 상의 하셔서 미래의 일들에 어떻게 처신할까 미리 궁리해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2. 시댁 식구 중에 확실한 내 편을 만들어 놓아 보세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거예요. 힘든 일이 있으면 상의하시고 속 터놓고 얘기해보시면 나중에 내편이 되어 바람막이가 되어 주시고 더 예뻐해 주신답니다.

 

3. 그리고 무엇보다 남편 건강, 아이들 건강에만 신경 쓰지 마시고 자신의 건강도 꼭 챙기시고 나를 위한 여유도 꼭 갖도록 하세요.

결혼하면 나보다 남편이나 아이들이 항상 우선인 경우가 많게 되죠. 하지만 내가 건강하지 못하고 힘들다면 아무 소용이 없답니다.

 

이상 제가 살면서 못했던 것, 아쉬웠던 점들을 정리해 보았구요, 이런 점들을 예비 신부님들이 꼭 놓치지 말라고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결혼하면 더 행복하고 좋답니다. 모든 분들, 참기름 냄새 폴폴 풍기도록 행복하게 사세요.

 

 

서로의 알몸을 보여주세요

- 김 소 영 -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만 3년이 조금 지난 평범한 주부입니다. 저는 결혼을 25살에 했어요. 24살에 선봐서 4개월만에 7살 많은 지금의 남편과 결혼식을 올렸지요.

24살의 제게 있어 결혼이란 어떤 의미였을지 생각해 보았답니다. 제 친구들 중 제가 가장 결혼을 빨리 했기 때문에 전 결혼생활의 실제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오직 결혼식, 웨딩드레스, 신혼여행… 이런 것만을 떠올리며 남편의 프로포즈에 응한 것 아닌지. 남편 역시 노총각 딱지를 빨리 떼고 싶은 마음에 저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면서 한 때의 열정으로 결혼을 결심한 것 같구요.

그렇다고 지금 저희 부부가 결혼을 후회하거나 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3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 서로가 몰랐던 단점들이 드러나면서 저희 부부는 서로에게 실망한 점이 많았답니다.

나 자신이 상대에게 어떻게 보이는 지도 모른 채 그저 상대방의 단점만을 지적하며 마치 내가 속았다는 듯 심한 말을 하기도 했었죠. 아마도 우리 부부는 결혼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결혼을 진행시켰던 것 같아요.

 

예비부부 여러분. 전 결혼이란 서로에게 자신의 알몸을 보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결혼 전에는 자신의 취약한 부분이나 성격상 단점을 감출 수 있어요. 여자의 경우 신비스러운 느낌을 상대에게 줄 수도 있죠.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더 이상 감출 방법이 없답니다.

결혼은 현실이거든요. 남자에게도 이슬만 먹는 여자는 필요가 없고 여자에게도 실속 없는 허세 따윈 더 이상 매력이 아니죠. 미리 보여주세요. 상대방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감추려 하지 마시고 솔직하게 진짜 모습을 보여주세요. 서로가 서로의 모든 것을 알게 됐을 때 우러나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요. 상대방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세요.

세상의 많고 많은 사람 중 당신이 선택한 사람이잖아요. 우리가 물건을 살 때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듯이 당신도 아마 어떤 기준으로든 최고의 사람을 선택했겠죠. 그 사람이 최고의 남자. 그리고 여자입니다. 외모가 어떻든 능력이 어떻든 당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면 문제없죠.

제 남편 역시 객관적으로 본다면 평범한 회사원에 불과하지만 제 눈에는 달라요. 제겐 그 사람의 소년같은 감성과 끓어오르는 야망이 그대로 보이거든요. 다른 어떤 남자에게서도 볼 수 없는 그 사람만의 잠재력. 그것이 제겐 아주 큰 매력이랍니다.

절대로 비교하지 마세요. 당신의 그 사람이 바로 최고의 보석입니다.

 

마지막으로 상대에게 믿음을 주라고 말하고 싶네요.

흔히들 그러죠. 부부간에 믿음이 중요하다고. 그렇다면 그 믿음은 저절로 생기나요? 믿겨지지 않는데 억지로 믿을 순 없잖아요.

자신부터 시작해 보세요. 상대에게 당신을 믿게 만드는 거죠. 말이 아닌 행동으로요. 진정한 사랑은 상대에 대한 존경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예비부부 여러분. 결혼하기 전 사랑하는 이에게 감추지 말고 자신을 보여주세요. 그것이 결혼 후 갈등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상대방이 자신에게 최고의 사람이란 것을 잊지 마시구요. 그리고 서로 믿음을 주려 노력하세요.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경하는 행복한 결혼되시길 빕니다.

원론적이지만 행복을 위한 필수항목…

- 오 정 훈 -

 

조언이라고 하기엔 좀 쑥스럽지만 4년여의 결혼 기간동안 제가 몸으로 부딪히며 느끼고 터득한 제 생각을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에게 몇 마디 전할까 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네요.

 

첫째로 결혼을 하고 나면 배우자가 자신을 최우선으로 여겨주길 원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맞추어주길 원할 것입니다. 그 때 배우자를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다 주십시오.

여기에는 결혼 전 나의 습관, 가치관, 친구 관계, 좋아하는 일 심지어 신으로부터 내려받은 비젼까지 포함됩니다. 이것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 것은 결혼전에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문제입니다. 배우자 앞에서 자신이 그 전에 가졌던 모든 것을 다 내려놓으십시오. 처음에는 이렇게 되면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 지금껏 쌓아왔던 내 인생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옳고 좋은 것이라도 배우자 보다 더 중히 여기고 내려놓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배우자는 결코 당신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당신을 온전히 펼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배우자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주게 되면 당신의 모든 부분을 잃는 것 같지만 사실은 배우자의 마음을 얻게 됩니다. 배우자에게 있어서 자신이 절대적인 가치이며, 자신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게 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인생은 날개를 달게 됩니다.

전에 혼자서 하던 일을 이제 둘이서 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전에 가지고 있던 습관과 가치관은 존중을 받으며 당신의 비젼은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결혼 생활은 서로 50%씩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100% 양보함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둘째로 결혼 생활을 자취 생활하는 것처럼 하십시오.

자취 생활을 해 보면 누가 밥을 더 많이 하며 누가 더 청소를 많이 하느냐의 문제로 서로 마음 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생활도 똑같습니다. 서로 성격이니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같지만 그 근본에는 가정을 위해 누가 좀 더 많이 수고하느냐는 문제가 깔려 있습니다.

사람은 매우 구체적인 존재이고 우리의 인생살이도 매우 구체적인 현실입니다. 한 가정이 제대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육체적, 정신적 수고가 요구됩니다. 남․녀 성에 관련된 각종 사회적 관습이나 육체적 안일을 추구하는 게으름과 알량한 자존심을 벗어버리고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많이 구체적인 수고를 감당하십시오. 그러면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고 많이 수고한 후에도 마땅히 해야할 일을 했다는 섬김의 자세를 견지하십시오.

셋째로 본훼퍼가 말한 것처럼 사랑은 개인적 행위지만 결혼은 사회적 행위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연애할 때는 두 사람의 감정이 관계의 전부입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단지 배우자와의 관계를 잘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 집안 전체를 고려해야 되고 나의 집안에서도 보다 많은 책임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내가 싫다고 함부로 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성격이 아닙니다. 이런 과정을 흔히 어른이 되었다고 표현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 사회적 행위와 책임을 단지 양가 집안의 문제로만 축소시켜 생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결혼하지 않아도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감당해야될 부분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안정된 가정과 그 가정의 일원으로서 결혼이라는 과정을 통해 느끼고 훈련되는 부분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늘 상기하고 찾으며 긴장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넷째로 결혼의 본질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니라 㰡언약㰡‘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연애의 본질은 감정입니다. 물론 결혼 후에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중요하긴 하지만 본질은 아닙니다. 결혼 생활의 본질은 언약입니다. 그래서 결혼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감정이 아니라 㰡언약㰡‘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배우자에게 어떤 숨겨진 모습이 있을지, 또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신이 당신에게 주신 상황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 가운데서 당신과 배우자의 뜻을 서로 이해하고 묻기 바랍니다.

 

위의 4가지 당부 아닌 당부는 어찌보면 너무나 원론적이고 고리타분한 느낌도 들지만 가장 근원적이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필수항목 이라고 할수 있을 것 입니다. 모든 번민과 고뇌와 행복은 당신의 가슴속에 있습니다. 당신의 반쪽을 위해 서로를 배려 하십시오

 

 

결혼생활이란 정원이 아름다운 이유

- 김 정 옥 -

 

결혼해서 2년째 살면서 결혼 전 생각하지 못한 많은 점들을 깨닫고 또 느끼면서 결혼생활이란 큰 정원을 조금씩 새롭게 다듬어 가며 잘 가꿔가고 있는 중이다.

결혼생활이란 정원의 뜰을 처음 부부란 이름으로 남편과 내가 가꿔 나감에 있어 다른 견해 차이와 생각차이로 어떤 때는 가벼운 소나기가 내리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빛이 쪼이기도 하며 지금까지 꾸려온 짧은 기간 동안 이제 우리 둘만의 보금자리 결혼생활이란 정원을 아름답게 가꿔가는 일의 중요함이 조금씩 마음속 깊이 깊이 다가온다.

때론 폭풍처럼 거친 말다툼과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정원을 가꿀 힘이 많이 없어지기도 하고 또 서로의 사랑이 만나 결혼이란 울타리를 가꿔감에 있어 가장 친근하고 사랑해야 할 부부가 가족이란 명분하에 서로를 구속하고 또 너무 힘들게 한 면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랑이란 명분은 꼬리를 달기에 좋은 단어니까…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 사랑을 확인하려 상대를 귀찮게도 했고 또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맘에 담고 있는 생각과는 다른 엉뚱한 말로 상대의 가슴에 상처를 준 적도 있었음을 용기를 내서 고백한다.

결혼 2년째, 우리의 정원은 가끔은 비바람도 맞았지만 그럴수록 더 단단하고 아름다운 정원이 되어 비바람과 모진 세파를 이겨낸 꿋꿋한 나무들이 꽃과 열매를 조금씩 맺어 가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열심히 결혼이란 뜰을 가꿔온 먼 훗날, 그 정원 속에서 자란 우리의 아들 딸들이 정말 행복한 정원속에서 꽃과 나비를 만났다고 말할 수 있도록 좋은 부모가 되어야 겠다는 강한 책임감에 아직은 어설프지만 조금씩 조금씩 엄마의 위치와 아내의 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결혼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부부는 같은 곳보다는 다른 곳을 향해 달려가게 되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잘못을 직접 말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기에 진정한 사랑으로 맺어지지 않은 부부는 더욱 그런 말들에 상처를 받게 되지만 상대를 위해 양보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결혼생활이라는 정원엔 늘 맑은 공기가 가득차고 꽃과 나비떼가 날아들것이다.

결혼이란 걸 하고 처음에 우리 부부는 아주 행복했다. 온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하고 유쾌한 날을 보내던 우리부부는 결혼을 함으로써 더욱 풍요롭고 넘치는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져서 아름다운 구속과 함께 상대방의 선택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귀중한 동반자가 되길 다짐하는 사랑의 맹세와 순결한 약속을 나눴다.

오래도록 변하지 않을 사랑!

주례사의 긴 연사가 이어지고 우리 부부는 떨리는 가슴으로 마주보고 웃었다. 하얀 웨딩드레스 만큼이나 눈부신 웃음으로 이제껏 그런 행복을 느껴본 적 없는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고있는 모습은, 그건 본격적인 결혼생활을 앞둔 신랑과 신부의 모습일 것이다.

우리 역시 그렇게 결혼을 하고 2박 3일간의 짧은 신혼여행을 설악산으로 다녀왔고 생활에 꼭 필요한 실리적인 혼수만을 해 작고 낡았지만 희망 가득찬 아파트에 우리의 보금자릴 만들었다.

신혼집이 처음엔 하수도가 막히고 물이 새는데다 예쁘게 도배한 도배지까지 엉망이 되어 꺼멓게 습기가 차고, 또 이사갈 무렵 남편이 별안간 회사를 그만 두는 바람에 경제적인 문제가 생겨나면서 하루하루를 나는 것 조차 걱정을 해야 하는 신혼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남편이 집에서 잠시 쉬는 동안 화가 나기도 하고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져서 많이 다투어야 했다.

다시 남편이 직장을 구해 안정된 후 다시 찾아든 행복!

지금 와 생각하니 아름다운 추억이지만 부부란 이름으로 평생을 살자면 어찌 좋은 일만 기다리고 있을까?

살다보면 험한 산도 넘게 되고 허리케인 같은 태풍도 만나게 되고 심한 언덕과 가파른 고갯길 등 험난한 인생 역정들과 만나게 되는데 고속도로에서 비포장길로 조금 접어들었다고 해서 안달하고 견디지 못해 힘들어했던 예전의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진다.

이제와 생각하니 행복은 사람의 마음 하나에 달려 있었다.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지 못한다면 아주 큰 보석이 있어도 그걸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과 마음을 다스리게 되면 건강한 가정을 일구고 가꿀 책임과 의무가 부여되는 결혼 생활의 의미가 더 크게 와 닿는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달아 가는 중이다.

아직도 더 많이 느끼고 깨달아야 하는 나, 그리고 나와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해 인생의 바다를 함께 항해할 우리 남편, 우리 가정의 울타리에서 행복하게 커갈 우리 아가, 이 모두가 결혼이란 이름으로 얻은 소중한 보석이고 정원의 구성원들이다.

가끔 반복되는 일상 생활을 떠나 잠깐이나마 일상에서의 탈출을 시도해본다. 넓은 자연과 긴 도로를 함께 드라이브하며, 시원한 숲과 산을 만나고 산 정상에서 마주보고 웃는다. 정상 위에서 보이는 수많은 집들이 마치 거대한 성처럼, 아니 작은 벌집처럼 오밀조밀 아름답게 빛난다.

집들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란 정원을 가꾸며 살아간다. 저 무수한 많은 사람들 속에서 만난 부부, 가족이라는 인연은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지…

평생 서로 같은 방향을 향해 서로의 향기를 채워가며 사랑해야 할 의무를 지닌 사람들이 부부는 아닐까? 수많은 인연 중에서 부부가 되어 함께 서로의 언덕이 되어주며 평생을 함께 걸어갈 수 있음에 너무나 감사하다. 꼭 같은 방향이 아니어도, 똑같은 목표가 아니라도 좋다.

이렇듯 오래도록 서로 손잡고 마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동반자가 있음이 바로 행복이고 기쁨이라는 걸 신록이 더욱 푸르러지는 6월에 더욱 깨닫게 된다. 아직은 미숙하기만 한 결혼이라는 정원이지만 세월이 흘러 20년이 지난 후엔 울창하고 싱그러운 정원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가꾸어야 겠다.

사랑이라는 물과, 우애라는 거름과 귀한 보석같은 희망의 빛도 주며 흐르는 세월과 함께 행복이 어우러진 그런 포근한 우리들의 보금자리를 위하여 먼훗날 되돌아 보았을 때, 서로의 선택에 한점 후회가 없노라며 마주보고 웃을 수 있게.

예비부부들에게 말하고 싶다.

결혼은 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㰡‘이라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행복한 정원을 가꾸기 위해선 서로의 많은 관심과 꾸준한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는 것을. 너무 오랫동안 무관심으로 방치해서 시들어 버린 정원에서는 행복이 꽃피지 못함을.

또한, 행복한 부부가 될 예비부부들에게 조금 더 살아온 사람으로서 감히 말하고 싶다. 결혼한 부부 모두 서로를 축하하고 아끼며 행복하시라고.

 

 

돈과의 전쟁

- 송 경 란 -

 

결혼전엔 주변에서 돈 때문에 싸우는 부부들을 보면 한심했어요. 사랑해서 결혼했으면서 어떻게 저렇게 치졸한 문제로 싸울까 싶어서 말이죠. 하지만 막상 결혼해서 보니까 남 얘기가 아니더군요. 돈 말고는 싸울일이 별로 없더라구요.

IMF 때 우리 부부도 예외가 아니였어요. 거래처가 부도를 내어 우리 잘못도 아닌데 걷잡을 수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어요. 얼마 안되는 돈도 결제를 못해서 독촉 받을 때에는 죽고 싶었어요. 심지어는 전화요금을 내지 못해 끊긴 적도 있었답니다.

결혼하고 10년간 살면서 싸운 걸 합친 것보다 더 많이 부부싸움을 그 몇 개월 동안에 다 하면서 이혼도 생각했어요. 그 때, 남편이 과도한 스트레스와 갑작스럽게 늘어난 음주량을 견디지 못해 십이지장 천공으로 병원에 실려 갔어요. 그동안 아픈 것을 계속 참기만 하다가 복막염이 되어서 말이예요. 병원에 가자마자 지금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와중에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남편이 그러더군요. 아들 잘 챙기라고요. 유언같은 그 말을 듣고나니 가슴이 무너지데요. 수술 내내 울면서 기도했어요. 저 사람을 살려만 주시면 다른 건 어찌되어도 혹시 다 거두신다고 해도 원망하지 않겠노라고. 수술을 마친 담당의사가 1시간만 늦었어도 남편을 다시 못 볼 뻔 했다고 하더군요. 장이 거의 상한 지경까지 갔다고 하면서.

그 이후로 전, 절대로 돈 때문에는 안 싸워요.

무조건 팔 걷고 같이 벌었어요. 빚을 갚느라 집까지 팔고 다 해결하는데 4년이상 걸렸어요.

그때 그 사람, 만약 그냥 갔으면 저도 아마 못 살았을 거예요.

살다보면 좋은 일만 생기겠어요? 좋을 때 잘 하는건, 누구나 해요. 어려울 때, 죽을 만큼 힘에 겨울 때, 그때 잘해야 돼요.

처음부터 가정의 경제생활 계획 잘 세우시고 어려울 때에 대비해서 예비비도 꼭 마련하시구요. 그외에 부부 능력밖의 일이 생기면 하늘에 맡기세요. 다만,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믿고 의지할 이라고는 부부 둘 밖에 없으니까 기쁨도, 슬쁨도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말이죠.

그럼, 예비 부부 여러분! 자알~들 사세요.

 

 

30대 중반의 결혼을 앞둔 기경이에게

- 신 원 규 -

 

기경이 처남 결혼 축하하네!

기경이 처남 35세의 나이에 결혼하겠다고 매형인 나에게 색시감을 데려온 지난 주일에는 㰡아! 이제야 막내 처남이 결혼을 하는 구나.㰡‘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안쓰러움도 있었어. 신부도 30대 초반이라 이제 2세도 태어나게 될 텐데 나이 들어 출산하는 것은 적령기에 출산하는 것보다 쉬운 일이 아니기에 염려가 되는구만.

 

아무튼 진심으로 축하하며, 처남에게 해주고 싶은 마음의 이야기는 다름이 아니라 먼저는 서로를 이해하는 부부가 되기를 바래.

이해하지 못하고 살면 조그만한 일에도 서로의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불쾌한 감정때문에 마음이 멀어지기 때문이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어지지.

그러나 서로 이해하면 용기가 생기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모든 것을 이해하기에 무슨 일이든지 100배의 효과를 낼 수 있게 된다네.

 

또 한가지는 입을 열어 사랑을 자주 표현하기를 바라네.

우리나라 남자들은 대부분 (나를 포함해서) 말을 안 해도 아내를 사랑하는 내 마음을 다 알거라 여기고 말로 표현을 잘 안하게 되지.

그러나 처남은 그러지 말게나. 㰡꼭㰡‘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진심으로 사랑하게. 예전에 이런 노래가 있었지. 㰡’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아무리 못생긴 여자라도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㰡“

식물도 사랑을 말해주거나 관련되는 음악을 틀어주면 성장발육에 좋은 영향을 받는데 하물며, 하나님께서 만물의 영장으로 지은 사람이 사랑의 표현과 말을 아껴서는 안 되지.

 

그리고 결혼 생활을 하다보면 부모님에게 솔직히 소홀하게 되거든. 전화로라도 자주 문안 인사를 드리게나.

결혼 전에는 자주 내려가 부모님을 돕기도 하고 전화도 자주 드리지만 결혼 후에는 그렇게 하기가 생각보다 좀 어렵더군. 그러니 양가에 매주 한번씩이라도 전화를 드리도록 하게.

 

물론 자네가 알아서 나보다 더 잘하겠지만 결코 잘나서가 아니라 결혼을 먼저 한 선배로서 조언을 하는 걸세. 아무튼 아들 딸 잘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길 하나님께 두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겠네. 늘 행복한 소식이 있기를 소망하며 이만 줄이네.

 

 

결혼 전의 혼수품 1호,아기~~

- 박 정 수 -

 

평범하게 살고픈 사람도 있고, 특이하게 살고픈 사람도 있고, 결혼식에서 부터 그러한 구분이 시작됩니다.

저는 애인이 있기 전부터 결혼식을 어떻게 해서 일생의 가장 멋있고 의미있는 식으로 올려서 내 와이프의 평생의 추억을 만들어 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한 편입니다.

하지만 막상 결혼날짜가 다가올수록 평범한 것이 가장 좋다는 대중의 진리에 묻혀버려 평범한 결혼식을 올리고 말아서 제 와이프에겐 아직도 미안해 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직 여성주례가 보편화 되지는 않았지만, 처가의 반대를 겨우 설득해서 제가 고등학생일 때 무진장 많이 때리시던, 가장 존경하는 담임 선생님의 주례 속에 결혼식을 올린 것입니다.

결혼식 후에 주변에서는 좀 특이했다고는 하지만 별다른 말이 나오진 않는 것을 보아 우리 사회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서론이 길었죠?

혼전에 아기를 갖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㰡아기는 혼수품㰡‘이라는 말이 자연스러운 요즘 세상에서 그 말이 제게도 어색하지는 않았기에 결혼할 사람과 같이 여행을 갔다가 생긴 우리 아기. 지금 생각해 보면 이미 신혼여행이 되어 버린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여자친구(현재 부인)는 임신사실을 제게 알려 주었고, 함께 병원에 가서 1㎝인 우리 아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우리 아기가 뱃속 4개월 째에 우린 결혼을 했습니다.

제 서론은 여기까지이고, 본론을 짧게 적어볼까 합니다.

 

결혼 전에 아기를 가지면서 우리 부부는

 

1.결혼 준비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집사람이 입덧에다 잦은 피로감을 느껴서 혼수준비가 어려워 거의 대충대충해야 했고, 집이 시골이라서 당시 혼자 살던 집사람에게 밤이면 느껴야 하는 고통과 아가와 아내를 위해 임신 초기 먹을 것을 옆에서 꾸준히 챙겨 주지도 못하는 마음 아픔을 느껴야 했습니다.

 

2.신혼여행이 아쉬웠습니다.

신혼여행을 멀리 갈 수도 없었고, 집사람의 잦은 피로로 많이 움직이는 일도 삼가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정상적인(?) 신혼여행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3,결혼 후의 모든 생활은 당연히 아기에게 초점이 맞춰 졌습니다.

정상적인 부부관계는 자연스레 멀리하게 되고, 아기가 커 가는 과정이 우리의 일상이 되고 보니, 우리는 신혼부부가 아니라 구혼부부(?) 같았고, 다른 부부라면 서로를 충분히 알아가는 신혼기간 인데도 집사람의 정신적인 안정 위주로 생활하다보니, 서로의 불만을 돌출하고 조정하는 과정이 줄어들어 아기를 낳은 후에야 비로소 그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4. 결혼 후 양가 식구들, 친척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집사람이 몸이 무거워질수록 어디 외출하는 것이나, 누구를 초대하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우리부부는 아기를 낳은 지금이 신혼입니다.

제가 앞서 적은 내용은 저희부부의 이야기이므로 그냥 참고하시길 바라구요. 이제 태어난 지 10개월된 우리 아기를 보면서, 늦은 결혼에도 1년 이상의 시간을 단축한 점은 위에 적은 어려움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보람입니다. 손익을 따지려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두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생각에서입니다.

하지만, 아기가 혼수라는 생각은 커다란 승부수이자 모험이 될 수 있음을 반드시 한 번쯤 생각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결혼을 앞둔 커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 결혼하기까지의 사연, 들어보실래요?

- 정 은 영 -

 

나이가 27살 후반이 되어가니 서서히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직장동료, 대학친구 등 만나는 사람만 보면 사람 소개 시켜달라고 날마다 졸라서 아는 언니로부터 소개를 받았습니다.

언니 말로는 나이는 저보다 7살이 많고 직업은 대학 행정실에서 행정업무를 하고 있는 핸섬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나이 때문에 꺼리다가 결국 마지못해 나간 자리에서 전 한눈에 신랑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웬지 대화가 통할 것 같고 지적인 이미지에 학구파처럼 보이는 뿔테안경… 결혼을 할려면 순간이라고 하더니 수없이 소개를 받고,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던 가운데 한가닥의 빛을 발견한 듯한 기쁨이 절 설레게 했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몇번의 만남이 있은 후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상견례를 무사히 마치고 어른들이 알아서 결혼날까지 잡았지만 결혼까지의 7개월이라는 긴 세월은 저희를 무척이나 힘들게 했습니다.

사람들이 결혼날짜는 길면 안된다고 2, 3개월이 적당하다고 한 말이 괜한 말이 아니었음을, 전 결혼 준비를 하면서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날 잡기 전까지 아무말 없던 그 사람이 하루는 진지하게 저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결혼 자금이 대략 500만원 밖에 없다고.

이게 웬 청천벽력입니까? 나이 35살에 결혼자금은 500만원 밖에 없어 전세라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니… 하지만 참기로 했습니다. 남자가 직장생활을 한지 얼마 안되고 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말입니다.

전 직장생활을 해서 친정에 돈 한 푼 안들이고 제가 다 준비했는데 신랑을 보니 한심하기 그지없고 왠지 저도 돈을 아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상황이 그렇게 되다보니 서로가 감정적이고 계산적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게 되더군요.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신랑도 불만이 많았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론 사사건건 싸우는 일이 많아졌으니까요. 그러던 중 시댁에서 전세자금 3,000만원을 주셨는데 신랑은 얼마라도 좋으니 제가 보탰으면 하는 말을 하더라구요. 하지만 전 혼수를 장만하는데도 허리가 휘청하는데 전세자금까지 대라고 하니 화가 좀 났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되었습니다만 결정적으로 문제는 예단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별거 아닌데 그 당시는 왜 그리도 모든 일이 힘들고 어렵게만 느껴지던지…

전 예단이 허례허식처럼 느껴져서 그냥 간단히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을 보이는 신랑을 보면서 정말 놀랐습니다. 친척들 사이에서 자기 체면이 뭐가 되겠나면서 저로선 부담스런 예단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땐 정말 결혼하기 싫고 헤어지고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다시 돌려받는 돈도 쥐꼬리 만큼 주더라구요. 있는 정, 없는 정이 다 떨어져서 말하기 싫을 때도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좀 심한거 아니냐고 하자 자기 집의 관례라며 말없이 따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선택한 사람이고, 또 친정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 싫어, 저 혼자 그런 현실을 참으려니 매일 매일을 눈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앞두면 여자는 우울증에 걸린다더니 저는 유난히 그런 증세가 심해졌습니다.

위로라도 받을라치면 㰡’너만 힘드냐? 난 네 2, 3배는 힘들다.㰡“며 말을 들어줄 생각도 안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전세를 얻고 나니 생활에 필요한 사소한 양념에서부터 가스 설치까지 제가 다 해야 했고 그에 필요한 돈 문제때문에 날마다 싸움이 잦았습니다.

그 땐, 짧은 연애기간과 함께 상대에 대한 서로의 배려가 너무도 없었기에 이렇듯 힘든 결혼준비 과정을 겪어야 했다는 결론을 스스로에게 내려 봅니다.

물론 사랑으로 만나 결혼이라는 걸 할 땐, 많은 인내심이 요구되고 다들 힘들다는 건 많이들 알고 계시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이런 아픔이 결혼을 하고 난 뒤에도 한참동안 앙금이 되어 가슴에 남더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지금은 이쁜 딸 놓고 알콩달콩 잘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때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더 수많은 일들이 있지만 어떻게 일일이 나열할 수 있을 것이며 저 말고도 또 수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힘들게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씀을 드리자면 일단 결혼준비과정이 길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둘째는 금전문제인데 가장 민감한 부분이니 서로의 감정을 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타협을 해서 모든 일을 해결해 나가야 할 듯 싶습니다. 셋째는 결혼이 본인 둘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두 집안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잘 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을 앞둔 두 사람의 마음가짐입니다.

결혼생활에 얼마나 수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지 그리고, 사랑으로써 그 험난한 모든 일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 드리고 싶네요.

전 결혼 준비과정에서 별로 좋지 않았던 일들이 평생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아무 일도 아니지만 그런 불상사가 없도록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며 모든 일들을 해결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사랑입니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 영원히 변치말고 간직한다면 좀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예비 신랑 신부들, 모두모두 행복하시길…

 

 

결혼은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는 것이다

- 박 철 영 -

 

최근 보도자료에 의하면 3쌍 중의 1쌍이 이혼을 한다고 합니다.

옛날부터 나라가 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가정의 붕괴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가정의 안정은 실로 중요합니다. 사실 30년동안 따로 살다가 함께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는 자기 주장을 당당히 합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추세로 여겨지는 만큼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시대는 아닙니다. 그런 추세에 자칫 너무 익숙해지다 보니 신혼때부터 서로의 의견충돌이 발생하고 급기야는 최악의 상황까지 도달하는 경우를 우리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서두가 길어진 것은 예비부부들에게 㰡사랑㰡‘의 중요성을 깨우쳐 드리기 위함입니다.

정말로 서로가 사랑한다면 아무리 요즘 세태가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이라 할지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서로를 㰡사랑㰡‘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1. 배우자를 선택하는 방법

 

① 사람을 외적인 모습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항상 후배들에게 결혼할 상대를 만나면 최소한 1달은 사귀라고 얘기를 합니다. 이 말은 너무 첫인상(외모) 만으로 상대를 선택, 결정하지 말라는 점입니다. 첫인상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2~3번 만나다 보면 그 사람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고 특히 대화를 나누면 이야기를 하는 중에 성격이나 비젼 등 내적인 모습을 보게되어 사람을 보다 정확히 판단하는데 참고가 됩니다.

 

② 가치관(비젼)은 서로 같고, 성격은 다소 서로 다른 유형의 사람이 좋을 듯 싶습니다.

가정이 세워지면 역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서로의 가치관이나 비젼이 서로 다르면 사실 함께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결혼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므로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 주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성격의 유형이 다소 다른 것이 가정을 일구어 가는데 좋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이것도 사랑한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것입니다.

 

③ 신랑은 이해심이 많고, 신부는 자기주장이 강하면서 세밀한 여성이 좋은 것같습니다.

신부는 신랑의 사랑을 먹고 살기때문에 신부가 어리광을 부리더라도 그것을 받아줄 수있는 맘 넓은 사람이 좋을 것 같고, 남자가 여성을 선택할 때는 지혜로운 여성을 찾아야 합니다. 남자가 어려운 일이 생길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기주장을 당당히 피력하면서 적극적인 여성과 함께 가정을 일구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2. 배우자를 선택한 후 연애기간동안

 

이제부터는 서로에게 사랑을 맘껏 주어야 합니다. 서로가 한몸을 이루는 그 순간까지, 서로에게 사랑을 맘껏 주어 이제는 헤어지면 못산다 할 정도로 정이 듬뿍 들게 해야 합니다. 이 작업을 결혼전에 이루지 못하면, 결혼생활이 다소 삐꺽거릴 수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① 서로에게 말을 높여야 합니다.

저는 제 부인에게 아직까지도 말을 높입니다. 말을 높인다는 것은 서로를 존경해주면서 배려하는 표현입니다. 서로에게 말을 높이면 부부싸움은 자연적으로 없어집니다. 자녀교육에도 유익합니다.

 

② 편지로 서로에 대한 진실한 맘을 자주 표현하십시오.

저의 부부는 50편 이상의 편지를 연애 기간 중에 주고 받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에 글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세요. 진실한 맘으로, 그러면 사랑하고 싶은 맘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③ 결코 거짓말을 하지말고 허세를 부리지 말아야합니다.

특히 남자들이 내 여자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말을 지어내지 말아야 하며 허영심을 버리고 진실한 태도로 임해야 합니다. 항상 서로에게 겸손하며 진실함으로 다가서야만 서로를 신뢰할 수 있습니다.

④ 같이 할 수있는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연애 기간중에 함께 수영을 했습니다. 저의 처는 수영을 잘하는 편이고, 저는 처음 수영을 하는 경우였지만 같은 취미생활을 통해 서로가 하나 될 수 있었습니다.

 

⑤ 사랑하는 애인이 생기면 자가 승용차를 꼭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혼수준비

 

결혼날짜가 정해지면 4개월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① 집구입

결코 성급하게 결정해서는 안됩니다. 적어도 1달 이상의 기간을 두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집만 구해지면 다른 것들은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파트를 구입할 때는 층수와 위치를 잘 고려하십시오.

아파트는 남향이 좋고 교통이 좋은지 확인하고 내가 집을 팔 때의 가격까지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하며 특히 아파트 관리비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십시오. 그 금액도 결코 무시 못합니다. 신혼부부가 살기에는 20평 내외 평수의 아파트가 적당할 듯 싶습니다.

 

② 야외촬영

야외촬영 할 것이지 말 것인지는 전적으로 신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 좋습니다. 비싸다고 야외촬영 안하면, 남자들이여 평생토록 부인에게 괴롭힘을 당함을 기억하십시오.

 

③ 신혼여행

신혼여행가서 다른 신혼부부들에 비해 똑같은 조건인데 비용을 많이 지불할 경우 속상합니다. 많게는 몇십만원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봄철이나 가을철에 곳곳에서 결혼박람회를 개최하는데 그곳에 가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조건의 여행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④ 결혼이벤트

결혼한 신혼부부들에게 물어서 식 당일날 첫 순간부터 폐백을 드리고 마치는 순간까지의 사항들을 조목조목 적어서 이벤트사와 만나 세밀한 부분까지 얘기하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결혼전날 꼭 이벤트사와 만나서 결혼식 당일날 진행할 상황을 세부적인 사항까지 확인하십시오. 결혼식중에 예상치도 못한 경우가 발생하여, 축하하러 온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게되면 평생 후회합니다. 특히 교회에서나 야외에서 결혼식을 하는 경우는 세밀한 부분까지 직접 챙겨야 한다고 생각해야합니다.

 

 

4. 가전제품과 가구

 

대체로 가격이 많이 다운되어있어 예상보다 크게 비용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먼저 사고자하는 모델을 결정하여 2~3군데 견적을 받고 비용이나 품질을 따져보고 결정하십시오.

결혼생활에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것이 좋고 살아가면서 한가지 한가지 준비하는 것도 재미입니다. 특히 친구에게 집들이나 결혼 선물로 받을 것을 고려하여 구입하십시오.

 

 

결론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외롭고 고독합니다. 왜냐면 인간은 혼자서는 외로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즉 결혼은 상대방의 외로움과 고독을 서로 서로 채워줌으로써 한몸이 되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상대방의 고독함과 외로움을 채워주고자 하는 맘이 항상 우선되어야 합니다.

예비 신랑신부 여러분!

나의 애인의 단점과 약점을 인정하고 수긍할 수 있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항상 서로의 약점을 내가 보완해준다는 마음 가짐으로 상대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킨다면 정말 행복한 가정을 일구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이라는 수레를 가득 채운 꿈…

- 김 정 애 -

 

마르고 검은 얼굴 그리고 그냥 착하게만 보이던 신랑을 처음 만난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결혼 생활 7년째에 접어드네요. 그땐 제 이상형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인연이란 정말 따로 있나봐요. 부부의 연이란 하늘이 맺어준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렇게 만나서 신랑과 같이 산 6년, 전 너무 고맙고 행복합니다. 강원도가 고향인 제가 광주에서 처음 신혼살림을 차렸던 작은 옥탑방. 누구나 갖는 신혼의 환상을 잃어버린 곳이긴 해도 전 그 곳에서 성실한 남편의 사랑과 예쁜 아들을 얻을 수 있었거든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같이 끄는 행복이라는 수레는 ,사랑과 배려와 노력이 없다면 금방 그 길을 잃어버리고 말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하얀 도화지위에 분홍빛 결혼생활을 그리며 시작하는 부부들께 저의 작은 생각을 전해 보려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시작하는 신혼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네요. 그래도 작게나마 가졌던 환상이 깨지면서, 결혼은 환상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을땐 조금은 힘들더라구요. 그땐 서로가 주기보다는 많이 받고 싶어 했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다 해줄꺼라 생각 했던게 큰 오산이었다는 것을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전 신혼 초에는 신랑하고 대화를 많이 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시댁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생겼잖아요. 처음 뵙는 분들,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또다른 환경, 그리고 어머님 아버님 살아오신 이야기 등등…

전 멀어서 못가는 친정대신 시댁엔 한달에 두번씩 내려가게 되었거든요. 처음엔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시부모님이였지만 뵐때마다 많이 늙으셔서 검게 그을린 얼굴에 깊게패인 주름을 볼때면, 가슴이 싸아하니 절로 아리더군요.

새로운 가족에 대한 어려움이나 갈등이 없을 순 없지만, 전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어머니를 볼때는 그냥 같은 여자 입장에서 보게되고, 작은말에 상처받았다가도, 㰡그래, 어머니도 참 고생 많이 하셨구나. 그리고 신랑 성실하고 착하게 잘 키워주셔서 참 고마우신 분이구나.㰡‘라고 생각하니 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부모님께 잘해드리니까 신랑도 친정에 잘하고, 아이들에게도 자상하고 가정적이면서, 저한테도 참 많이 배려하고 도와주고 고마워하더군요.

결혼은 그리고 사랑은, 혼자서는 소리를 낼 수 없는 손바닥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7살과 3살이 된 아이들을 보면서 결혼이 준 또다른 고귀한 선물, 그리고 결혼이 주는 행복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님의 마음도, 그리고 나눠줄 수 있는 사랑도, 웃을수 있는 여유도 조금씩 찾을 수 있었으니까요.

모두들 행복을 꿈꾸지만, 잡히지 않는 행복에 만족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네요. 그래서 제겐 행복해지기 위한 저만의 비법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풍족하지 않더라도 가족모두 건강하고 평안한 지금에 감사하구요.

둘째로는 웃음 전염법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리고 결혼을 하고나서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웃음을 자주 지어보세요. 가족이 행복해지고 그리고 아이들이 밝아지거든요.

세째로는 㰡나를 관리하기㰡‘

결혼하고 아이낳고 흐트러지기 쉬운 몸가짐과 마음, 아시죠?

남편은 신경 안쓰는 듯 싶지만 7년째인 지금까지 전 신랑 앞에선 옷차림이나 머리에 항상 신경을 쓰거든요. 신랑이 그걸 원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이 남편에 대한 저의 작은 배려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저 또한 행복해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마음이 결혼을 했다고 절로 성숙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정신은 사춘기적 그대로인데 몸만 어른으로 변한 경우가 많은 듯 싶어요. 요즘 사회적으로 혼란을 주는 요소들이 너무 많이 있잖아요. 잠시 감성을 쫓아살다 내 자신도 그리고 가정도 쉽게 무너지는 것을 많이 보았거든요. 감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결혼 생활은 이성으로 살아야 하는것 아닐까요?

마음의 중심을 가정에 맞추고 서로 노력하고, 사랑하다 보면 행복은 아마 내 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시작하는 처음은 조금 어렵고, 힘든 점도 많겠지만, 그래도 결혼은 삶의 소중한 인연이라고 여겨집니다. 예쁘게 시작한 아름다운 출발, 언제나 그 설레임을 생각하면서 작은배려와 관심 그리고 지금의 뜨거운 사랑으로 언제나 행복하세요.

 

부부, 시댁에 이르기까지~~

- 김 순 미 -

 

저는 결혼 6년차 된 주부입니다. 못쓰는 알량한 글이나마 혹, 결혼을 앞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부부간에 있어…

 

1. 사랑+이해, 그리고…

1년의 연애끝에 5분도 헤어지기 싫을 만큼 깊히 사랑해서 결혼한 지금 두 딸을 낳아 나름대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다 자부하고 있지만, 가끔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티격태격 싸우는 일도 벌어지곤 합니다.

신혼초엔 특히 더 심했는데, 그건 아마도 1년이란 연애기간이 서로의 장단점을 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긴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일 겁니다. 서로 다른 환경, 성격, 심지어는 잠자는 모습, 치약짜는 형태까지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살아가려면 㰡사랑㰡‘속엔 㰡이해㰡‘란 단어도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저처럼 사회생활을 해보지 못하고 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결혼한 사람은 회식이다 뭐다하여 늦는 남편의 사회생활을 이해하지 못해 싸우는 경우도 더러 있답니다.

조금만 남편의 처지를 이해하려고 애쓰다보면, 어느덧 남편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래서 어느덧 바가지도 긁지 못하는 아내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2. 㰡’사랑해~㰡“란 말의 중요성

가끔은 저희 부부들은 㰡’사랑해㰡“란 말 때문에 말다툼을 하곤 합니다. 결혼후 㰡사랑해㰡‘란 말의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급기야 나중엔 잘 듣지 못하게 되면 아내들은 불안해 지곤 합니다.

그래서 가끔 남편에게 㰡’왜 사랑해란 말을 안하느냐?㰡“고 하면 무뚝뚝하고 표현에 서툰 남편은 㰡’사랑을 꼭 그렇게 표현해야 아느냐?㰡“라고 하거든요. 그러면 전, 㰡’사랑은 표현해야 한다.㰡“고 말하곤 합니다.

몇 번의 다툼끝에 남편은 저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㰡’사랑해㰡“란 말, 참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꼭 㰡’사랑해~㰡“란 말을 해야 사랑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㰡’사랑해~㰡“란 말은 서로의 사랑을 더욱더 굳게 만들어주고 확신시켜 주는 말입니다.

예비부부 여러분~

결혼해서도, 결혼한지 10년, 20년, 30년, 40년이 지난 후에도 㰡’사랑해~㰡“란 말에 인색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시부모와의 관계에 있어서

 

안부 전화 소홀히 하지 마세요.

저는 결혼전에 시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힌 적이 있었습니다. 그건 제가 소위 㰡사㰡‘자 들어가는 잘 나가는 당신의 아들에게 못미치는 신부감이란 생각 때문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좋은 부모 밑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마친 저로써는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었지요. 그렇게 어렵게 결혼한 신혼 때엔 결혼전에 절 반대한 시어머님이 왜 그리도 미운지…

또 시어머니 역시도 반대했던 며느리를 결혼했다해서 좋게 여기시지도 않으셨구요. 그런 마음 때문인지 연락도 잘 안하게 되고,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겨우 명절때에만 발걸음을 하게 되었지요. 그렇게되니, 시어머님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급기야는 사이가 더 안좋게 되었답니다.

어느날, 친구에게 한가지 조언을 들었는데 자신은 신혼초부터 지금껏 하루에 한번씩 시댁에 안부전화를 꼭 한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많은 며느리중에 특별히 이쁨 받는 며느리가 되었다고 제게 귀띔을 해주더군요.

처음엔, 전화를 걸어 할 이야기도 없어 참 껄끄러웠지만 용기를 내어 하루에 한번씩 전화를 걸어 안부를 여쭈니, 어머니도 점점 마음을 여시는듯 하더군요. 그리고 나중엔, 조그만 선물이지만 이쁘게 포장하여 편지와 함께 보내드리기도 했답니다.

시부모님이 얼마나 좋아하시던지요~ 나중엔 고부간의 갈등은 고사하고 시어머님께로 부터 㰡’넌 내 딸이나 다름없다. 힘들게 해서 미안하구나.사랑한다.㰡“란 답장까지 받았답니다.

시댁을 자주 찾아뵙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시부모님께 안부전화 하는거 소홀히 하지 마세요.

고부간의 갈등 같은건 아예 생기지도 않는답니다.

 

결혼전 혼수 문제

 

혼수문제에 있어서는, 결혼한 지금 생각해보면 참 속상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단지 대리점을 돌아다니며 직접 골라 구입하기도 하고 카달로그를 가져다가 맘에 드는 것을 골라 구입한 것이 전부였는데, 제가 그 당시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었다면 그렇게 구입하지 않았을 꺼란 생각을 합니다.

인터넷을 보면, 쇼핑몰마다 가격도 천차 만별이고 가격비교 사이트를 보면 같은 품목이라도 최저가로 구입할 쇼핑몰이 있어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수 있고 거기에 덤까지 받을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답니다.

특히 경매사이트를 이용하면 더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물건들도 많이 구입할 수 있답니다. 혼수준비하러 대리점을 다니다가 맘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제품번호를 적어가지고 인터넷을 조회해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세요.

또 한가지, 제가 후회하는 점 중에 한가지는 침대와 화장대 장농은 세트로 구입하니 별로더군요. 금방 싫증도 나구요. 또 장농같은건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수납공간을 생각하여 구입하는 것도 지혜인 듯 싶습니다. 예식장 선택이나 예물 또 예단 그외 신부화장, 웨딩드레스까지 인터넷을 활용하며 짜임새 있게 준비한다면, 나중에 후회할 일은 생기지 않으리라 여겨지네요.

 

부족하나마, 결혼 6년차된 저의 결혼생활을 떠올려 몇가지 적어봤는데 예비 부부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네요.

 

 

결혼도 생활이다

- 구 소 영 -

 

저희는 결혼한 지 갓 1년된 신혼부부입니다. 근데 요즘 전 정체모를 우울증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습니다. 결혼한 지 한달밖에 되지 않은 어여쁜 새색시가 이 무슨 말이냐고 하시겠지만, 결혼전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던 직장인이였던 제가 결혼과 더불어 놀고먹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 절 슬프게 했습니다.

거기다 먹기 힘들정도로 엉망인 제가 만드는 요리들, 그래서 버려지는 각종 요리재료들, 돼지고기만해도 돼지 한마리 정도는 버린것 같습니다.

그것들과 더불어 일주일전쯤 남편이 던진 말 한마디는 제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다못해 산산히 부서지게 만들었습니다.

㰡’요리학원같은데 다녀보면 상태가 좀 호전되지 않을까~?㰡“

안그래도 차츰 말라가는듯한 그의 모습에 애처로움을 느껴 요리학원이라도 다녀볼까 하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의 입을 통해 들은 한마디는 제 오기에 불을 붙였답니다.

㰡’결혼전엔 라면만 먹고 살아도 된다며~! 그러길래 내가 뭐랬어! 좀 있다가 결혼하자 그랬잖아!!㰡“

㰡’좀 있다 결혼했음,니가 요리를 잘했을까?㰡“

나는 끓어오르는 울분을 참지못해 그날 요리하다 망친 닭요리를 꺼내 칼로 무식하게 한차례 다진뒤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㰡’이 닭처럼 되고 싶지 않다면 말조심하는게 좋을걸?㰡“

㰡’아, 알았으니까 칼은 놓고 얘기해.㰡“

암튼 저는 더욱더 깊은 우울증에 빠져들었답니다. 사회에서야 일잘하고 능력있는 여인이였지만 가정에선 전혀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버린 제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죠.

 

지난 일요일엔 제사가 있었습니다. 형님이 두 분 계시는데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신 분이라 전 말그대로 햇병아리 취급을 받는답니다.

전 큰형님댁에 가서 제사음식 준비를 도와야만 했답니다.

㰡’동서는 음식 잘해?㰡“

큰형님의 물음에 전 그냥 배시시 웃었습니다.

㰡’우리집 며느리로 인정받으려면 음식을 잘해야 돼. 어머님이 얼마나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데 나두 음식을 잘 못 만들어서 아직까지 혼나고 있어.㰡“

전 공포에 질렸답니다.

㰡’그래도 동서는 막내고 아직 어리니까 못해도 괜찮을거야.㰡“

안도의 한숨을 쉬는 제게 맡겨진 첫번째 임무(?)는 젯상에 올려질 조기를 굽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열심히 후라이팬에 들어있는 5마리의 조기를 열심히 뒤집어대며 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흐트러지는 그들의 몸뚱아리… 마침내 조기 한마리를 뒤집는 순간 머리가 댕강 떨어지더군요. 한순간 호흡이 정지되고, 주위가 진공상태로 바뀜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조기의 머리를 몸뚱아리에 부착해보려 했지만… 조기는 로봇태권브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합체는 불가능했답니다.

저는 그 조기를 포기하고 다른 조기를 뒤집었습니다. 순간, 옆구리가 터지며 반동강나는 조기… 전 덜덜 떨리는 손으로 다시 부착을 시도해 보았지만 이미 그의 몸뚱아리는 산산조각이 난 상태였습니다. 이젠 다리까지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옆의 조기를 정말 정성스럽게 뒤집으며 전 온갖 신에게 빌었습니다.

제발, 온전한 몸뚱아리로 뒤집히게 해주세요. 그러나 세번째의 조기 역시 머리쪽에 지지직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끝끝내 머리가 댕강… 떨어져버렸습니다. 전 이미 남은 두마리의 조기를 뒤집을 용기를 상실해버렸답니다.

㰡’동서, 다 구워가?㰡“

전 냉동상태로 굳어져서 둘째형님이 다가오는 동안 눈을 꼬옥 감고 있었습니다. 걸레가 되어버린 조기들의 상태는 저조차도 차마 눈뜨고 볼 수없었답니다.

㰡’어머!!!! 형님~!! 이리 좀 와봐요!!㰡“

둘째형님의 비명에 큰형님이 황급히 다가왔고 그렇게 우리 셋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후라이팬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잠시 숨조차 쉴 수 없는 침묵의 시간이 흘렀고 형님 두 분은 자지러지게 웃어대시더군요.

㰡’푸하하하하~~~ 이거 조기 맞아, 동서? 푸하하하하~~~㰡“

한참을 눈물까지 흘리며 웃던 두 형님은 조기를 구울 땐 한쪽이 다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뒤집어야 온전한 몸뚱아리로 굽힌다는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㰡’동서, 이건 놔두고 저기 포 있지? 북어 그거 꼬리 좀 자를래? 원래 젯상에 올리는 포는 꼬리를 좀 잘라야 되는거야.㰡“

두번째 임무를 맡은 저는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는 굳은 결의로 북어의 꼬리를 이쁘게 잘라냈습니다.

㰡’여기요..형님~㰡“

꼬리를 자른 두마리의 북어를 큰형님께 내밀자 큰형님이 황급히 묻더군요.

㰡’꼬리…꼬리 어디다 버렸어?㰡“

㰡’네~? 쓰…쓰레기통에…요…㰡“

알고보니 젯상에 올리는 북어의 꼬리는 끝만 약간 잘라내야 되는 것이였습니다.

㰡’아후, 이거 큰일났네. 어머님이 특별히 사오신건데… 동서, 이거 표 안나게 좀 붙여봐.㰡“

전 북어의 몸뚱아리에 꼬리를 붙여 실로 꿰매야만 했습니다. 마치 수술실의 의사가 환자의 수술부위를 꿰매는 것처럼 전 정성스럽게 북어의몸뚱아리를 꿰맸답니다. 북어를 다 꿰매고 나자, 큰형님은 쪽파 한단을 주시더군요.

㰡’동서, 이거 좀 다듬을래?㰡“

집에서의 경험상 아무것도 시킬 수 없을때 시키는 것이 바로 쪽파 다듬기 라는걸 아는 전 서글퍼졌습니다. 가슴에 흐르는 피눈물을 추스리며 전 열심히 쪽파를 다듬고 콩나물 머리를 떼고 온갖 설겆이를 도맡아 했습니다. 설겆이라도 해야 제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열과 성을 다해 설겆이를 했고 그로 인해 집에 돌아오니 온몸이 다 쑤시더군요.

㰡’아휴, 허리야… 오빠, 허리 좀 밟아줘㰡“

제 남편은 제 허리를 꾹꾹 눌러 밟으며 말하더군요..

㰡’이제 힘들게 일하지마.㰡“

㰡’괜찮아, 운동삼아 하는건데 뭐…㰡“

㰡’피곤하지? 그 날의 피로는 그 날에 풀어야지. 자, 이거 먹어.㰡“

남편이 내민건 박카스와 피로회복제였습니다.

㰡’근데, 무슨 일 있었어? 형수들이 너땜에 너무 재미있어서 힘든 줄도 모르고 일하셨다던데~?㰡“

㰡’아무것도 묻지 말아줘.㰡“

그리고 그날밤 전 머리짤린 조기와 꼬리짤린 북어가 나와 절 괴롭히는 무서운 악몽에 시달려야만 했답니다. 조기머리를 합체시키려 노력하고 북어꼬리를 꿰맸던 저로선, 남편에게도 할말이 없었습니다.

우울증을 치료해보고자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지만 그녀들은 제 우울증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활만 하더군요.

㰡’응~ 경이니? 나 있지. 너무 우울해.㰡“

㰡’이게 무슨 호강에 받힌 소리야!㰡“

㰡’되는일도 하나도 없구. 나, 바본가봐…㰡“

㰡’그걸 이제 알았냐?㰡“

더욱 참담해진 심경으로 친구 미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㰡’미야, 나 너무 우울해.㰡“

㰡’거봐. 집에서 너무 놀기만 하니까 그런거 아냐?㰡“

㰡’나, 다시 회사 다닐까봐.㰡“

㰡’후훗~ 누가 풋풋한 아가씰 놔두고 아줌마를 쓴대니 요즘같은 세상에…㰡“

그랬습니다. 전 이젠 아줌마고 요즘 세상에 누가 저같은 아줌마를 이쁘다고 쓰겠습니까? 말로만 듣던 㰡주부우울증㰡‘ 이거 평범한 저에게도 오는건 아닐까요?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물론 배우자를 잘선택해서 서로 사랑하는 것이지만, 결혼 후에도 사랑 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듯 합니다. 어쨋든 결혼하기 전에 이 사람이 적절하게 의사소통이 되는지 성격차이는 없는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서 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결혼을 결정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결혼할 때 결혼을 소설이나 영화 속에 나오는 이상적인 상황으로 생각하며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가 기대치와 현실이 너무 차이가 나면 실망하고 후회하게 되고 우울해진답니다. 현실을 올릴 수 없다면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행복한 결혼생활의 지름길이 아닐까요?

결혼후에도 자신의 직장을 갖지 못하는 전업주부들은 여가시간이나 취미생활로 사회생활에 적극동참하며 가정에도 충실히 하여 항상 노력하는 주부가 되어야 겠죠?

상대방에게 서로 너무 의존하지 않으면 서로 부담도 덜 주고 기대감도 덜주게 되니 부담없는 사이가 된답니다. 부담이 커지면 오히려 서로 회피하게 되고 기대감이 커지면 그것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실망감이 커지게 되어, 서로 오해만 생기게 되겠죠.

결혼에 대해 너무 환상적이고 이상적인 생각에 젖어 기대감을 현실치보다 높게 적정하셨다면 몇단계 더 낮추어 결혼을 하시면 결혼후 자신의 변화하는 모습에 인생의 참맛을 느낄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의 조건은 믿음, 소망, 사랑입니다

㰡’그러는 오빤? 정말 내가 눈에 콩깍지가 씌였으니까 결혼했지. 이런줄 알았으면 결혼했을까봐?㰡“

㰡’마찬가지야. 너, 이렇게 고집세고 막무가낸줄 알았음 나도 결혼 안했어㰡“

㰡’뭐? 지금 말 다했어?㰡“

㰡’내가 하는 말은 다 안되고 너는 나한테 상처주는 말 해도 되는거야?㰡“

정말 억울하데요. 남편의 이런 모습에 억울하고 분하고 너무 화가 나 할말을 찾지 못하고 씩씩거리기만 했습니다.

㰡두고봐 내가 정말 다시 한번 오빠 좋다고 하면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㰡‘

연애땐 싸울때도 잘 풀어주려고 하지만 막상 결혼해 부부싸움이 되면 정말 남인듯 서로가 주고받는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죠. 연애땐 안그러더니 정말 내가 결혼을 제대로 했을까? 저사람 나한테 늘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던 그 사람 맞나?

부부싸움은 정말 바다위에서 만난 폭풍과 같더군요.

아무것도 없는 바다 위에서 작은 배 한척은 폭풍 속에 이리저리 뒤집힐듯 합니다. 그만큼 외로움도 커지죠. 친구야 싸우면 안보면 그만이겠지만 함께 평생을 같이 하겠다고 약속한 사람이니만큼 누구에게 하소연하기도 그리 쉽지만은 않거든요. 하지만 결혼 첫 날부터 지금까지 많은 언쟁끝에 깨달은 것은 그 폭풍을 피해 배를 안전하게 몰아갈 수 있는 방법과 동반자는 바로 배우자 밖에 없다는 사실이였습니다. 그리고 비온 뒤 땅이 더 굳듯이 폭풍이 지나간 뒤 바다위는 더 맑고 빛나게 됩니다.

결혼을 앞두신 분들에게 부부싸움 이야기해서 너무 냉혹한 현실부터 말한다고 하시겠죠? 하지만 부부간의 신뢰와 믿음의 무너짐, 서로간의 이기심과 자존심 내세우기는 바로 부부싸움과 상처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해결방법? 옛어른들의 이야기처럼 무조건 참고 살아라는 건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진 해결방법이겠죠. 지금은 여성들도 어렸을 적부터 귀한대접을 받으며 당당히 하고 싶은 학업과 일에 열중하고 사회생활에서 자아를 찾아 자신의 존재가치, 그리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남자와 다를게 없느니 서로간의 언쟁이 끝이 없을지 모릅니다.

결국 행복을 찾기 위한 두 분의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하답니다.

사랑해서 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조건은 배우자와 동시에 자기자신의 책임하에 있다는점을 꼭 기억하세요.

 

행복의 하나는 믿음입니다.

서로의 믿음으로 상대방을 존중해 주는 만큼 상대방도 자신을 존중해줍니다. 결혼시작 전부터 사실 현실은 바로 앞에 다가 섭니다.

예물 준비부터 결혼식, 집안꾸미기… 연애때의 사랑만으로 풀기에는 조금더 어려운 숙제가 내세워 지게 되죠. 그것은 경제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때론 서로 몰랐던 성격의 단점이 드러나 보이기도 합니다. 다른한편으로 서로 너무나 다른 환경의 집안이 문제가 되기도 하지요. 그러한 모든 것들이 바로 논쟁거리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입니다. 서로의 다른 점을 탓하는 것이 아닌 나와같은 고민에 빠진 상대방이 힘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서로의 힘든 점을 서로 해결해주려 노력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세요.

우리가 왜 함께 할 때 행복했는지? 그리고 왜 이 사람을 평생의 결혼상대자로 선택했는지? 무엇이 우리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생활의 기준인지? 3자가 아닌 두 분만의 대화시간을 갖도록 노력해 보세요.

결국 해결방법은 두 분의 대화에서 찾을 수 있답니다. 㰡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는 않는 법㰡‘이라고 합니다. 두 분만의 흔들림 없는 서로의 믿음과 존중 그 자체가 결혼시작의 깊은 뿌리가 될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믿음이 결혼생활의 절대적인 힘이 됩니다.

 

행복의 둘은 소망입니다.

두사람의 평생 긴 시간을 함께할 생활의 계획을 세워 두세요. 사실 살아가는데 모든 것이 계획대로 이루어 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평생 항해에 아무런 계획표와 지침서가 없다면 생각지도 못했던 현실 앞에서 많이 흔들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당장 많은 것은 아니더라도 결혼생활에 필요한 한두가지 점을 생각해 보세요. 혹은 두분이 앞으로 살 날들에 대한 아름다운 상상이어도 좋습니다.

작은 침실안에 예쁜 그림 액자를 놓을지 아니면 서로의 사진을 놓을지… 몇년뒤 우리만의 집을 가질 때는 어떨게 꾸밀지… 그러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할지, 아이는 몇년뒤에 가질지, 몇명의 아이를 낳을지…

저희는 결혼하고 곧바로 아이가 생겼어요. 물론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였던 만큼 기쁨이야 말로 할 수 없었죠. 하지만 현실도 무시할 순 없더군요. 아이를 갖고 회사를 그만두었고 금전적인 면도 많이 달라지면서 서투른 초보부부의 당황과 갈등이 시작되었어요.

또한 신혼생활의 달콤함을 누릴 수 없다는 점과 잦은 입덧, 연애때와는 다른 남편의 직장생활 패턴을 쫓아가면서 느끼는 갈등과 부부싸움이 많아지더군요. 물론 아이를 낳고 아이의 웃음속에서 다 잊혀지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결혼생활 시작의 계획은 행복한 생활의 디딤돌 역활을 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가면서 조금씩 수정할 부분이 생기더라도 두 분 결혼 생활의 첫 스케치를 해보세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행복의 셋은 바로 사랑입니다.

많이 많이 사랑하세요. 오늘 하루만큼의 사랑, 저장해두는 사랑, 인색한 사랑이 아닌 정말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사랑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시작은 배우자가 아닌 내 자신이 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저희도 아직 초보부부라 더 많은 날들 - 많은 시행착오와 저희만의 결혼생활 방법을 터득하기 위한 날들이 많이 남아 있겠죠. 하지만 사랑을 기억한다면 훨씬 행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답니다.

진리, 서로간의 믿음, 그리고 소망, 사랑이 함께 한다면 보다 많은 날들동안 지혜로움과 행복이 가득할 수 있을 겁니다. 서로의 존중과 배려를 잊지 않는다면 결혼, 정말 해볼만한 것이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네요. 행복하고 예쁜 결혼생활 하시길…

 

 

양보속에 샘솟는 사랑

- 김 범 찬 -

 

결혼 7년차 되는 가정의 가장입니다.

어느 누구라도 결혼이라는 울타리에 들어서게 되면 행복과 슬픔이 같이 존재할 겁니다. 모든이의 인생이 그렇듯이 결혼 생활에는 행복과 슬픔이 같이 존재합니다. 저는 결혼과 동시에 아이가 생겼기에 신혼이라 할 여유도 없이 부모의 길을 먼저 걸어야 했습니다 그런 덕분인지 책임감도 더욱 강해지고 부담감 또한 많이 들었습니다.

7년동안 살아본 느낌과 얻은점이 있다면 서로에게 양보하는게 제일 큰것이 아닌가 싶네요. 이기적인 마음으로 상대를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이 되면 성격차이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그렇지만 제일 실천하기 힘든 것도 양보가 아닌가 싶어요.

한국남자 하면 무뚝뚝한게 연상되죠. 저 또한 그렇기에 아내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이 별로 없답니다. 아내는 끊임없이 관심 가져주기를 바라고 사소한 일에도 울고 웃고 여리고 착합니다. 기대에 못미치는 남편에게 불만도 있지만 많이 양보하고 따라주며 아직도 신혼처럼 살고싶은 마음을 내보입니다.

양보를 실천하는 한 가지 방법이 우리 가정엔 있답니다. 연애할 때도 그렇게 쓰지 않았던 편지를 결혼 후에 날마다 쓴다면 믿을런지요.

결혼후 처음엔 정말 성격도 안맞는거 같고 서로 양보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마음때문에 무척이나 힘이 들어, 가서는 안될 위기까지 가곤 했답니다. 우리를 달라지게 했던 한가지가 바로 편지였어요 과묵한 나에게 잔소리라 생각되는 말을 할 때 기분도 상하고 대꾸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요.

아내가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간절한 감정을 실어 예쁜 필체로 쓴 편지를 통해 나에게 건네는 사랑메세지를 받을땐 나는 행동으로 보여 주었지요.㰡이 때 힘들어하고 이럴땐 웃음을 띠는구나.㰡‘ 느끼며 그렇게 해주려고 노력을 했답니다. 아내의 기특하고 정성어린 글을 보고 난 항상 고마웠고 자연스럽게 다툼이 사라졌답니다.

우리에게 편지가 가져다준 사랑이 무척 소중하고 우리의 결혼생활을 순탄하게 해준 일등공신임을 느낍니다.

예비 부부님들, 결혼후 많이 달라질거예요. 아이가 생기면 더더욱 그럴거구요. 만약 부부간 다툼이 결혼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툼이라면 사랑이 싹트지만 도움이 안되는 다툼을 했을때는 인생의 위기에 몰릴 겁니다. 그때마다 글을 쓰시는걸 어떨까요?

차분한 마음으로 한걸음 물러서서 글을 써서 상대의 사랑을 이끌어 오는거, 그게 바로 사랑의 결실이 되리라 생각되니까 여러분도 이 방법을 써보세요. 편지가 쌓여가는 만큼 그 이상의 사랑이 쌓인다는거, 경험자만이 할 수 있는 얘기 아니겠어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권태기없이 사랑하는 가정의 조언이었습니다. 행복하세요.

 

 

대추씨앗을 어금니에 물려 웃지도 못하게 하고

- 김 순 심 -

 

우리 민요에 나잇줄에 따라 달라지는 부부간의 묘미를 읊은 부부요(夫婦謠)가 있습니다.

『 열살줄은 서로 멋모르고 살고/ 스무줄은 서로 좋아서 살고/ 서른줄은 눈코 뜰 새 없이 살고/ 마흔줄은 서로 못버려서 살고/ 쉬흔줄은 서로 가엾어 살고/ 예순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줄은 등 긁어줄 사람 없어 산다. 』

 

노래에도 그렇듯 서로 좋아서 살아가는 시간은 결혼생활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길지 않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모두들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결혼을 합니다. 하지만 결혼 안에서 만족을 만들어 내는 일은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은 듯 싶네요.

결혼의 실체는 빙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겉으로 보는 결혼은 마치 물위에 떠오른 빙산의 일부분처럼 작지만 반면 물밑으로 결혼이 안고 있는 복잡한 여러 가지 모습들은 잠겨 있는 엄청난 크기의 빙산처럼 인생의 기반을 뒤흔드는 괴력을 지닌 덩치로 거기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지요. 경제적인 문제라든가, 시댁과의 관계, 성(性), 가사(家事)와 육아 등 다양한 조건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이 결혼생활에서 만족이라는 공통분모를 만들어 내기가 결코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결혼에 대해 당당해질 수 있기가 힘들고, 살아갈수록 신선한 결혼,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자칭하는 결혼 생활이라 단언하기가 힘들어지더군요. 오죽하면 결혼이란, 사람을 완전한 방법으로 겸손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겠는지요.

이제 오십 줄에 결혼을 되돌아보니, 안정된 가정을 바라고 결혼했지만 결혼 생활은 생채기 투성이였던 것 같습니다. 사소한 말싸움 끝에 이혼을 다짐하다가 자식의 초롱한 눈망울을 보면서 마음을 풀기 일쑤였습니다. 애 키우고 살림에 지쳐 겨울이 가는지 봄이 오는지 계절의 변화를 감지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남편의 퇴근 시간은 점차로 늦어지고, 술에 취해 돌아오는 밤에는 한마디의 대화도 없이 잠자기 바쁘고 집안 일로 정신 없이 살다보면 갑자기 가슴이 탁 막히고, 방향 감각이 없어지고 나를 잃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할 때도 있었습니다.

㰡이게 뭐야 ? 다들 이렇게 사나?㰡‘

그렇게들 사시는 것도 같습니다. 수많은 가시 듬성이 사이에 피어있는 꽃 같은 작은 만족에 위안을 삼고 말입니다. 물론 저도 그런 시절을 거쳐온 것 같습니다. 결혼이라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어 몇 번이고 보따리를 챙기곤 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보따리를 챙겼을까요? 아마 하늘에 점점이 떠있는 별들의 수만큼 그랬을 겁니다. 매 순간 떠나지만 그 떠나지 못하는 머뭇거림 속에서 나이를 먹었고, 결혼생활의 힘듬을 견디어 오면서 살아가는 것을 배워오고 그러면서 더욱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결혼한 지 오래된 사람들은 사랑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대신 생활, 삶 자체를 치열하게 살아갑니다. 어찌 보면 치열한 삶 자체가 가장 진실한 사랑이요, 결혼생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부가 결혼을 하면 사랑이라는 것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결혼 전의 사랑은 육체적인 것, 마음의 이끌림과 관심으로 체험되곤 하지만, 결혼 후에는 특히 부부생활이 여러 해 지속되면서는, 부부간의 애정은 그런 것 이상을 의미하게 되더군요. 특히나 부부사이 갈등의 치열함을 경험하고 나면 인내, 존중, 솔직함 그리고 함께 있고자 하는 바람들이 애정의 덕목에 함께 포함되게 됩니다. 갈등을 통해서 인격 대 인격으로서 정이 생긴다고 할까요?

결혼을 하게 되면 서로간의 마음의 안정도 줄 수 있고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합니다. 결혼을 안 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육체적 정신적 부담을 줄여주기도 합니다. 바깥의 이목으로부터 좀더 자유로와 질 수도 있게 해줍니다. 결혼은 분명히 몇몇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혼이 과연 문제 해결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결혼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면을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결혼이 삶의 문제를 다소간 해결해주는 해답인 줄만 알았는데 도리어 그게 문제인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새로운 생활공간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고 새로운 생활양식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친정에서 살 듯이 살 수는 없습니다. 전적으로 남편과 새로운 생활방식을 익혀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부부싸움도 하게 됩니다. 부부사이에서 경험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 중에 하나가 부부싸움일 것입니다. 결혼생활에서 생기는 모든 문제는 부부싸움을 통해서 드러 나게 됩니다.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인정하고 남편과 아내로서의 삶을 인정하게 되는 거지요. 만일 서로 길들여 가는, 싸움이 없는 부부라면 이미 함께함을 포기하고 따로따로 무관심하게 지내는 부부이거나 아내가 남편의 말에 복종하여 무조건 따르는 가정일 겁니다. 한 이불에서 자고 한솥밥을 먹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삶을 사는 부부는 부부의 갈등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길들여져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서로 맞추어 나가는 공부의 과정이겠지요.

저는 결혼이라는 것을 커다란 교실에 비유해 봅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학년을 옮기고 새 교실에서 새로운 공부를 해가야 하는 곳으로 말입니다. 결혼이라는 교실 속에서 서로 부서지고 깨지고 피 흘리면서 무언가 얻어 가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그 전에 몰랐던 인내와 포용력이 생기고 또 철도 듭니다. 이 교실 안에서 서로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순간순간 자신을 추스릴 수 있는 선생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공부를 통해 부부가 더욱 성숙되어질 수 있는 것은 많은 새로운 숙제들을 해결해 감으로써 그렇게 되는 것이겠지요. 새로운 갈등을 공부해가고 새로운 문제에 부닥쳐 가는 정도만큼 부부는 더욱 성숙해 질 수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려운 문제에 접할 때마다 문제를 풀기 위한 인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인내한다기 보다는 어떤 때는 갈등과 문제를 치열하게 물고 늘어져서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엣 사람들이 이런 부분에서 만큼은 보다 지혜롭게 살았던 듯 싶네요.

옛날에는 시집가는 딸을 가마에 태우면서 어머니가 울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은밀한 작업이 있었다고 합니다. 두 눈에 꿀을 발라 보지 못하게 하고, 두 귀를 솜으로 막아 듣지 못하게 하며, 대추씨앗을 어금니에 물려 웃지도 못하게 하고 나서 떠나 보냈다 합니다.

시집가는 날 주변에서 놀려대는 수작에 말려들지 않게끔 하려는 것만은 아니고, 평생을 보지도 듣지도 웃지도 못하는 무감각 무감정의 인간으로 살라는 숙명의 낙인을 그렇게 찍어 시집 보낸 것이지요.

또 친정 아버지의 첫 딸네집 나들이에는 거친 맷돌을 지고 가는 것이 법도로 돼 있는데 시집살이에서 복받치는 일이 생길 때면 참고 맷돌갈이로 발산시키라는 감정조절 장치인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옛 여인들에게는 지금의 사고로 보았을 때는 비합리적인 부분이 많은 전통을 가지고 있었지만, 쉬 변절하는 마음을 쫓아 성급하게 관계를 맺고 파하는 지금의 젊은 사람들이 한 번 새겨보아야 할 내용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날이 선 갈등에 쉽게 꺾이지 않고 그 힘듬을 정면으로 인내하다 보면 시간이 지나고 곰삭을 때 서로간에 얻어지는 것들이 많게 되더군요. 한 걸음 더 여유로워지고 성숙해지는 것이지요.

성숙해지기 위한 갈등이지만 때론 아플 때가 많습니다. 그로 인해서 아파한다면 거기에는 분명 서로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깨닫고 훈련해가야 하는 교훈과 지혜가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고통이 무엇이든, 잘못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든, 상대에게 그릇된 기대와 믿음을 가진 자신의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부부간의 아픔의 크기만큼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물어야 할 것입니다.

봄이 아름답고 희망에 가득 찬 계절이라는 것을 깨닫기에는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만큼 절망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꽃이 피고 개울물이 흘러 봄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시련과 추위, 고통을 말없이 견뎌 내온 인내와 여유의 과정이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결혼 생활에서 수 없는 어려움과 절망을 극복한 사람들만이 결혼의 의미와 깊이를 깨닫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첫번째 싸움

- 유 현 정 -

 

결혼을 하게 되면 영원하리라 믿었던 사랑이 사라지는 듯 보일 겁니다. 누구나 이것을 가장 두려워하지요. 하지만 너무 걱정마세요. 열렬했던 연애시기의 그 사랑은 결혼을 통해 가족이 되듯이 그렇게 삶에 묻혀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결혼 3년차. 그리 오래되지 않은 선배가 예비부부에게 조언하고 싶은 게 있다면 가장 먼저 㰡첫싸움의 지혜㰡‘를 얘기하고 싶습니다. 너무 거창한 단어같긴 한데 적당한 단어가 생각이 안나네요.

흔히들 신혼 초 서로의 군기를 먼저 잡기 위해 또는 연애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생활 속 갈등들이 서서히 그 본모습이 드러나 맘에 들지 않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게 될 때, 부부는 말다툼을 하게 됩니다.

그 첫싸움에서 서로는 먼저 사과하지 않을려고 상대방이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할 때까지 말을 걸지 않거나 완전 투명인간이 되어 따로 행동하기가 쉽습니다.

첫싸움이 매우 중요하다고 저 역시 생각합니다만 그 이유는 그 첫싸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반복되는 싸움의 끝도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 싸움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알게 되고 그와 더불어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가짐이 따라와야 한다는 것이지요.

 

너무 막연한 이야긴가요?!

그렇다면 예를 들어볼께요.

신혼 초, 아내는 무슨 반찬 만들까 고심이 많습니다.

하루하루 지나면서 매일 새롭던 저녁메뉴도 바닥이 나고 㰡오늘은 무슨 반찬을 할까?㰡‘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반찬을 생각해 봅니다. 결혼 3년이 지나도 이런 고민은 매일 합니다만…

간혹 생기는 일이겠지만 어제 올라왔던 반찬이 오늘도 올라오고 양을 보아하니 내일도 올라올 것 같은 불안함과 떨어진 입맛.

남편은 결국 한소리 합니다. 아내는 속좁은 남편의 까탈스런 입맛을 탓하고 남편은 센스 없고 음식솜씨 없는 아내를 탓합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지요.

결코 결혼생활에서 하지 말아야 할 소리가 나와서는 안된다는 거죠.

㰡쥐꼬리같은 월급㰡‘, 㰡머리좋은 여자가 음식도 잘한다㰡‘ 등등 상대를 무시하는 말은 곧장 날아가 가슴에 심한 생채기를 내고야 맙니다. 서로의 관계를 더욱 멀어지게만 만들 뿐이죠.

연애와 결혼은 다릅니다. 한편으론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말이 서로를 다치게 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껄끄러운 분위기 속에 돌아누운 이부자리에서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며 입을 다뭅니다.

그럴 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자신이 아닌 상대방을 말입니다. 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고 아량을 베풀어보세요.

우리 사는 인생은 마냥 길게만 느껴지지만 앞날을 알 수 없기에 그리 길지도 않답니다.

부부가 그렇게 말다툼하는 것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어 나중에는 자존심까지 걸며 고집을 꺾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천장(혹은 벽)을 바라보면서 상대방이 아닌 나의 잘못도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활짝 웃으세요(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일이지만). 그리고 직장 일로 그렇게 잠시동안 헤어져 있으면서 먼저 문자메시지를 보내세요.

㰡’오늘은 맛있는 두부조림과 특별요리 닭강정 대령이요~!!㰡“

이런 아내에게 누가 화를 내겠습니까?

㰡’사랑하는 당신, 오늘 저녁엔 외식할까?㰡“

이런 남편에게 찡그린 얼굴을 할 아내가 어디 있겠습니까?

참고로, 아내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면 아주 좋아한답니다.

이렇게 먼저 사랑의 손을 내미세요. 상대방도 당신의 사랑에 놀라면서 느끼지 못했던 자신의 잘못을 생각하게 된답니다. 그렇게 싸움은 줄어들고 싸움이 있더라도 그 태도가 더욱 서로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말이 쉽지, 그게 쉽냐구 하시겠지요? 하지만 처음 한번이 어렵지, 그 다음은 술술이랍니다. 저희들이 그렇거든요.

지금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런 대접을 하고 받고 싶으시지요?

그럼 실천해 보세요.

 

 

화나도 말조심, 그리고 칭찬은 많이 하세요

- 박 장 규 -

 

제 경험에 의해서 이 글을 씁니다.

지난해 아주 사소한 일로 남편과 다투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서로가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주도권 다툼 비슷한 것이었죠.

결국 사소한 일의 다툼은 큰 일이 되었습니다.

제 입에서 이혼하자는 말이 나왔고, 남편도 이에 질세라 㰡’그래, 하자구.㰡“하면서 동조했습니다. 둘 다 속으로는 㰡설마 너가 이혼을 할 수 있겠냐?㰡‘하는 마음이었죠. 그러면서도 먼저 㰡’우리, 이혼얘기는 하지 말자.㰡“는 말을 못했습니다. 자존심 때문에…

결국 저희 부부는 법원에 가서 협의이혼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판사 앞에 앉았죠.

㰡㰡’정말 이혼하시겠습니까?㰡“ 판사의 말이 떨어지고, 저희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자존심 때문에 먼저 㰡아니요㰡‘라는 말을 못했습니다. 그냥 죽어가는 목소리로 㰡예㰡‘라고 대답하고 말았죠.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남편이 정말 이혼신고서를 군청에 제출할까봐 겁이 났고, 남편도 내심 겁이 났다고 나중에 말했습니다. 그래서 둘 다 서로가 이혼신고서를 제출할 지 몰라 전전긍긍하면서 㰡’니가 나가라.㰡“ 㰡’아니, 네가 나가라.㰡“ 면서 계속해서 다퉜습니다.

그러다가 남편이 나가기로 한 날 저녁에 저희는 저녁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마지막이다 싶어서요. 그리고 그 날 서로의 진심을 털어놓았습니다. 사랑하는데 쓸데없는 자존심과 생각없이 한 㰡이혼㰡‘이라는 말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는 반성도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말조심을 합니다. 물론 남편도 조심합니다.

절대로 상대방의 흠을 잡거나 가슴을 아프게 하거나, 특히 㰡이혼㰡‘이라는 말은 꺼내지 않습니다. 대신 남편의 단점을 이렇게 말하죠.

㰡’당신은 정말 품격있게 생긴 얼굴인데, 조금만 깨끗하면 금상첨화가 아닐까?㰡“

그러면 남편은 품격있게 생긴 얼굴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정말 잘 씻게 된답니다. 늦게 주는 아침밥 때문에 아침마다 출근전쟁을 했던 남편도 마찬가지이죠.

㰡’넌 음식솜씨는 정말 좋은데, 좀 느린 것 같아.㰡“

전 조금씩 빨리 움직여서 아침상을 차립니다.

덕분에 요즘은 남편이 아침 식사를 마치고 30분 정도 가족과 함께 재미있는 얘기를 하다가 출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함께 여행을 다닙니다. 서로가 서로를 칭찬하면서 다른 사람의 사는 모습도 구경하죠. 그러면서 저희는 서로의 단점을 조금씩 고쳐가고 있습니다.

예비부부님!

돈을 버는 것도 좋고, 예쁘게 꾸미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부부를 가장 오랫동안, 가장 다정하게 엮는 도구가 될 것이니까요.

아무리 화나도 말조심하고 칭찬을 많이 하는 부부가 되어 보세요. 저희 같은 시행착오는 겪지 마시구요. 전 작년 5월같은 일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법원에 갈 일을 만들지 마세요. 아셨죠?

 

 

서로의 배려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강 정 순 -

 

먼저 결혼을 앞 둔 예비 신랑신부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결혼이라는 것 정말 환상적이죠? 그러나 현실이랍니다. 그렇다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지 마시구요.

결혼을 왜 하는지부터 살펴보면 어떨까요?

혼자 살기가 외로워서? 아님 종족보존의 의미에서?

대부분 아닐겁니다. 남자분 여자분 두 분이 너무 사랑해서, 밤이면 서로 헤어져야 되는 것이 싫어서, 두 분만이 서로를 느끼기 위해서 등등 일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정말 사랑하는데 왜 밤만 되면 헤어지는지 너무 싫더라구요. 그래서 둘이서 헤어지지 않고 늘 같이 있는 방법은 결혼을 하는 것이여서…

그렇게 서로가 좋아 결혼을 했으면 싸우지 말고 잘 살아야 하는데 그게 그렇지 않죠?

서로의 욕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한다고 하루 종일 같이 있지는 못하잖아요. 남편은 부양할 가족이 생겼으니 돈을 벌러 나가야 되고 부인은 그런 남편을 위해 빨래하고 밥하고 집안 청소하고, 어쩌다 남편이 늦으면 부인은 남편에게 섭섭하다 생각하죠.

좀 일찍와서 같이 있어 주길 바랬는데, 결혼만 하면 늘 같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결혼 전보다 더 같이 있는 시간이 적어지니 자연히 남편에게 불만이 쌓이는 거죠. 가정부도 아니고 집이 여관도 아니고 밤에 왔다 아침이면 불쑥 나가버리니…

남편 입장에서 보면 직장에 나가서 쌓이는 스트레스와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한 잔 하고 오면 부인이 따뜻하게 맞아 주기를 바랬는데 인사는 커녕 화만 내고 불만 섞인 소릴 하니 부인에게 섭섭해지겠죠?

부인은 㰡남편 입장에서 하루가 얼마나 힘이 들까? 아침에 더 자고 싶어도 억지로 일어나 출근하고 상사에게 꾸중을 듣고 동료들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가 쌓일까? 㰡‘하며 남편을 생각하고.

남편은 부인 입장에서㰡하루종일 집에서 날 기다리며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힘이 들었을텐데 일찍 오지 못해 속상했겠지.㰡‘하며 부인을 생각하고.

이렇게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를 해 준다면 큰 소릴 칠 염려는 없고 더욱 더 사랑이 커지겠죠? 그리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 하실겁니다.

 

앗! 그리고 결혼은 두 분만 하는 건 아니라고 하죠?

서로의 집안과 집안이 하는거라고 말이죠. 특히 며느리가 되는 입장의 신부는 마음이 많이 무거울 겁니다. 고부간의 갈등이라고 말로만 듣던 것이 나의 현실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로 인해 남편과 사이가 나빠질 수도 있잖아요.

시부모님은 대부분 옛날분들이 많아서 우리의 행동이 못마땅할 때가 많을겁니다. 우리들 역시 시부모님들의 행동에 불만이 많긴 하죠. 그러한 부분을 극복해야만 화목하게 잘 살 수 있을텐데…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시부모님의 말씀에 어느 정도 호응을 하며 따라 드리라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남편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답니다. 시부모님의 말씀에 불만이 있긴 하나 화목을 위해서 그냥 넘어가려는데 남편까지 부인에게 속상한 일을 만들어 준다면 부인은 시댁 식구들이 다 미워 보이겠죠? 남편이 부인에게 잘 해 준다면 사랑하는 남편의 가족인데 얼마나 잘 해 주고 싶겠어요?

그러니까 결론은 남편이 부인에게 잘 해야 시부모님과 시댁식구들에게 잘 하게 된다는 거, 아시겠죠?

 

그리고 남편의 입장에서 본 처가집.

예전에는 사위와 장인, 장모의 갈등이 많이 없었는데 요즘은 갈등이 많이 생긴다고 하더군요. 딸 가진 부모들이 죄인인 양 사위에게 잘 보일려고 사위 온다하면 닭도 고우고 상 다리 안 부러질 만큼 상을 차리던 예전에 비해 요즘은 사위가 딸에게 잘못 한다는 소리만 들리면 사위고 뭐고 완전히 찬밥 신세가 되는것 같습니다.

우리 남편, 친정에서 찬밥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부인의 역할이 역시 중요합니다. 친정에 가면 남편의 흉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 주세요. 그러면 친정부모님은 㰡’어휴! 우리 딸이 많이 사랑받고 있구나.㰡“ 싶어 사위가 얼마나 예쁘겠어요?

그러면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닭도 고우고 푸짐한 상도 차려 질테고 말입니다. 친정에서 남편이 대접 받는 것을 보면 부인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고 대접 받은 남편은 부인이 예뻐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일 겁니다.

 

너무 두서 없이 쓴 것 같습니다.

결론은 서로를 배려해 주라는거죠. 서로의 입장에서 따뜻한 말한마디 주고 받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집안에 잘하라는 거죠. 며느리는 시댁에, 사위는 처가집에, 양쪽 집에 가면 서로를 바꿔 칭찬도 해 주구요.

그리고 말보다 실천이 어렵다고 하죠?

말처럼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을겁니다. 하지만 노력하면 안 될게 없어요. 부디 결혼 하셔서 아이 낳고 좋은 가정, 화목한 가정 이루시길 빕니다. 행복하세요.

 

 

결혼은 㰡삶의 결실㰡‘입니다

- 전 지 홍 -

 

흔히 결혼을 두고 㰡사랑의 결실㰡‘이라 말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그것은 㰡결실㰡‘이 아니고 또 하나의 㰡과정㰡‘이다. 그러나 결혼을 㰡삶의 결실㰡‘이라 한다면 그것은 옳은 말이다.

㰡행복하지 못한 결혼은 아내가 남편을 길러줄 울타리를 만드려 하지 않고, 단지 남편을 붙들어둘 그물을 만들려 하기 때문이다.㰡“

조나단 스위프트의 명언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 오면서 대학입시에 합격하고, 첫 월급을 받고, 승진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얼마나 많은 열매들을 맺는가! 하지만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목련같은 것, 한순간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날이 조금씩 뜨거워지면 그저 잎사귀만 무성하게 자랄뿐 열매는 맺지 않는다. 그리고 이듬해, 마른가지에 꽃은 또 피어난다. 혹독한 추위를 잘견디고 하얗고 탐스런 꽃을 피워낸 요즘 나는 행복감을 무한히 느끼며 살고 있다. 우리는 삶의 계절을 순회하며 살아야 한다. 이제 㰡’사랑㰡“이란 이름으로 응석만 부릴 시간은 지난 것이다.

때문에 결혼을 앞두고 적지않은 고민을 해야만 했었다. 그리고 결혼을 감행했고 지금의 느낌은 다행히도 잘했다는 느낌이다. 어릴 때처럼 마냥 깨소금이 쏟아질 시기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안심이 된다. 또 이따금씩 펼쳐지는 로맨틱한 순간의 행복감도 너무도 즐거운 마음을 갖게 한다. 놓칠수 없는 신혼의 꿀맛을 마음껏 누리기 바란다.

그 조용한 한 사람이 가끔씩 속내를 들어내며 애교를 피우는 모습이 날 행복하게 한다. 나와 함께 있음으로 해서 그의 인생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그와 함께 있어 나의 인생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도록 서로에게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이 또 하나의 삶의 결실을 이룬 우리의 생각이다.

그리고 꼭 명심하는것은 그물은 꼭 하나의 코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그 그물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한 코씩 떠 나간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 같다. 미혼자가 결혼을 생각하는 것은 고등학생이 대학생활을 공상하는 것과 비슷한 일면이 있다.

중, 고등학교 시절 우리는 대학에 대한 낭만과 환상으로 가득 했었다. 대학만 가면 뭔가 근사한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그러나 막상 대학에 들어와보니 어떠한가. 교수들의 진부한 강의, 부담스러운 등록금과 생활비, 취업이라는 보다 높은 관문 등등… 결혼이란 관문도 마찬가지다.

결혼전에는 결혼생활에 관한 낭만적 환상으로 가득차있기 마련이어서 남편은 매일 일찍 퇴근하여 청소하며, 설겆이를 돕고, 손수 향커피를 타서 융단같은 클래식 음악을 깔아놓고 서로의 의견을 섞어가며 함께 마시는 것, 이것이야말로 광고나 헐리우드 영화에서 주입받았던 부부 생활에 대한 낭만적 환상의 이미지이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전혀 다른 문제이며 생활의 실체이다. 이렇게 볼때 결혼이라는 것이 그렇게 성스러운 것도 그다지 낭만적인 것도 아니다. 고등학생이 대학생이 되듯, 과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하듯,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절차라고 말할 수 있다. 대학 3, 4학년이 되면 신입생과는 다른 생각과 갈등을 가질 수 밖에 없듯 신혼이 지나면 부부는 새로운 고민과 갈등에 마주칠 수 밖에 없음을 잊지 말길 바란다.

그런 점에서 㰡언제까지나 신혼처럼㰡‘이라는 말이 일면 아름답지만 환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우리 엄마, 아버지를 보더라도 우리는 쉽게 그것을 알 수 있다.

얼마전 인터넷 서핑을 하던중 㰡스님의 주례사㰡‘라는 글을 읽었다. 서초동 정토사 법륜스님의 주례사라고 하는데 배우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부터 결혼생활의 마음가짐, 태교의 자세,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등 결혼생활의 여러부분을 스님은 오목 조목 짚어주셨고, 그중 일부분을 요약하자면 㰡덕㰡‘ 보자고 결혼하면 않되고 결혼 후에도 배우자로 부터 덕을 보려는 마음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어떤 신랑 신부이던지 식장에서는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서로 아끼고 도우며 살겠다고 맹세한다. 하지만 얼마 못가서 㰡남편 때문에㰡‘ 못 살겠네, 㰡아내 때문에㰡‘ 못 살겠네 하며 다투기 십상이다. 그런데 스님은 이 모든 갈등과 다툼은 배우자로 부터 덕보자는 마음이 밑에 깔려 있는데서 비롯된다고 못 박는다.

결혼전엔 상대방이 돈은 얼마나 있으며 학벌이며, 지위, 건강, 성격 등은 어떤가. 이렇듯 따져보고 이리저리 고르는데 그 저변에는 결혼에서 어떻게 덕 좀 볼까? 하는 마음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자기자신은 배우자에게 겨우 30%주면서 그에게서는 70%를 덕보려고 하니까 이거 괜히 결혼했나, 속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십중 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스님은 그래서 원만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려면 㰡’덕보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㰡“고 강조하고 있다.

㰡내가 저 사람을 좀 도와줘야지, 저 사람이 건강이 안좋으니까 내가 평생 보살펴 줘야지, 저 사람 경제적으로 힘드니까 내가 뒷바라지 좀 해줘야지. 저 사람 성격이 저렇게 괄괄하니까 내가 좀 껴안아서 편안하게 해줘야지.㰡‘

이런 마음으로 애당초 결혼을 하고 그런자세로 결혼생활을 한다면 부부는 물론이고 온 집안이 편안하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덕보려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아내에게, 남편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내지는 㰡나하고 살면서 그래도 저사람이 내 덕 좀 봤다.㰡‘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살라고 스님은 말한다. 이렇게 부부지간에도 㰡손해보는 것이 이익이다.㰡‘라고 생각하면 아무런 문제가 생길리 없다는 것이다.

스님의 주례사를 읽으면서 마음 한쪽이 뜨끔했다. 정곡을 찌른 이야기 였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 역시 다른 부부들처럼 다툰 건 서로 덕보려고 했던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내가 남편에게 가졌던 야속함이나 서운함, 원망, 미움같은 감정의 상당부분은 정말 덕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사실 짧게는 이십 몇년, 길게는 삼십 몇년을 다른 환경속에서 살아온 두 남녀가 살을 맞대고 인생의 많은 부분을 사는데 어찌 문제가 없을 수 있겠는가. 그래도 나는 수많은 사람 가운데서 한사람을 선택해서 결혼했으면 끝까지 잘 살아봐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법륜스님의 말씀처럼 부부가 서로 배우자로부터 덕보려는 마음을 버리고, 차라리 손해보는 마음으로 산다면 조금은 더 행복하게, 조금은 더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를 실천하기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위에서 너무 현실적이면서도 냉소적인 표현을 사용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결혼을 앞두고 계신 모든 분들, 주위에서 달콤하고 환상적인 축하를 많이 받아 오셨으리라 생각된다. 나 역시, 그 맘 때는 같은 입장이었고… 그래도 한사람쯤은 삶의 현실적이고 달콤하지 못할 때를 미리 대비해서라도 결혼전에 어떻게 잘 백년해로하며 살아갈 수 있을런지를 한번 쯤은 현실적인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선배로써 이 글을 올린다.

하지만 너무 겁먹지 마시길 바란다.

결론적으로 결혼은 일생에서 해 봄직한 중대한 관문이며 절차이고, 행복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기본 바탕이기도 하다.

저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하고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다.

 

 

 

제 2 부

내가 결혼하는 이유

 

 

시한부 생명이기에 1분 1초가 더욱 소중한 결혼

- 이 선 애 -

 

제가 결혼을 약속한 사람은 현재 간경변증을 앓고 있습니다.

만성 간염에서 비롯된 간경변으로 젊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그야말로 㰡시한부 인생㰡‘을 살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나이가 젊기에 나이가 드셔서 발병한 분들보다는 예후가 좋을 수 있고, 현재 조금 나아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갑자기 어떻게 된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요. 그러나 배우자가 될 그 사람은 가정형편도 결코 좋지 않고 특히 병의 특성 때문에 직업을 구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많아 경제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닦지 못하였답니다. 그래서 그동안 만족할 만한 병원 치료도, 좋다는 신약도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구요.

다행히 얼마전 정말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그 분의 배려 덕분에 현재 좀더 좋은 상태를 위해 나흘에서 일주일 가량 진단을 다시 받고, 만약 치료가 급하다면 좀더 큰 병원에서의 치료도 고려해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꼭 결혼을 해서 반드시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제가 착한 여자로 보이실 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답니다. 전 그 사람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거든요. 채무관계가 아닌 사랑의 빚말이죠. 오직 사랑으로만 갚을 수 있는…

이런 기회를 계기로 여러분께 제가 그이와 결혼하려는 이유를 부족하나마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배우자가 될 그이가 저와 결혼하려는 이유도 함께 말씀 드리구요. 결혼에 대한 저희의 생각 중에서 공통점과 차이점, 결혼에 대한 공통적인 목표도 아울러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제가 그이와 결혼하려는 이유는 현재 이 사람이 시한부 생명이기에, 저희의 사랑을 나누며 교감할 수 있는 1분 1초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고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은 누군가가 늘 옆에서 지켜보며 건강상의 변화를 수시로 관찰해야 하기에 저흰 결혼하면, 떨어져 있고 싶어도 떨어져 있지 못하고 아마 늘 붙어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 집에서 살면서 이 사람의 건강상태에 맞는 식단을 짜서 장을 보고, 건강에 좋다는 현미잡곡밥을 짓고 상을 차리고, 직접 수액을 맞춰주기 위해 아픈 마음을 뒤로하고 그이의 마른 손등 위에 바늘을 꽂아주어야 하겠지요. 또 시간이 지나 이 사람이 더 많이 아플 때에는 밤을 새워 간호를 하고 아파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눈물로 지켜봐야 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현재의 제겐 그것마저도 행복입니다. 그이가 곁에 살아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제겐 너무나 감사한 일인걸요. 하지만 그 사람의 병이 좋아져서 기적처럼 다시 건강을 회복한다면 정말 저는 어떤 댓가라도 치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그 사람이 받은 고통이 얼마나 큰지 너무 잘 알고있는 저이기에 늘 이렇게 기도를 한답니다.

참, 제 배우자가 될 그 사람에게 왜 저와 결혼하려고 하느냐고 넌지시 한 번 물어보았거든요. 그랬더니 그 사람은 그냥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늘 제게 미안함 때문에 말도 제대로 못하는 착한 그이 이기에 더 이상은 묻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에 목이 매어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가 처음 만났을 때에는 그이가 이런 병에 걸려있단 사실을 저희 둘다 몰랐습니다. 사귄지 몇년 후에 다른 질환 발견을 위한 건강 검진을 받던 중 우연히 발병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저도 그때서야 그이가 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 전까진 저희도 다른 커플들처럼 싸우기도 하고 서로 미워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무엇보다 제 좁은 속과 다소 완벽주의에 가까운 못난 성격 때문에 그 사람이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이는 그래도 늘 용서해주고 이해해주며 절 사랑해준 사람입니다.

그래서 전 사랑의 빚을 많이 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후회가 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저와 그이의 결혼에 대한 공통적인 생각은 역시 1분 1초 날마다 숨쉬는 매순간마다 곁에서 함께 모든 것을 나누자는 데에 있었습니다.

 

희망과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아픔과 절망은 나누어 반이 되듯 또 쌀을 아무리 잘 씻어 물에 불려 놓아도 밥통에 넣어 가열을 하지 않으면 밥이 되지 않듯이,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있어도 결혼이란 마음을 담은 틀에서 하나가 되지 않으면 온전한 사랑을 만들어 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밥통속에서 아무리 뜨겁더라도 맛있는 밥이 되려면 참아야 되듯이, 결혼 생활속에서 생기는 뜨거운 어려움을 참고 이겨내야만 㰡맛있는 사랑의 밥㰡‘을 지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저희는 배우자 한쪽이 아픈 경우라서 다른 분들과는 경우가 좀 다르겠지만, 앞서 말씀드린 점들은 여러분에게도 보편적으로 공감이 되는 내용일 듯 싶네요.

그리고 저와 그이의 결혼에 대한 시각의 차이점은 전 결혼 후에도 여자가 맞벌이를 하며 경제활동을 해도 좋다는 생각인데 반해, 그 사람은 반대하는 입장이랍니다.

물론 그 사람은 아파서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니 제가 과외를 해야 하지만요. 그 사람은 만약 자신이 건강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었다면 자기의 수입이 아무리 적더라도 부인에겐 절대 일을 하지 못하게 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의 남녀 역할을 지키는 것이 다소 진부해 보일 순 있지만, 따뜻하고 편안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내가 집안 살림을 꾸려 가는 것이 부부에게나 장래 태어날 아이들에게나 좋을 거라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배우자될 사람이 결혼 생활을 하며 지키고픈 공통적인 목표는 후회없는 삶을 위한 최고의 선택을 한 만큼 㰡후회없이 진실하게 하나가 되자㰡‘라는 것입니다.

즉 결혼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언제 끝이 날지 모르지만 마감하는 그 날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후회없이 서로를 아껴주고, 고통을 품어주며, 몸과 마음의 건강과 행복을 돌봐주자는 의미로, 말 그대로 㰡結魂㰡‘(혼이 하나가 된다)이란 뜻을 그대로 실천하자는 것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마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 누추하고, 초라한 모습, 아프고 병든 모습을 더 안쓰럽게 여기고 보살피며 희망의 말 한마디를 늘 건넬 줄 알고, 배우자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꽃 한송이를 사기 위해 화장품 값을 아끼고 책 한 권을 덜 사겠다는 결심을 하는 마음입니다.

아마도 그 사람은 제게 고통을 숨기려 억지로 안 아픈 척 웃음을 보이겠지요. 아픈 몸으로도 늘 마음속으로 저의 행복을 기도 드리겠지요.

또 저는 잠든 그 사람의 머리맡에서 기적같은 건강 회복을 늘 기도드리며 시간 맞춰 약을 챙기겠지요. 그이에겐 짬짬이 번 돈을 모아서나마 늘 든든한 아내가 되어 지켜주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려 애쓸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아픔은 사랑하는 이의 고통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차라리 대신 할 수 있는 것이라면 행복하게 감내하며 받아들였을 그 고통들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마음이란…

저는 이제 그 고통을 결혼과 동시에 얻은 인생의 풀무불이라 여길 것입니다. 순도 99.9%의 순금을 얻기 위해서라면 꼭 거쳐야 하는 뜨거운 풀무불의 과정처럼 아픔의 시간을 잘 견뎌내고 나면, 더욱더 아름다운 진정한 사랑을 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으리라는 작은 희망을 㰡아내㰡‘라는 이름으로 키워갈 것입니다.

만약 그 사람이 아프지 않았다면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고, 느끼지 못했을 순간순간의 사랑에 감사하며 온몸과 영혼의 촉각을 곤두세워 느끼고 전하면서 행복의 웃음을 웃을 그날을 기다릴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풀무불에서 금이 연마되듯 고통과 아픔속에서 더욱 단단해진 저희의 사랑도 더욱더 진실하게, 더욱더 간절하게, 더욱더 행복하게 열매 맺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저희의 기도대로, 지금 제가 그 사람을 위해 쓰고있는 병상일지의 눈물로 젖은 몇몇 페이지도 완전히 마를 날이 오겠지요. 그 때가 되면 지금은 비록 어렵고 고단하게만 보이는 우리의 결혼이 후회없는 선택이었음을 기뻐하며 걱정만 끼쳐드린 부모님들께도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00이 되기 위해서…

- 이 지 혜 -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이다. 능력과 재력, 외모 성격 등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언제나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고 사랑하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왜일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완전한 존재가 되고 싶어서는 아닐까?

예를 들면 나는 감상적인 성격이어서 모든 일에 감정적으로 대처하기가 쉽다. 그리고 이재에 밝지 않아 손해를 보는 경우도 다분하고 또 우유부단하다. 사람들은 그런 나를 다정하고 친근하고 착하다고 하지만 현실감각이 부족하다고도 한다.

그래서일까? 난 현실감각이 있고 냉철하며 이성적인 사람에게 끌리곤 한다. 그리고 지금 바로 그런 사람을 만나고 있다. 그는 내가 바라는 그런 점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지금까지는 내가 사랑할만한 사람을 찾았을 뿐이었다. 솔직히 결혼에 대해서는 텔레비젼이나 영화서처럼 다분히 환상적인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며 접하는 주위 사람들을 보면서 결혼은 현실임을 알게 되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차이점을 이해하고 한곳을 바라보면서 서로의 삶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 말이다.

또, 우리 부모님을 보면서 결혼은 할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싸우시곤 하다가도 가장 힘든 순간엔 가장 큰 힘이 되어주며, 언제나 서로의 편이 되어 주시며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신 분들이다. 나이 들어 자식들이 자립하고 나서도 서로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고 두손 꼭 붙들고 인생의 여유를 즐기시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㰡결혼하지 않고 멋진 솔로를 꿈꾸는 사람들의 노후는 얼마나 쓸쓸할까? 㰡‘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혼자 살 순 없다. 더불어 살아야 한다. 이왕이면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바로 그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곳이 가정이 아닐까? 그리고 그 가정의 최소 단위가 부부인 것이다.

결혼한 친구들에게 물었다. 결혼을 어떻게 확신하게 되었느냐고.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또 살다보면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데 일생을 함께할 그 한 사람을 어떻게 선택할 수 있었느냐고. 처음에 이야기한 것처럼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을 만났을 때, 저 사람이 날 위해 무엇을 해주고 무엇을 줄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내가 그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고 어떤 부분을 채워 줄 수 있을지를 생각했을 때 지금 곁에 있는 이 사람이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노라고.

정말 마음에 와 닿는 말이었다. 100% 완벽한 존재가 될 수는 없더라도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내가 채워줄 수 있는 불완전한 존재들이 만나 완성하는 사랑이야말로 모든 이들의 꿈이 아닐까?

발목이 약해 잘 넘어지는 내가 넘어질 때마다 손잡고 일으켜 줄 사람, 이재에 밝지 못해 손해 볼 때마다 원리 원칙에 따라 제대로 바로잡아 줄 사람, 아무 것도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시원하게 해결책을 골라줄 사람, 내가 외로울 때 나를 꼭 안아줄 사람,

삶의 아주 사소한 부분도 함께 나누며 삶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사람, 항상 내 곁에 있어주리라는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바로 한 사람… 그 사람과 함께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바로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결혼을 한다. 불완전한 나를 완전한 존재로 채우고 혼자가 아닌 둘이라는 모습으로 세상속에서 살아가고 싶으니까.

 

 

 

믿음과 사랑

- 황 영 희 -

 

저는 2002년 11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입니다.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 신랑이 될 사람하고는 2년 정도 사귀었구요. 처음으로 둘이 같이 좋아하며 사귄 남자친구랍니다.

사실 저는 㰡결혼이 미친짓㰡‘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견해 차이일 수도 있구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 특히, 기혼자 분들은 - 㰡’네가 아직 결혼을 안 해서 그래.㰡“ 라고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의 경험을 보면 결혼이라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안정적이며,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전 특별히 결혼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가져본 적도 없구요.

주변 가까이에 계시는 저희 부모님이나, 오빠네 부모님들이 서로를 위하고 다정하게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은 좋은 것이고 할만한 것이라는 생각을 평소에 갖게 되었구요.

사랑하는 오빠와 만나며 서로 사랑하고, 서로를 믿고, 서로를 위해주는 그런 연애 과정을 거치다 보니깐 어느 순간부터는 㰡둘이 항상 함께 하고 싶다㰡‘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면서 㰡결혼㰡‘이라는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상의하고 결정할 수 있었답니다.

항상 함께 하고 싶다. 그것이 결혼을 생각하게 된 가장 큰 동기였던 것 같구요.(물론 둘 다 회사를 다니기 때문에 24시간 내내 같이 있을 수는 없겠지요, 그렇지만 각자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따로따로 지내는 것보다는 결혼을 해서 둘이 함께 같은 보금자리를 꾸미는 것이 더욱더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고 결정을 내리게 된 데에는 결정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사랑과 서로간의 믿음, 신뢰가 저 밑바닥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결혼을 준비하면서 앞으로 둘이 함께 할 보금자리를 함께 꾸미고, 결혼식과 신혼여행 등을 함께 상의하고 결정하는 그런 과정들이 결혼의 의미를 더욱 윤택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던 것 같습니다.

둘이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함께 저희가 인생의 동반자가 되기로 결정하는 데 중요한 조건과 원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결혼하는 다섯가지 이유!

- 조 은 정 -

 

첫번째 이유는 결혼이 아니면 차라리 죽는 게 나으니까!

그와 만난지, 두달이 되고 나서 난 결혼이 하고 싶어졌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그가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하기 싫었다. 하루라도 서너번씩 전화가 오지 않으면, 마치 금단현상이 일기라도 하는 것처럼 불안해졌다. 그리고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만나야지 직성이 풀렸다.

꼭 중독 되어가는 것만 같았다. 그 중독은 결혼 반대에 부딪힌 현실의 제약 앞에서 더욱 강해졌다. 말리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사람심리인지 정말 결혼이 아니면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그런 느낌 때문에 나는 결혼을 한다. 사랑, 그 미칠 것 같은 감정에 이끌려서 말이다.

 

두번째 이유는 㰡화려한 솔로㰡‘보다 㰡외로운 커플㰡‘이 좋으니까!

화려한 솔로라고, 결혼한 친구들은 부러워 하지만 사실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 싸우면서도 끈끈한 부부간의 정을 어찌 솔로의 화려함에 비할 것인가? 무언가 부족해 보이지만 애정으로 똘똘 뭉쳐 꽉 차있는 그들이 부러웠다. 결혼한 사람들만이 뿜어내는 결속력이 나를 미치도록 결혼하고 싶도록 만들었다.

그들은 넉두리 삼아 㰡결혼하면 더욱 외로워진다㰡‘라는 말을 하곤 하지만, 나는 그것마저도 부러운 것이다. 외로울 지언정,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그 결속감! 그건 힘든 일에 부딪쳤을 때 진면목이 드러나는 것이다. 왜냐하면 부부라는 이름을 가진 가족이므로 어떤 일도 함께 풀어가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함께 나눌 㰡내 반쪽㰡‘이 있다는 든든함은 무엇보다도 나를 결혼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세번째 이유는 커리어우먼보다는 현모양처가 되고 싶기 때문에!

성격상, 사회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 이 직업 저 직업을 전전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직장생활이 점점 더 적성에 맞지 않았고 확실히 커리어우먼보다는 현모양처쪽이 적성에 맞는 걸 느낀다. 가정에서 남편을 위해 살림을 하고, 아이들을 똑똑하게 키우는 주부들의 모습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사회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을수록 더욱 그 갈망은 커져만 갔다. 현대를 살아가는 진취적인 여성상에서는 벗어날지 몰라도 현모양처 역시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여성 직업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결혼은 무엇보다 현모양처의 선결조건이니까 결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네번째 이유는 지긋지긋한 집에서 벗어나고 싶으니까!

수많은 세월을 아버지와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으며 살아왔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이신 아버지는 다 큰 딸자식도 초등학생 다루듯 하신다. 그래서 스무살 무렵부터 독립을 꿈꿔왔지만, 뜻대로 되진 않았다.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나 자신의 힘으로 자립적으로 살고 싶은 꿈은 결혼을 하면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남편이 있긴 하지만, 남편은 나와 평등한 존재이니까 괜찮을 것이다. (이것 역시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희망을 갖고 타협을 하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어쨌든, 지긋지긋하게 명령만 받아야 했던 지난 시절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러니 어찌 내가 결혼을 생각지 않을 것인가?

 

다섯 번째 이유는 나 자신을 시험하고 싶기 때문에!

옛말에 㰡시집살이는 귀머거리 삼년, 벙어리 삼년㰡‘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많은 인내력이 요구되는 것이 결혼 생활이며, 시집살이인 것이다. 요즘 결혼을 한 후 시집살이를 해야하는 집은 드물긴 하다. 하지만 비단 시집살이 형태만이 이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산다는 것은 이렇듯 힘든 부분을 많이 참아내야 함을 의미하는 말일 것이리라.

그건, 수년 동안 다른 습관에 길들여진 남과 여가 사랑으로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절, 사람에 쉽게 질려하던 나이기에 더욱 많은 각오가 필요하리라는 생각이다. 어쩌면 이런 마음이기에 결혼으로써 나 자신을 시험해 보고픈 지도 모르겠다. 나의 인내력으로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지켜낼 것이므로.

결혼이 나를 진정한 어른으로 만드는 시험무대라 여겨진다. 그래서 나는 도전하고 싶고, 그렇게 할 것이다.

 

 

 

결혼은 아름다운 선택 끝에 피어나는 또 다른 인생입니다

- 장 원 석 -

 

인간은 선택의 동물이라고 한다.

그만큼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수많은 선택앞에서 고민하고 갈등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중 어떤 선택은 단지 가볍게 스치듯 지나가는 것이 있는 반면, 어떤 선택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만큼 중요한 것들도 있다.

누군가가 지금 내게 가장 큰 선택의 문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결혼이라는 복잡미묘한 선물에 대한 갈등이라고 말하겠다. 그것은 분명 인생에 있어 커다란 축복이자, 큰 갈등임에 분명하다. 다른 누군가가 선택을 해주는 것도 아닌, 또 그 선택에 대한 결과를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㰡판도라의 상자㰡‘와 같은 것이다.

내가 결혼을 왜 하는지, 그리고 왜 해야만 하는 것인지 끝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다른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수월하게만 느껴지던 결혼이란 문제가 이제는 내 문제로 다가선 이 시점에 많은 갈등과 고민이 뒤섞이고 있다.

이제 남겨진 시간은 1년 남짓, 그 1년이 지난 후 내 모습이 현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만나고 있는 그녀와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아니면 답을 찾지 못한 채 결혼이란 수렁으로 준비없이 다가가고 있을 것인지… 답답함이 앞선다.

그녀도, 나도 더할 나위없이 만족스런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문제를 풀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결혼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충실한 결혼 생활이 가능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 결혼이란 미친 짓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면서 왜 그 수많은 사람들은 결혼이라는 걸 하고 있는지, 결혼을 앞둔 나로서는 어찌보면 쉽지만 풀기엔 어려운 아이러니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결혼을 통해 단지 어떤 기쁨만을 얻는다면, 그리고 지금 현재의 사랑만으로 결혼을 하는 것이라면 그건 너무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을 바탕으로 결혼을 하고, 서로를 아끼는 많은 이들을 두고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결혼이라는 걸 선택한다면 이 때 가장 중점을 둘 선택 기준은 누가 뭐라해도 사랑이 될테니 말이다.

하지만 결혼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겪어본 나로서는 결혼이 우리에게 있어 우리가 단순히 생각하는 이런 점들 외에 더욱 많은 점들을 선사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통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그것 또한 깊이있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먼저 우리에게 결혼은 인생의 참다운 맛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매개물이 아닐까?

결혼을 통하지 않고서도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며 살아갈 순 있지만, 결혼만큼 깊이있는 인생의 참다운 맛을 알려주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 아닌 다른 사람과 긴 시간의 흐름 속에 결혼이라는 끈으로 연결되어, 그 사람과 인생의 희노애락(喜怒愛樂)을 함께 한다면, 그리고 인생에 있어 동반자이자 친구같은 그런 사이가 되어 살아간다면 그것 만큼 값진 인생도 드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혼자 살아가기엔 너무도 큰 강이며, 그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감당하기 힘겨운 삶의 버거움이 있기에, 내가 사랑을 베풀고 희생할 수 있는 나의 반쪽, 배우자는 그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안식처가 되어 줄 것이다.

비록 아직은 우리가 도달하지 못한 인생이란 강의 끝을 향해가며 사소한 다툼과 갈등 때문에 결혼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일순간에 스치는 대답일 뿐, 결혼에 대한 진정한 대답은 아니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말하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상의 대답일 뿐 결과는 아니기에, 우리는 그러한 말을 들으면서도 결혼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또한 1년후에는 결혼이란 선택을 통해 내 동반자와 함께 인생의 강을 걸어갈 것이다.

 

다음으로 결혼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있는 선물이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우리에게 행복한 책임감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㰡행복한 책임㰡‘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결혼을 해서 이미 오랜 시간이 흐른 이들에게는 다소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어떻게 보면, 행복한 책임이라는 말에 조소를 보낼런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나는 행복한 책임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결혼이라는 것은 나와 내 배우자 사이 관계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태어나고 자라날 자식들과의 관계도 포함되는 포괄적인 관계인 것이다. 그러기에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는 㰡아버지㰡‘란 이름으로, 그리고 내 배우자는 㰡어머니㰡‘라는 이름으로 행복을 느끼고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족에 대한 책임을 생각할 때 단지 경제적인 책임만 떠올리기 쉽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그것만이 최선의 책임이자, 최고의 책임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결코 행복한 책임이 아니다.

진정 㰡행복한 책임㰡‘이란 그들과 함께 가족이라는 정신적인 안식처를 만들어가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그들의 인생을 가꿔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비록 우리가 그런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지 의무로만 여기며 살아가지만, 나는 이것을 결혼이 주는 선물이라 여기며 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겠다. 그래서 나는 행복한 책임을 다 하기 위해 결혼을 선택하는 것이다.

 

셋째로 결혼은 보다 성숙한 나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결혼을 통해 내 인생과 다른 사람의 인생이 운명을 같이 함으로써 결국 더욱 성숙하게 되는 것이다. 배우자 및 자식들과 함께 행복을 만들면서, 또한 슬픔을 겪고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더욱 성숙해진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비록 자신을 성찰하고 자아를 발견해 나가는 것이 구도자나 세속을 초월한 자들의 몫이라고 여겨질지라도 결국 결혼이란 과정을 통해 더욱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런 결과를 얻기까지의 전제는 바로 내가 선택한 결혼에 대해 후회하지 않도록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전제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결혼이 주는 내적 성숙이라는 선물은 한낱 신기루에 불과할 것이다.

나는 비록 구도자도 아니고, 세속을 초월한 이도 아니지만 결혼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자 하는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다. 비록 이러한 점이 결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가적인 것일지라도, 인간의 삶에 있어 어느것 못지않게 소중한 것이기에 난 결혼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결혼이 주는 것은 어찌보면 인간이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고 느끼는 고독을 잊게 해주거나, 적어도 느끼지 못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㰡인간은 고독한 존재㰡‘라는 말을 했다. 비록 그것이 절대적인 진리가 아닐지라도, 우리에게 고독이란 반갑지 않은 존재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또한 할 수 있다면, 그것을 가장 적게 느끼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어떤 이들은 고독을 즐긴다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고독은 한때의 낭만이거나, 젊음의 힘으로 이기는 그런 철학적 고독이 아니라, 나이들어서 느끼게 되는 근본적인 외로움, 고독인 것이다. 눈을 지긋이 감고 혼자가 된, 쓸쓸하게 늙어버린 나를 생각하는 것 만큼 끔찍함도 없을 것이다. 아니, 결코 그렇게 되고 싶지 않는 것이 간절한 바람이다.

적어도 내가 결혼을 통해,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충실한 가정을 꾸린다면 먼훗날 노년기의 내 곁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나의 자식들과 손자들이 나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있을 것이다. 그 곁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흐뭇한 웃음을 짓고 있으리라. 고독을 최소화하고 인생을 외롭지 않게 해주는 것 또한, 결혼이 주는 선물이다. 비록 결혼을 해서 외로움을 느낄지라도, 그것은 하지 않고 느끼는 외로움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외에도 결혼이 우리에게 주는 많은 선물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많아서 그리고 너무나 값진 것이어서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것들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결혼에 대해, 그리고 1년후에 내가 겪어야 하는 이 실질적인 문제들에 대해 내가 내린 생각들은 이러한 것들이다.

비록 주변에서, 아니면 내가 접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해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접할 수 있을지라도, 결혼에 대한 내 전반적인 생각은 긍정론과 예찬뿐이다. 다른 누군가가 이런 생각에 대해 비판을 하더라도, 결혼을 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또 내가 사랑하는, 그래서 내 인생의 동반자가 될 그녀에게 이런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 㰡결혼은 미친 짓㰡‘이 아닌 바로 내 인생의 㰡선물이자 축복㰡‘이라고.

그리고 나의 반쪽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고.

 

 

 

 

제 3 부

나의 혼수준비 노하우

 

 

모두들 행복하셨음 좋겠습니다

- 옥 은 정 -

 

엊그제 결혼한 것 같은데, 저도 벌써 결혼한 지가 2년이 다 되어 가네요. 안녕하세요. 결혼 생활을 한지 2년이 조금 못된 새댁입니다.

다들 지금 결혼 준비 하시면서 많이 설레고, 행복한 시간이겠네요.

전 정말 정신없이 갑작스레 한 결혼이라 혼수부터 결혼식에 이르기까지, 정말 너무 많은 아쉬움과 후회가 남았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들 그렇겠지만 다시 할 수 있다면 정말 이렇게 하고 싶은데… 그런 것들도 많구요. 하지만 세상 일이란게 아무리 잘해도 후회가 남죠.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결혼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부족한 글솜씨지만 몇 자 적습니다.

전 학교를 졸업하고 집에서 빈둥빈둥 놀아 벌어놓은 돈이 한푼도 없어서 부모님께 죄송한 맘에 제가 할 수 있는 나름대로 알뜰하게 결혼식을 준비했었답니다.

먼저 여러 웨딩잡지를 빌려 보고, 다른 사람들이 결혼 준비하는 과정들을 꼼꼼히 살폈구요. 또 이미 결혼해 살고 있는 언니나 선배들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제에게 맞는 결혼준비를 하나하나 세웠답니다.

 

1. 예단, 예물, 혼수에 대한 전반적인 예산 세우기

예산이 얼마나 들지 전체적인 틀을 세워 보세요.

전 시댁도 그렇게 여유있는 편이 아니라서 집안어른들 예단은 생략하기로 했답니다. 결혼전부터 시어머니와 가까이 지낸 편이라 서로 이해하며 터놓고 예물이나, 예단 그런 부분들은 어떻게 하자 하는 식으로 하나하나 의논하며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예단이나 우리 예물은 시댁에 돈으로 드렸고 패물은 시어머니께서 저를 일일이 데리고 다니시며 하나하나 장만해 주셨습니다.

 

2. 조목조목 꼭 필요한 물건 리스트 작성

텔레비젼이며 냉장고, 세탁기, 가구, 그릇 등등… 꼭 사야할 물품들과 결혼 전 사용하는 물품 중 그대로 사용할 물건, 그리고 누가 선물해 주기로 한 물건들까지 하나하나 체크하고, 장만할 제품들은 어느 정도의 용량에 어느 정도 가격대로 구입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빠짐없이 리스트로 작성했죠.(저희 신랑의 친한 친구가 미니 오디오를, 제 친구가 청소기를 사주었고 언니가 비디오를 사주었답니다.)

 

3. 시장조사

그땐 인터넷를 몰라던 저는 발품을 팔아 시장조사를 했습니다.

여러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부산에서 크다하는 대형 할인마트인 이마트, 홈플러스, 까르푸, 마그넷과 전자상가, 그리고 부산 진시장과 자유시장을 며칠에 걸쳐 다 돌아 다니며 일일이 수첩에 제가 장만할 물품과 가격 배송 등 세부사항에 관한 사항들을 철저하게 조사했답니다.

 

4. 구입

 

㉠ 전자제품

저는 많은 비교, 분석 끝에 부산에 있는 이마트 부근 전자상가 한 곳에서 모두 구입했습니다. 하나하나 낱개로 장만할 때는 할인마트가 저렴한데요. 여러 상품을 함께 장만할 때에는 마트보다 전자상가들이 훨씬 저렴하답니다. 말만 잘하면 얼마 정도 더 깎을 수도 있구요. 휴대용 청소기나 전화기도 덤으로 끼워 준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에 가격비교 사이트가 생겨 옛날처럼 발품을 팔지 않고도 좋은 제품을 시중가보다 많이 저렴하게, 예전보다는 쉽게 장만할 수 있답니다. 정말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많이 저렴하더라구요. 지금 전자제품 구입을 준비하신다면 전,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나, 사고팔고 벼룩장터나 옥션 경매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 가구

장롱)

먼저 결혼하고 살 신혼집을 고려하시고 장만하세요. 전, 가구는 중가 메이커 제품으로 장만했는데요. 그때 정말 집은 고려하지도 않고 가구를 많이 장만해 후회했답니다. 그리고 가구는 너무 비싼 메이커보다는 저렴한 것으로 사는 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은 중소기업에서도 가구들을 이쁘고 튼튼하게 잘 만들거든요.

대부분 사람들이 신혼살림을 전세로 시작하잖아요. 이사도 자주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 해도 흠이 많이 생기다고 하더라구요. 요즘은 행거들이 잘 되어 있어 작은방을 옷방으로 만들어 사용하신다면 굳이 장롱을 장만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화장대)

화장대는 밑이 서랍장으로 된 화장대를 권하고 싶습니다. 저도 아래엔 작은 서랍 한 칸과 큰 서랍 세 칸으로 서랍으로 구성된 화장대를 장만했는데요. 정말 이 제품은 대만족입니다. 밑의 첫 번째 서랍은 화장대 서랍용으로 작게 만들어져 있고 안에 칸까지 짜여 있으니 화장품이나 자질구레한 소품들을 수납 할 수 있구요. 또 수납 가능한 수납장으로 짜여 있어 옷들을 수납 할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결혼 생활을 하다보면 옷이 얼마 없는 것 같아도 실제로 수납공간은 많이 필요합니다.

 

식탁)

신혼집이 여유있는 평수라면 4인용 식탁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작은 집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해 2인용 식탁을 장만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자라서 같이 식사를 하게 되면 불편할 것 같더라구요. 식탁이 금방 사용하고 버리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클 때까지 사용하는 것인 만큼 4인용이라면 오랫동안 넉넉히 사용할 수 있을꺼예요.

 

침대)

아이를 늦게 낳을 계획이라면 침대가 편하고 좋지만 아이를 빨리 가질 계획이라면 침대는 장만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저도 침대를 장만했다가 일년 정도 사용하고 남에게 주었답니다. 물론 침대생활이 편하지요.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서 앉고 기어다니다 보면 아무리 신경을 잘 쓴다고해도 침대에서 떨어지고 위험하더라구요. 우리 아이도 아마 20번은 떨어졌을 겁니다. 그래서 침대를 두고 다른 방에서 생활하는데도 집 공간도 좁아지고 아이도 언제 침대에 갔는지 떨어져 울고 있더군요. 침대는 아이가 어느정도 큰 다음에 장만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불

이불은 목화솜으로 된 고급스러운 원앙금침보다는 일반 면으로 된, 편하게 빨고 덮을 수 있는 이불이 좋습니다. 저도 원앙금침을 장만했었는데요. 신혼초에 몇 번 사용하긴 했지만 아이가 태어나니 사용하기가 힘들더라구요. 목화솜이불은 부피가 커서 개고 펴기도 힘들고, 고급스럽다 보니 신경도 쓰이고 빨래 하기도 힘들더라구요. 또 장롱에 넣어 두면 장농의 반 이상을 차지해 버립니다. 요즘 일반면으로 된 제품들도 고급스럽고 이쁘게 잘 나오잖아요. 빨래하기도 쉽구요.

 

㉣ 그릇

그릇은 도자기보다는 코렐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도자기를 풀세트로 장만했는데 많이 후회가 되더라구요. 식구가 별로 없다보니 세트는 많이 사용하지도 않게 되구요. 그래서 결혼 때 장만한 풀세트 그릇들 대부분이 지금 우리 집 다락에 고이 모셔져 있답니다. 고급스럽긴 하지만 좋은 메이커 제품인데도 생각보다 잘 깨지구요. 젊은 사람들에게는 심플하고 견고한, 그러면서도 잘 깨지지 않는 가벼운 그릇들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풀세트보다는 식구수를 생각해 기본세트보다 조금 더 여유있게 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크리스탈잔 또한 풀세트로 장만하시는 것보다는 크기별로 조금씩 장만하는 게 좋습니다. 저도 크기별로 5개씩 장만했는데 정말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 한복

한복, 정말 비쌉니다. 전 시어머니께서 한복은 좋은 걸로 해주시고 싶다고 하셔서 비싼 한복으로 맞쳤죠. 신랑은 하지 않구요. 그땐 정말 결혼준비하면서 아무것도 몰랐기에 비싼 한복으로 맞추긴 했는데 결혼식날 하루, 그리고 설날 한번 입고 그게 끝입니다. 요즘은 왠만한 결혼식장 폐백실에는 한복이 준비되어 있구요. 깨끗한 새 한복을 저렴하게 대여해 주는 곳들도 많이 있어요. 그 때, 알았다면 빌렸을 텐데… 정말 후회되는거 있죠? 여유가 많이 있거나 한복을 특별히 좋아하는 분이 아니시라면 대여해주는 곳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찾아보니 인터넷에도 많이 있더라구요.

 

㉥ 예물, 예복

예물은 예물전문매장보다는 동네나 아시는분께 구입하시는 게 바가지도 쓰지 않고 믿고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저렴하게 할 생각에 여러 곳을 알아보고 부산 르네시떼 보석코너로 가서 18k큐빅세트를 맞췄습니다. 근데 결혼하고 일년쯤 되었을까? 결혼할 때 한번 사용하고 끼지도 않은 목걸이랑 팔찌가 까맣게 변해 있더라구요. 그때 얼마나 속상하던지… 처음부터 어머니께서 가자던 곳으로 갈 걸 그랬다며 많이 후회했습니다.

또, 결혼반지는 화려한 것보다는 평소에도 즐겨 착용할 수 있는 커플링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물은 화려하고 입체적인 것을 구입할 경우, 결혼하고 얼마 있지 않아 아이가 태어난다면 사용하기가 힘들지요. 또 그렇게 장롱속에 몇 년 있다보면 유행이 지나버리구요. 그래서 평소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심플한 것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복… 저희는 예복이라기 보다 평상복에 가깝게 신랑은 평범하지만 깔끔한 양복을 한 벌 사고, 전, 예복 투피스가 아닌 상의와 하의를 각각 제가 코디해서 구입했답니다.

그렇게 장만한 예복들은 결혼식이 아니더라도 여러 옷들과 코디해 입을 수 있어 요즘도 즐겨입는 편이랍니다.

 

5. 결혼식

저는 집이 시골이다 보니 일반 예식장에서 했는데요. 하지만 요즘 도시에는 야외 예식장이나 관공소에서 무료나 거의 무료나 다름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식을 올릴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시설 또한 일반 예식장 못지않게 깨끗하게 잘 되어 있구요. 정말 생각 이상으로 좋던데요. 비싼 호텔이나 예식장보다 그런 곳으로 눈을 돌려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6. 비디오 촬영

결혼식장 측에 결혼식 장면 촬영을 의뢰하세요. 전 비용을 아껴볼 요량으로 신랑친구에게 캠코더로 촬영을 부탁했었답니다. 그런데 정말 엉망이였습니다. 그 비디오 보면서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다시 결혼식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정말 잘 찍는 친구가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비디오 촬영하시길 권합니다. 볼 때마다 정말 많이 속상했습니다.

 

쓰다 보니 정말 많이 썼네요.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아 많이 설레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실텐데요. 이 글을 쓰면서 저도 그때로 돌아 가는듯 싶네요. 남들처럼 좋은 메이커나 백화점 제품으로 혼수를 준비하진 않았지만 저희는 저희의 형편에 맞게 알뜰하게 혼수를 준비하고 결혼해서 지금껏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서로 함께 할수 있다는 것 만에 감사드리면서 말이죠.~

이제까지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이제 시작하시는 모든 분의 앞날에 행복이 함께 하기를 빌어 봅니다.

 

 

 

18k 실반지,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의 편지를 함께!

- 진 상 우 -

 

결혼이란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이기에 둘만의 특별한 결혼준비를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 입니다. 하지만 흔히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라며 전통을 중요시 하시는 어른들의 뜻을 거를 수 없어 결국은 내 형편에 관계없이 무조건 넘쳐나게 하는 것이 우리의 풍습아닌 풍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부모님으로 부터의 의존성을 과감히 버리고 완전히 나만의 개체의식을 느끼며 이뤄져야 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젊은이중 대부분은 결혼비용을 모두 부모님의 도움으로 해결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 들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과다한 혼수가 재산과 신분을 대변해 준다고 여겨, 혼수때문에 파경을 맞았다는 서글픈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잘못된 우리의 혼수문화가 요즘같은 문명사회에 있어 얼마나 불합리한 현상인지 알아야 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결혼 3년차인 저의 경우, 결혼식이며 혼수, 예단, 그리고 예물까지 참 검소하게 시작했습니다. 물론 양가 부모님의 반대가 좀 있었지만 나중엔 저희의 마음을 다 알아주시곤 이해해 주셨습니다.

우선 결혼식의 경우 저희는 야외에서 했는데 실내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답니다. 추운 겨울을 제외하곤 계절이 가져다주는 자연스런 연출과 배경이 신부의 아름다운 웨딩드레스와 어우러지면서 한 폭의 그림이 된답니다.

아내의 말을 빌리자면 신부 화장 또한 예식장에서 일괄적으로 그 날의 다른 신부들과 똑같이 연출되는 것 보다는 가족이나 친구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메이컵을 하는 게 훨씬 낫다고 그러더군요!

그러니 값비싼 예식장을 빌리지 않아도 되고 별도의 야외찰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야외결혼식, 일석다조이지요?

청첩장 같은 경우도 저는 지금의 아내인 그녀와 함께 직접 제작했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제 결혼하려고 한다는 짧은 메세지와 우리의 사진을 함께 실어 이메일로 발송을 했답니다. 그러니 당연히 내용은 알차고, 경비는 줄어 들더군요.

그리고 혼수는 우리가 직접 사용할텐데 굳이 무리해서 새것을 사는 것보다 각자 사용하던 것을 신혼집에서 고스란히 사용해서 침대를 제외하곤 거의 재활용 혼수를 한 셈이었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의 달콤한 신혼집이 초라했냐구요? 전혀 아니랍니다. 아내의 센스로 커텐이나 커버 등 작은 소품 등으로 충분히 남들과 똑같지 않은 우리만의 공간이 만들어졌답니다.

예비 신랑신부님들 살아가면서 이번엔 저축해서 오디오 사고, 다음 번엔 텔레비젼을 사는 그런 재미, 한번 느껴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근사하실겁니다!

다음은 예물과 예단문제였는데… 이 부분만큼은 저희도 어쩔수 없이 부모님들과 마찰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부모님들 못지않게 저희 고집도 만만치 않아 준비기간 동안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엔 부모님들도 우리의 뜻에 동의 해주셨기에 저희는 기쁜 마음으로 우리가 계획한 대로 예물과 예단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양가 부모님들께는 㰡’이제까지 저희를 낳아서 이토록 잘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㰡“ 라는 감사의 편지와 며느리로서, 사위로서, 효도하며 잘 살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함께 넣은 작은 선물을 해 드리는 것으로 대신했고, 그외 가족들에게도 그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작은 선물(상품권, 화장품 등)을 마련했구요.

또, 친척들에게도 㰡’저희가 결혼을 해 새 출발을 시작하려고 하니 앞으로 잘못된 점은 거침없이 나무라고 꾸짖어 주세요!㰡“ 라는 내용의 카드와 함께 작은 선물들을 보내 드렸습니다. 그리고 예물로는 18k커플링이 전부였지만 그녀와 저는 어떤 값비싼 보석보다 만족하며 행복했답니다.

예물이란 서로의 사랑을 약속하는 상징물로써 그 의미가 있는건데 간혹 우리 주위에는 보석의 크기로 남자의 능력을 평가하는가 하면, 잘못 전해진 풍습이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일이 허다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어찌 저 또한 나만의 그녀에게 값비싼 아름다운 보석을 해주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사랑하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것이 남자의 마음인것을…

하지만 제가 바라고픈 것은 결혼예물로 꼭 고가의 보석을 주고 받는 것이 최고인 양 인식되어 가난한 연인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우리의 결혼문화가 젊은 세대들을 통해 서서히 개선되는 것입니다.

예비신랑신부님

여태껏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여러분들의 마음이 담긴 혼수를 준비하는것은 어떨까요?

남들과 똑같은 혼수를 장만하기 위해서 부모님을 힘들게 하는 것 보다 개성있는 우리만의 검소한 혼수를 준비해 둘이 함께 할 수 있음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면 세상에서 그 무엇도 부러운 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사랑하는 그가, 사랑하는 그녀가 서로에게 있어 가장 큰 혼수인 것을 이보다 더 중요한 무엇이 있겠습니까!

예비 신랑신부님!

값비싼 혼수가 행복의 지름길이 아님을 기억하시고 이 시대 결혼문화의 개척자가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제3자에 의해서 준비되고 기획되는 것 보다는 두 사람이 직접 연출하여 PD도 되어보고 작가도 되어보는 것이 평생의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비 신랑신부님들, 행복하세요!

 

 

 

아쉬웠던 혼수준비, 노하우와 실패요인

- 정 현 정 -

 

결혼 3년차 주부입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알콩달콩, 바쁘게 살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요. 지금도 결혼하시는 분들을 보면 참 부럽더라구요. 얼마나 행복할까?

가끔 TV에서 혼수때문에 파혼을 한다거나, 문제가 생겨 싸우는 부부들을 보면 혼수가 뭘까 싶어 참 씁쓸해 지거든요. 결혼식은 당일 하루 뿐 인데, 그 결혼식 때문에 어마어마한 돈을 써야 한다는 건 좀 문제 있지 않나요? 결혼식 그 자체를 위한 결혼은 아니어야 하니까요.

제 꿈은 그냥 평범한 사람을 만나서 조그마한 집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구요. 집도 10평, 20평, 30평… 이렇게 늘려가는 재미를 느끼면서 사는 것이었답니다.

그런데, 결혼식 날을 잡고 혼수를 준비하려고 남편에게 물어보니 30평짜리 집을 사려고 한다더군요.

30평, 무슨 신혼집을 그렇게 크게 준비하며, 그 큰집 다 채우려면…

전 그때 남편이 시동생과 자취하던 13평짜리 아파트에 몸만 들어가 살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남편이 너무 의외의 말을 하기에 며칠 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남편은 문만 열면 남동생이 팬티 입은 거까지 다 보이는 13평짜리 아파트에서는 세 식구가 같이 못산다고 하는 걸 겨우 설득해서 21평짜리 아파트를 전세로 얻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도련님, 남편, 저 이렇게 세 식구가 신혼 살림을 시작했지요.(남자둘, 여자 하나)

때문에 식탁을 사도, 의자를 사도, 세 개씩 구입해야 하는 조금은 남들보다 돈이 드는 준비를 해야했지만, 나름대로 물어물어 알뜰하게 준비한다고 했습니다.

 

가전제품

가전제품은 한 곳에서, 친정에서 가까운 테크노마트에서 구입했습니다. 각각 다른 메이커라도 한 곳에서 구입하면 몇 만원이라도 더 빼주시거든요. 또 가전제품을 구입한 곳에서 청소기나 전자렌지처럼 10만원대 가전제품은 집들이 선물로 들어올 것이라고 알려주셨는데, 정말 회사분들 집들이 때 청소기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요즘은 보니까 한 곳에서 신혼살림을 준비하면 전기밥솥도 그냥 주던데요. 또 제 친한 친구는 전화기까지(친구들 계 모임에서 주어서) 무료로 준비했구요.

 

한복

남대문 한복 도매상가에서 구입했습니다. 싸구려 티 나지않으면서 저렴한 한복들이 많더라구요. 사실 그때 구입한 한복(25만원선)은 결혼식날 한번 입고 여태 옷장에 비닐도 뜯지 않은 채 있습니다. 더군다나 남편은 한복을 예식장용(?)으로 구입한 바람에 구입하고 3년이 지나도록 한번도 입지 않았습니다. 둘이 합쳐 50만원! 그냥 날렸습니다. 아시는 분들이 계시면 대여를 하시는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가구

저는 다행히 가구 준비할 때 집으로 날아온 㰡가구 대 정기 바겐세일㰡‘ 전단을 보고 구입했습니다. 일년에 한두번, 대 바겐세일을 하거든요. 백화점 세일과는 무관하게 말이죠. 그 덕분에, 180만원짜리 붙박이장을 120만원에, 130만원짜리 돌침대를 10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미리 예약금을 조금이라도 지불해놓으시면, 언제든 그 가격에 가구가 배달되지요.

 

폐물

제 폐물은 저희 어머님께서 다 알아서 준비를 해 주셨습니다. 사실 어머님께 말씀드려 그냥 반지 하나만 받으려고 했는데… 맏며느리라 그런지, 어머님 마음이 그렇지 않으셨나봐요. 감사하긴 감사하지요. 그러나, 그때 받은 그 많은 반지와 목걸이, 팔찌들은 그냥 꽁꽁 넣어두었습니다. 행여나 잊어버리기라도 할까봐 싶어서.

남편 폐물

저희 엄마가 백화점 상품권 10% DC 하는 곳에서 구입한 다음, 백화점 세일때, 백화점 할인쿠폰까지 다 박박 긁어서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남편 반지와 시계, 양복도 이렇게 구입했구요.

예복

제일 중요한 점! 예식이 끝나고도 입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서, 그리 튀지않는 것으로 두 벌 구입했습니다. 검정색의 심플한 디자인의 옷으로 구입해, 결혼뒤에도 친구들을 만날때에 자주 입고 다닌답니다.

이불

친정엄마의 권유에 할 수 없이 구입한 원앙금침. 딱 한번 덮고 지금은 그냥 옷장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이불은 준비하지 않는 것이 좋겠구요. 이불 역시 백화점 세일때 15~20만원선으로 나온 침구 셋트를 10% DC 해서 구입한 상품권으로 저렴하게 두 셋트 준비했습니다. 살다보면 아기이불까지 이불만 많이 늘어난답니다.

 

야외촬영

저희 부부는 사진찍는걸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해서 야외촬영은 아주 간단하게 10장짜리 앨범과 커다란 거실용 액자 하나 이렇게 30만원에 찍었습니다. 야외촬영은 신혼초에나 몇번 보게 됩니다. 아기낳고 살다보면 거실에 아기 액자도 몇개씩 늘어가구요.

 

어머님 예단

이 부분은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서 잘 의견을 모은 결과, 어머님께 일체의 물건을 보내 드리지 않고 돈으로 드렸구요, 다시 돈의 일부를 받았으니 실속있는 예단이었지요. 처음엔 친정엄마 마음대로 비싼 이불셋트를 마련해 놓으셨는데, 어머님 댁에 이불이 너무 많다고 하셔서 취소했습니다. 그 돈은 그냥 어머님께 드렸구요..

 

그외 아쉬운점.

식탁이나 의자의 경우, 남편이 쓰던 것을 하얀 천을 씌워 리폼해 쓰려고 했었는데, 주위에서 하얀천을 씌우는것이 더 비싸다고 해서 아예 새것을 구입했습니다.(버린것이 너무 아깝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시행착오가 없을 순 없겠죠?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인데, 조금 모자란 듯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가요?

서로 채워주고, 다듬어 나가며 사는 것이 무엇보다 결혼 후의 현명한 삶이라 생각됩니다.

많은 대화가 필요하겠다고 생각도 드네요, 살면서 이것, 저것 하나둘씩 함께 장만해 나가는 재미, 전 그것을 가장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여기 많은 분들이 좋은 노하우를 적어 주셨던데요.

읽다보니 정말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두 사람의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며…

 

남편이 잠시 점심을 먹으러 들어온다는군요.

신혼준비때 받은 사은품으로 아직까지 잘 쓰고있는 뚝배기에 된장찌개를 보글보글 끓여 점심 준비하러 가야겠습니다.

 

또순이의 혼수준비 일기

- 윤 민 경 -

 

저는 2002년 4월 5일에 결혼한 새내기 주부입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주부보다는 동거인이 생긴 자취생처럼 그렇게 살림을 하며 살고 있지요. 하지만 나름대로는 재미있고, 무엇보다 나만의 세상이 생겼다는 게 좋긴 하답니다.

나의 혼수준비 노하우에 관련하여 글을 쓰면서 혼수 준비하던 지난 봄을 떠올리니 입가에 미소가 감도는군요.

 

저의 신혼집은 방이 2개 있는 13평짜리 작은 다세대 주택입니다.

전세 4,500만원에 대출을 500만원을 받아 마련한, 특히 신랑이 적금을 깨서 마련한 의미있는 신혼집이지요. 작게 시작해서 크게 살려고 혼수준비에 있어서 모토를 설정했습니다.

첫째도 실속! 둘째도 실속! 셋째도 실속!

우선 혼수에 있어서 거품을 빼고, 꼭 필요한 것과 필요치 않은 것들을 구분하고, 그리고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목록을 써 내려갔습니다. 되도록이면 알뜰하게 준비해서 남는 돈은 전세 대출금을 갚고, 또 착실하게 적금을 할 생각 이었습니다.

저희 신혼집엔 방 2개에 작은 거실 겸 부엌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집을 넓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도배지나 가구 색은 흰색계열로 선택하고 필요한 가구들만 구입했습니다.

9자짜리 장농, TV 장식대, 서랍장 하나, 쌀통 겸 수납장(렌지대 및 밥통대 겸용), 책상(부엌겸 거실이 좁은 관계로 손님이 오시면 안방이 응접실 역할도 해야 할것 같아서) 등등 (침대는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가구는 패키지로 모아 사는 것이 절약도 되고, 흥정하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작은 가구 - TV장식대나 쌀통겸 수납장 같은 것은 인터넷 공동구매 사이트를 잘 살펴보면 정말 획기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답니다.

가전제품은 일단 큰 것들만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주위에서 여러 친구들이 선물을 주잖아요. 작은 가전은 주위에서 선물을 받는 경우가 많으니까 친구들에게 받고 싶은 선물목록을 할당해주세요. 뻔뻔스러울 지도 모르지만 되도록 돈으로 받아서 혼수를 준비하는데 사용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요.

가전도 패키지로 사는 것이 절약되며, 또한 인터넷 구매로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요. 솔직히 하이마트나 그런곳 보다는 인터넷을 잘 살펴보면 대형 할인매장보다 더 싼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인터넷 가격검색비교 사이트도 잘 활용하시고, 용산이나 테크노 마트 등 대형 가전매장에 가셔서도 잘 흥정해 보세요. 물론 이곳저곳에 다니면서 가격목록을 체크하는 거, 잊지 마시고요.

전 가전 제품중에서 오디오나 콤보, 그런 제품들은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집이 좁기 때문에 그런 것을 너저분하게 진열하기도 그렇고, 자주 쓰는 물품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다만, 부부가 IT업계에서 일하는 관계로 컴퓨터에 RW를 달고, 남편에게 CDP를 사주었답니다. 캠코더 등 그런 영상가전은 구매하지 않고 작은 카메라만 구매했고요.

결혼 준비할 때, 예물, 예단 등 이 부분에서 지출이 많이 되는데요. 특히 예물은 되도록 현금으로 받으세요. 쓸데없이 다이아몬드에 현혹되어서 비싼 돈 낭비하지 마시고요.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류는 나중에 되팔때 제값보다 훨씬 못한 값을 받는다는 거, 다들 알고 계실꺼예요.

그래서 우린 18K반지를 주고 받고, 시계는 사지도 않았답니다.(신랑은 시계가 없어서 구입해 주었습니다.) 물론 남은 돈은 저축을 했지요.

그러나 꼭, 더 하시려면 순금으로 하세요. 차라리 순금이 되팔때, 제 가격을 받을 수 있으니깐요. 하지만 결혼 선배들 말씀이 신혼집은 대부분 도둑이 들어서 예물을 많이 도둑 맞고 그러셨더라구요.

그러니 되도록이면 저축을 하세요. 몸에 지니지 않을 귀금속은 아예 구입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것 같아요.

또한, 한복을 꼭 구입해야 한다고들 생각 하시는것 같아요. 실생활에서 한복은 거의 입을 일이 없답니다. 차라리 한복을 맞추려면 그 돈으로 정장을 한벌 더 사입는 게 낫습니다.

그렇다면 한복없이 어떻게 결혼을 할까요? 해답은 바로 한복대여 입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아이들을 둔 이모 말씀에 의하면 한복입을 일은 가족의 경조사(특히 결혼) 또는 아이 유치원때 엄마가 한복입고 가야하는 때, 그런 경우 딱 한두번 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한복은 유행도 많이 타고, 세탁 및 관리도 까다롭습니다.

결론은 한복은 오래 입지 못한다는 거죠. 결혼식때 맞춘 한복은 나중에 아이 유치원 때 입고가면 유행이 지난 촌스런 한복이 되어 버립니다.

그런 한복을 구입하느니 차라리 필요할 때마다 몇 만원씩 주고 한복을 대여해 입는 것이 훨씬 이득이지요.

전, 결혼 후 첫 명절도 지냈는데요.정말 한복입을 일 없습니다.

몇 달 먼저 결혼한 회사 선배언니도 본인만 한복을 맞추고 남편은 안 맞췄다고 하더군요.

 

신혼여행!!!

저에게 또순이 같은 혼수준비를 코치해 주신 이모님께서 이 대목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㰡’가고싶은데 가라~~~㰡“

결혼하면 나 자신을 위해서 돈을 쓰는 일들은 줄어들게 될꺼예요. 살림이라는 게 그렇고, 집을 장만하고 아이를 키우려면 정말로 알뜰살뜰 그렇게 살아야 하니까요.

그러므로, 부부가 폼나는 여행을 한다는 것은 꿈도 못 꾸게 되니깐 신혼여행 만큼은 좋은데 가셔도 된다는 거예요.

가서 앞으로 어떻게 얼마나 이쁘게 잘 살껀지 의논하고 이쁜 추억 많이 만들고요. 평생에 딱 한 번 뿐이니깐요.(물론 같은 목적지의 같은 패키지라도 여행사마다 가격에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도 비교, 둘째도 비교~ 예비부부들, 부지런히 알아보셔야 할꺼예요. 인터넷도 두루두루 살펴보시고요.)

 

신혼여행에서 가족들 선물 산다고 지출을 많이 하는 경우도 있어요.

현지 가이드의 얘기에 속아서 선물 꾸러미 들고 오느라 고생하지 마시고요. 신혼여행 떠나기 전에 선물 목록과 선물 받을 사람 등을 적고 준비해서 계획에 없던 충동구매 하지 않도록 노력하세요.

제 경우를 떠올려 혼수 준비했던 과거를 되새겨 봤어요.

괜히 어수선하고 길게 글을 썼지만 내용은 간단해요.

 

1. 되도록이면 쓸데없는 물건 사들이지 말고 현금으로 저축을 하자!!!(살면서 한개 한개 구입하는 재미도 느끼면서요.)

2. 물건을 싸게 구매하기 위해서는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 두루두루 잘 비교분석 할것!

3. 흥정을 할때는 카드 결제만 고집하지 말고 현금 결제도 적절히 병행할것.(현금으로 지불하겠다고 하면 더 많이 깎아줍니다.나중에 연말정산때 신용카드 사용내역서 첨부하는 것보다 더 이득이 될꺼예요.)

 

팁 하나가 더 있는데요. 백화점 상품권을 싸게 구입해서 백화점 세일기간에 사용하는 겁니다. 할인 + 할인 효과가 있는 거지요~

 

대한민국 예비부부들, 이젠 더 똑똑하고, 더 알뜰하게 살아갑시다.

저희 부부는 가진 것은 없어도 젊기에 마음만은 부자랍니다.

머지않아 그림같은 우리집을 마련해서 토끼같은 아가들하고 따뜻한 하루하루 보내는 그런 저희들의 꿈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부디 모두들 행복하시고요~~~

 

※ 저희는 시골예식장에서 결혼을 했는데, 결혼식장에서 보통 부대비용, 예를 들어 비디오촬영에 가격을 매겨서 부당한(?) 돈을 지출하게 하거든요. 다행히 제가 결혼했던 그 곳은 소비자의 선택사양으로 해서, 저는 비디오촬영을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사진도 5장만 찍고요. 그리고 야외촬영은 아는 분의 shop에서 싼 가격으로 흥정해서 촬영했답니다. 물론 그렇게 하시면 야외촬영 안 하셔도 현명한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저렴한 혼수 준비를 원하세요?

- 최 유 경 -

 

제가 결혼한지 어느덧 2년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제가 결혼을 일찍 해서인지 지난 2년동안 친구 몇 명의 결혼혼수 준비를 많이 도왔답니다. 이제 제가 사용한 방법과 제 친구들을 도우며 함께 익힌 노하우를 알려 드릴께요.

 

우선 부피는 작지만 적잖게 많은 돈이 깨지는 부엌용품 및 자질구레한 소품에 관한 부분은 전 결혼 관련 잡지를 많이 활용했답니다.

결혼전엔 관련 잡지들을 많이 보게 되죠. 아무래도 필요한 사항이나 방법들, 그리고 예쁜 결혼 물품들이 모두 눈요기로 보여지니까요. 그 잡지들을 십분 활용해 보세요.

잡지 내용의 30% 정도에는 응모권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대개 자질구레한, 그렇지만 꼭 필요한 물건들을 경품으로 주거든요.

전, 일단 잡지를 사면 내용을 훑으면서 맘에 드는 상품을 골라 응모합니다. 대략 10군데에 응모하면 못해도 두, 세개 이상은 받더라구요. 아마도 응모하는 사람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수저세트나 드라이어기 등 작지만 꼭 필요한 물건들을 받을 수 있죠. 운이 좋은 분은 침구세트나 전기밥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이렇게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약 석달 전부터 챙겨 놓으세요. (석달 전부터 응모해야 많이 받을 수 있구요. 게다가 경품을 받으면 신랑이 자기 친구들에게 이걸 자랑거리로 여긴답니다. 제 신랑은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물론 잡지를 통해 받지 못한 물건들은 남대문 시장을 한번 휙 돌아서 구입하십시오. 이때 중요한 점은 이 집, 저 집 다니며 사시지 마시구요. 냄비는 이 집, 후라이팬은 다른 집 이런 식으로 사면 소량을 사기 때문에 상인들이 다 제값을 받으려 하니까 한 집에서 다 사시는 것이 이득입니다. 우선 여러 집을 돌아다니며 살 물건의 가격을 알아보시고 그 중 가장 낮은 값을 부르는 집에 들어가세요. 그리곤 필요한 것들을 한번에 다 사는 거죠.

이때 중요한 것은 사면서 하나 하나의 가격을 깎지 말고 다 산 후 한꺼번에, 계산된 가격에서 흥정을 해야 더 효과적인 점입니다.

 

둘째로는 부피도 크고, 가격도 만만치 않은 가구 사는 법이랍니다.

많은 분들이 보통, 시내에 있는 할인 매장이나 중소 가구 센터로 가시는 데요. 그것보다 더 확실한 것은 가구 공장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주로 경기도 쪽에 가구 공장들이 있는데요. 가구의 경우 메이커제품과 비메이커 제품의 성능 차이가 확실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가구는 한번 사면 못해도 10년 이상을 쓰게 되는데요. 그러기에 확실한 것을 사는 것이 더 돈을 버는 법이지요.

메이커의 경우, 할인매장에서 사는 것 보다 공장에 직접가서 사는 것이 약 5%정도 더 싼것 같더군요. 특히 잘 아는 분이 계시다면 메이커의 라벨이 붙기 전 제품을 사신다면 훨씬 싸게 살 수 있구요. 장농의 경우 안에 약간의 흠집이 있는, 그렇지만 사용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 제품은 더 싸게 사실 수 있습니다. 공장의 위치는 각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시면 알 수 있구요.

 

셋째로는 가전 제품인데요. 많은 분들이 용산이나 하이마트 등을 이용하시는데 그것 보다는 대리점을 이용하시길 권장합니다.

일단 가전제품을 카드로 사실 분들은 특히 용산은, 카드 사용시 수수료를 구매자에게 부담시키기에 좋은 점이 하나도 없구요. 제가 다녀본 결과 대리점과 가격차이도 거의 나지 않습니다.

가전제품의 경우 신제품과 이월 제품이 있는데요. 특히 이월 제품의 경우 아주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단지 유행이 지나갔다는 이유뿐이고 사실 제품의 기능은 다르지 않으니까요. 가전제품은 원하시는 회사의 대리점을 찾아서 (이 때 가능한한 신혼집이나 혹은 현재 살고 있는 집과 가까운 곳이 좋습니다. 운반시 여러모로 좋죠) 가격 흥정후 삽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한 곳에서 다 사는 것이 좋죠. 그래야 사은품도 주고 가격도 많이 깎아 주거든요.(전기밥솥, 다리미는 사은품으로 달라고 막 조르세요.그래도 안주는 분들은 거의 없답니다.) 물론 배달 서비스도 해 주고요.

그리고 가능한한 가전 제품들은 신혼집으로 바로 배달 시키세요. 이쪽, 저쪽으로 옮기다 보면 흠집만 많이 나니까요. 제 경우엔 신혼여행 후 집에 돌아온 날에 맞추어 배달을 시켰습니다. 괜히 일찍 옮겨 두었다가 행여나 불상사가 생길까 싶어서요.

물론 현재 쓰고 있는 물건들을 다 버리고 새 물건을 싸게 사는 것도 좋겠죠. 많은 분들이 말하듯이 지금의 물건을 잘 고쳐서, 혹은 리폼해서 쓰는 것이 더 좋은 일이기도 하구요. 그 나머지 부족한 물건들만 구입하도록 하세요.

 

앗, 가장 중요한 것을 빼먹었네요. 가구나 가전제품을 사실 때는 꼭 집의 크기를 고려해서 구입하셔야 합니다.

제 친구는 그냥 샀다가 신혼 방문을 못 닫을 정도의 거대한 침대를 이고 살게 되었답니다. 또한 시중의 가구들이 살 집에 맞지 않을 경우엔 직접 만들어보셔도 되겠죠. 신랑과 함께 하면 즐거운 추억이 된답니다. 직접 만드는 가구는 신촌 주위를 다니다 보면 여러 군데가 눈에 띄실 거에요.

아 참, 결혼 전에 혹 생일을 맞으신다면 친구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써 주면서 이번 생일엔 이런 것들을 선물로 꼭 받고 싶다며 부탁하는 것도 좋겠네요. 그러면, 아마 안 사준다는 친구들은 없겠죠? 특히 예비 신랑에겐 신혼방에 꼭 필요한, 그리고 둘이 함께 쓸 물건을 사달라고 하세요. 꼭 사 줄 겁니다.

 

결혼을 앞둔 많은 예비 신부님들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기쁘겠네요. 혹,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혼수를 준비하면서 엄마와 그리고 예비 신랑과 싸우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는 것이겠죠. 아주 즐겁고 그리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혼수 준비과정이 되시길… 그리고 행복한 결혼생활 하세요.

 

 

 

 

둘이 함께

- 황 영 희 -

 

제가 㰡생개협㰡‘에 저희의 혼수 준비에 대한 글을 쓸 수 있게 되어서 참으로 기쁘고 영광이에요~ 왜냐하면, 올해 봄 처음 결혼 준비를 하면서 막막하고 막연한 가운데(저희는 둘 다 장남, 장녀거든요) 처음으로 접하게 된 곳이 바로 여기, 생개협이었거든요.

여기에서 실천하시는, 참뜻을 살리는 혼인과 간소하면서도 의미있는 혼수준비를 하시는 분들에 대한 글들을 읽고 저희도 혼인의 방향을 그 범위에서 잡으려고 많이 노력했답니다. 물론 막상 결혼 준비를 하다 보니, 양가 부모님들의 의견과 충돌되는 부분들은 상의하며 따르게 된 것들도 있긴 하지만요. 그래도 대체적으로는 기본적으로 저희의 뜻을 지키고 부모님들의 이해를 받아낸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희가 결혼준비를 하며 가졌던 기본적인 생각은 㰡둘이 함께 모든 것을 준비하는 혼인㰡‘, 㰡부모님에게서의 자립을 혼인의 참뜻으로 두며, 꼭 필요한 것만 준비하는 혼인㰡‘이었습니다.

둘이서 그동안 모은 결혼 자금만으로 모든 혼수 준비를 시작해서 거의 준비를 끝내가고 있어요.

제일 먼저 준비한 것은, 결혼식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회관 같은 데서 하려고 했었는데요. 막상 결혼식은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하게 되었답니다. 오히려 작은 홀을 가진 예식홀이 전체적인 비용면에서 저희가 생각하는 결혼식과 더 잘 부합되는 것 같아, 식에 쓰이는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예식장을 예약하였지요. 그렇게 깔끔하고 아담한 예식홀을 저렴한 가격에 빌릴 수 있어서 참 좋았지요. (예식에 관련된 비용은 의상 대여, 헤어, 메이크업, 사진 촬영 앨범과 비디오, 그 외에 필요한 소품들까지를 모두 포함하여 150만원 들었구요)

그 다음으로는 신혼여행지를 결정하였지요. 저희 둘의 공통적인 생각이 신혼여행은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이였기에 예전에 가 본 제주도는 말고 좀 더 휴양시설이나 스포츠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으로 찾아 보았지요.

주변에서 갔다오신 분들이 이야기해 주시길, 동남아로 가려면 패키지 여행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Club Med나 PIC 쪽이 전체적인 비용 측면이나 여행의 내용적인 면에서도 후회가 없을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좀 더 알아보고 상담해 본 결과, Club Med의 Phuket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신혼여행 총 경비는 비행기, 숙박, 식사, 스포츠 시설 이용료 등 총 260만원이에요.)

결혼 준비중 제일 중요한 부분인 집은, 저희가 모은 자금으로 대부분을 투자하였지요. 앞으로 둘이 같이 회사 생활을 해서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중계동의 18평형 아파트로 결정했답니다. (여기는 3,000만원 투자)

요즘엔 가전 제품과, 생활용품, 그리고 혼수 등을 준비하고 있지요.

가전 제품은 저희에게 적당한 제품으로 제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열심히 찾아서 구입하였구요.(냉장고 : 86만원, 세탁기 : 33만원, 밥솥 : 11만원) 그 외 TV, 비디오, 가스렌지, 전자렌지, 청소기 등은 선물로 받을 꺼구요. 화장대, 책상, 오디오 등은 아직 쓸만해서, 쓰던 것 가져갈 거구요. 가구는 전에 살던 분이 놓고 가셔서 그대로 쓰기로 했구요.

혼수는 각자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옷 한 벌씩과 커플링 금반지와, 커플 시계, 그리고 신부 목걸이와 귀걸이 세트(이것들은 세일할 때 저렴하게 샀어요.), 그리고 양가 직계 가족들(부모님과 형제들)에게 드릴 옷 한 벌씩으로 준비했답니다.

저희가 결혼준비를 하며 사용한 총비용은 4,000만원입니다. 전부 저희 둘이서 그동안 모아 온 돈으로 예산을 짜고 준비한 것이지요.

㰡’간소하면서 의미있는㰡“ 이라는 말은 무조건 아낀다는 의미가 아니라 저희에게 맞게, 저희가 준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규모있는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진행했답니다.

11월에 올릴 결혼식이 다가오면서, 또 그동안 미리 생각하고 챙겨온 것들이 하나씩 준비되면서 참 뿌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고 스스로 대견해지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기분 좋은 혼수준비하시길 바래요~!!

나만의 현명한 결혼 노하우 공개~!

- 김 은 실 -

 

올해 초 겨울이던가요? 청혼 받았던 게. 정말 단돈 백만원도 없는 사람이 청혼을 하였지만… 어쩌겠어요. 나두 하고 싶은데…

그래서 7백만원 대출 받아서 결혼해 버렸습니다. 부모님 도움도 받지 않구요. 물론 저보다 더 어려운 형편에서 결혼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7백만원도 적은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여유있는 분들은 제 글 읽지 마시구요. 㰡’돈 없어 어떻게 결혼하나?㰡“ 하고 울고 계신 분들만 읽으세요!!

 

1. 결혼 준비 노트를 마련할 것!

준비 내역도 적고, 떠오르는 생각들도 적어 두고, 어디서 보고 들은 것들도 모아서 적어두면 정리도 되면서 나중에 보면 추억도 되고, 친구들한테 도움도 되잖아요. 날짜순으로 적는 것도 좋지만 항목별로 구분해서 적는 게, 찾을 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준비하다 보면 신랑이랑 싸울 일도 많고, 가족들과도 적지 않게 트러블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럴 때, 일기처럼 조금씩 적어두고 읽어보면서 마음도 챙기고 그럼 좋을 것 같아요.

 

2. 예산과 결혼의 규모, 형식 등을 먼저 결정할 것

이 부분은 양가가 만나기 전에 미리 예비 신랑과 충분히 얘기를 나누어서 두 사람이 먼저 결정해야 할 문제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결혼이 양가 집안이 결합하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두 사람의 의견이잖아요. 이 문제를 두 사람이 결정하기 힘든 커플들도 많이 있겠지만 저는 이 정도는 두 사람이 결정할 수 있어야 주체적인(?) 결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3. 상견례하면서 결혼 시기와 규모에 대해 양가 합의해 예단, 예물 안 하기

이건 정말 힘든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다행히 저희 두 집안은 㰡’예단이니, 예물이니 필요없다. 두 사람만 행복하면 그만이다.㰡“고 하셔서 순조롭게 할 수 있었지만요. 상견례 때 저희 두 사람은 양가에 이렇게 말씀 드렸어요. 㰡’시기는 오는 가을로 하고, 둘다 모아둔 돈도 없고 해서 검소하게 하고 싶습니다. 양가에서 예단, 예물이 없이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㰡“고 말이에요. 이건 각자 집에 미리 얘기해서 어느 정도 합의를 하고 상견례를 해야 서로 얼굴 붉어지는 일이 없을 겁니다. 참, 예단은 안 하기로 했으면서 내 예물은 은근히 바란다거나 하면 안돼요~

 

4. 날짜 정하면서 결혼식장 알아 볼 것

날짜를 정하고 나서 식장을 알아보면 가능한 식장이 별로 없습니다. 여유가 많다면 모르지만, 돈이 부족하면 아마 날짜도 부족할걸요? 제 경우를 생각하면. 이즈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 식장을 두루두루 살펴봅니다. 먼저 인터넷에서 원하는 조건의 예식장을 검색하세요. 예식장이 검색되는 싸이트가 많이 있거든요. 찾아서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는 분위기나 가능한 예산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예식 진행을 예식장에서 토탈로 하는 방법과 식장만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니 꼼꼼히 살펴 보시구요. 계약 할 땐, 가예약하고 일주일내 다시 가서 진짜 계약하는 형식으로 하면 계약금을 버리는 일 없이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5. 혼수 준비하기

준비해야 할 것엔 청첩장, 사회자, 주례 이런 것들이 있는데 제 경우엔 이건 신랑이 알아서 했습니다. 그리고 집 구하는 게 먼저 이뤄져야 혼수를 준비합니다. 미리 돌아다니면서 안목을 갖추는 것도 좋지요. 그런데 살게 될 집은 작은데 큰 가구며, 가전제품을 들일 생각을 하면 오버라는 거 알죠? 우린 알뜰하게 해야 되니까 욕심은 아예 버리구요. 다른 사람들이랑 비교하는 거, 자신을 못나게 만드는 일이에요. 절대 다른 사람들이랑 비교하지 마세요!!!!

 

가구는 㰡오래 쓸 건데…㰡‘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기 생기고 그러면 장롱, 서랍장은 금방 망가진답니다. 그러니 신혼 냄새 나는 장롱이 좋을 것 같구요. 침대는 좀 좋은 걸로 해도 좋겠어요.

가전은 선물을 적극 활용하세요. 소형 가전제품은 친구들한테 많이 부탁하세요. 집들이 와서 㰡’저거, 우리가 사준거다.㰡“ 이러면 좋잖아요. 선물 부탁할 때는 㰡’아무거나 사줘.㰡“ 그러지 마시구요. 여우 소리 좀 듣더라도 원하는 모델을 꼭 집어 주세요. 가까운 친척들한테 적당한 가전을 맡겨도 좋을 거 같은데… 세탁기, VTR 같은 거 해달라고 해도 괜찮아요. 욕 먹지 않을 선에서~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보면 발품 팔 일이 줄어요~

많이 돌아다니면 좋다는데 전 많이 돌아다니니까 다리만 아프고 싸우기만 하던데요? 인터넷으로 가격대와 제품모델들을 잘 살펴보고 몇 군데만 정해서 가세요. 알아야 꼼꼼히 따져볼 수 있으니까 생전 써보지 않았던 물건들도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많이 알고 가는 게 좋아요. 그래야 상인들한테 덜 속지요.

참! 이때 중요한 게 인터넷 웨딩사이트나 여성 싸이트의 㰡결혼준비하는 사람들㰡‘ 모임에 가입해두는 겁니다. 중요하고도 쏠쏠한 정보들도 얻고,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동병상련이라서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백화점에선 미리 PP 카드사서 결재하는 거 잊지 마시구요.

결혼준비 잘하셔서 행복한 신혼생활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혼수준비 간소하게 하는 법

- 김 정 윤 -

 

혼수준비라… 예전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2년전에 결혼준비할 때, 그 당시 직장을 다니고 있었던 저는 결혼 한달을 남겨두고 퇴사를 했답니다. 그리구선 한달동안 혼수준비를 하기 시작했죠. 돈만 있음 일주일만에도 준비가 되겠더군요. 하하하~~

제가 혼수 준비를 간소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릴께요.

 

우선, 저는 카드사용을 자제하고 현금결제를 최대한으로 활용했습니다. 혼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가구, 가전제품이죠.

가구는 동네마다 유명메이커 가구할인매장이 모여 있는 곳이 있답니다. 그곳에 가면 시중가보다 20~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구요. 현금결제라고 싸게 해달라고 조르면 조금 더 가격을 뺄 수 있어요.

우선 가구는 싫증이 안 나는 디자인으로 사야 오래 쓸 수 있습니다.

가전제품은 조금만 알아보시면 혹시 교직원 가족이 있다던지, 공무원 가족이 있으면 조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요. 그게 안된다면 테크노마트나 용산전자상가를 이용하심 좋을 듯…

이 곳에서는 무조건 신제품이라며 권해주는 상품이 있을 거예요. 그건 가격마진이 높은 품목일테니 이에 혹해 구매하는 것 보다는 미리 인터넷으로 필요한 품목의 물건 모델명을 알아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구와 가전제품은 너무 큰걸 선호할 필요는 없어요. 그걸 염두에 두시면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예물은 을지로에 가면 귀금속 전문 백화점들이 있어요. 거길 둘러보면 같은 귀금속이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이예요. 예물에 돈 많이 쓰는거, 구식이라는 거 잘 아시죠? 적당한 예물로 준비해서 허례허식을 없애는 게 좋아요. 전 10만원짜리 시계를 나눠 찼는데, 잃어버릴 걱정을 안 해도 되니 참 좋더군요.

그리고, 더 많은 데 그만 줄일게요.

무엇보다 중요한건 결혼은 두 사람이 새로 만드는 보금자리인 만큼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예쁜 사랑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거, 잊지 마세요.

늘 행복하시구요.

 

 

 

지금 다시 혼수 준비를 한다면…

- 박 인 영 -

 

저는 5년 전에 결혼을 했답니다. 애도 낳고 살아본 결과, 만약 지금 혼수 준비를 한다면 이렇게 할 것 같네요.

 

1. 필요한 품목 리스트 작성

한 10년씩 쓸 요량으로 잘 생각해서 구입할 것.

예를 들어, 세탁기 같은 것도 㰡둘이 사는데 뭐 그리 큰 거 필요하나?㰡‘ 로 생각하기 쉬운데 애 낳고 가끔씩 이불도 빨고 하게 되면 10키로 짜리 세탁기를 쓰는 건 당연지사!!!!

그렇다고 무조건 큰 거, 사라는 말은 아닙니다.

잘 생각하고 고려하시라는 이야기지요.

 

장농도 저는 붙박이장도 괜찮은 것 같더군요. 이사할 때도 약간의 시공비만 주면 다 옮겨 주잖아요. 그리고 나중에 싫증나면 문만 바꿔 달면 새 장농 같구요. 단 고려할 것 한 가지, 이사를 많이 다녀야 한다면 별로겠죠?

 

2. 인터넷 쇼핑몰과 일반 대리점들과의 가격비교를 잘 할 것!

제가 결혼할 땐 인터넷 쇼핑몰이 지금처럼 많지가 않았었지만, 요즘에 물건 사면서 인터넷 쇼핑몰을 많이 사용하는데, 꽤 편하더군요.

하지만, 꼭 인터넷 쇼핑몰이 싸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때로는 동네 가전제품 대리점에서 가격보다 더 많은 할인을 해 주기 때문에 더 싼 경우도 있더군요. 특히 많이 사는 경우에는 할인을 더 해주더라구요.

제가 살아 보니까 가전제품은 한 브랜드로 통일하는 게 편하더군요.

 

3. 카드로 구매할 땐, 한 카드만 사용한다.

카드사마다 많은 행사를 하고 있잖아요. 어떤 카드사는 금액의 5%를 돌려주기도 하구요. 그런 경우, 100만원을 카드로 결제하면 나중에 결제금액에서 5만원이 제해지니까, 일석이조! 자기와 신랑될 사람의 카드를 잘 살펴봐서 혜택이 많은 걸로 사용하세요. 포인트가 많이 쌓으면 조그만 가전제품들은 사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을 꺼예요.

 

4. 백화점에서 사야하는 물건이라면?

예복같이 굳이 백화점을 이용해야 하는 물건이라면, 반드시 상품권을 구입하세요.

저희 신랑의 경우 소르젠떼 양복을 샀는데, 상품권 싸게 파는 곳(거의 백화점 주변마다 하나씩 있음)에서 에스콰이어 10만원짜리 상품권을 7만원에 샀답니다. 정가가 60만원(바지 하나 더사고, 조끼 추가)이 조금 넘었는데, 세일기간이라서 45만원 정도인 것을 상품권 50만원어치(현금 35만원)를 사서 상품권 5만원짜리로 거슬러 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60만원짜리 양복을 현금 35만원에 구입한 것이지요.

대개 이런 곳에서 카드로는 안 되고 현금으로만 구입할 수 있을 거예요. 롯데 백화점 갔다고 해서 꼭 그 백화점 상품권이나 pp카드를 구입할 게 아니라 먼저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옷을 찜한 다음에 그 회사 상품권을 이용하시는 게 훨씬 나아요. 백화점 상품권은 10~20%정도만 싸게 팔지만, 구두회사 상품권 같은 경우는 거의 30~50% 정도 싸게 팔거든요.

 

5. 한복

저나 저희 신랑 모두 맞췄는데, 친구 중에 하나는 그냥 대여 하더군요. 이것도 잘 생각하셔야 할 듯… 저희 신랑이 첫째라 제가 결혼 한 후에 둘째 동생이나 셋째 동생도 장가가야 하구, 또 애 돌 잔치 때도 입어야 하고(요새는 아이들 돌 때 양장을 입기도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대여비(한 번에 3~5만원 정도)와 비슷하게 들지요. 하지만 제 친구는 신랑네 식구가 별로 없어서 큰 일 치를 일도 없었고, 애도 하나 낳고 끝내고, 또 언니가 있어서 급할 때는 빌려 입기도 하더군요.

 

6. 이렇게 해서 절약한 돈은 어디에 쓰냐면?

신혼여행을 좀 근사하게 다녀 오라고 하고 싶네요. 정말 애 낳고 그러면 여행 가기가 쉽지 않으니, 좋은 데 가서 좋은 것도 먹어 보고…

 

7. 저희는 결혼식은 교회에서 하고, 야외 촬영은 사진하시는 큰 삼촌이 찍어 주시고 해서 예식비용는 별로 안 들었습니다.

웨딩드레스 대여비(신랑 턱시도, 메이크업비 포함)랑 결혼식 사진촬영비 정도 들었습니다. 근데 예식장비는 좀 아껴도 될 것 같아요. 그 돈 가지고 신혼여행가서 신나게…

 

8. 미국 결혼의 registration

미국에 있으면서 이게 참 부럽더군요. 결혼할 신랑, 신부들은 WalMart 등의 큰 마트에서 레지스트레이션(registration, 등록)이란 걸 합니다. 자신들이 필요한 품목을 다 등록하는 거지요. 침대 시트에서부터 부엌용품까지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서 등록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청첩장(invitation)을 보내면서 어디에 등록했다는 것을 알립니다.

그럼 친구들이 가서 자기 형편에 맞는 것을 골라서 사 주거든요. desk에 가서 누구누구 registraion을 보러 왔다고 하면 리스트를 뽑아줍니다. 이미 누군가가 산 것은 샀다고 표기가 되지요.

저는 친구들하고 함께 한 10달러씩 내서 5명이서 부엌용품을 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 당시(약 7~8년 전의 이야기인데) 내가 결혼할 때쯤에는 한국에도 이런 제도가 있기를 엄청나게 바랬는데… 매우 실속있지 않나요? 이렇게 하면 선물을 받고 마음에 안 들거나 선물이 중복되는 경우도 안 생기구요. 저, 결혼하고 부부잔 세트만 4개 받았는데요. 그 중 2개는 뜯지도 않고 고스란히 다른 집으로…

 

참! 추가로 하나 더, 저희는 예물, 하나도 안 했거든요. 그냥 신랑이랑 24K 커플링으로.

근데 울 새언니 시집 올 때, 우리 엄마가 보석 두 세트나 해 줬는데 울 새언니가 지금은 그러더군요. 예물 한 거 돈만 아깝다구. 나중에 팔려면 그 돈 다 못 받잖아요. 울 엄마도 동의하더라구요.

그러니 굳이 예물 필요없다 싶어요. 특히나 애 낳고 나면 아이 때문에 끼지도 못하거든요.

전에 인터넷에 누가 애 데리고 나가면서 기분 낸다고 예물로 받은 다이아 반지 끼고 나갔다가 애 얼굴을 긁어서 피가 나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그러면서 결혼하고 1년 정도 밖에 못 할 걸 왜 비싼 돈 주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이상입니다.

 

 

 

혼수준비 이렇게 하세요!

- 이 정 희 -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6년차 주부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신부가 되어 한 남자의 아내가 된 지 벌써 6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5개월의 연애를 마치고 급하게 결혼할 즈음, 이것 저것 혼수준비하고 결혼 준비하느라 정말 많이 힘들었거든요.

이제와 생각해보면 다시 예쁜 드레스 입고 아름다운 꽃길을 걸으며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혼을 위한 준비 과정을 생각한다면 두 번 다시는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드네요. 그만큼 어렵고 힘든 과정이거든요.

하기야 인륜지대사를 준비함에 있어, 결혼이란 너와 내가 아니라 두 가족이 인연을 맺는 과정이니 어떻게 쉬울 수가 있겠어요? 6년이란 시간이 흘러 돌이켜 보니 혼수를 준비함에 있어 모자란 점도 많았고, 부족한 점도 많았고 아쉬웠던 점도 많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여러 예비 부부님들을 위해 제 나름대로의, 알뜰살뜰하게 혼수를 준비할 수 있는 노하우와 경험담을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혼수 구입 전에 꼭 알아야 할 일

먼저 꼼꼼히 계획을 세우지 않고 혼수를 구입하면 여러 가지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조사와 꼼꼼하게 세운 예산, 정확한 사전 정보가 반드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예산 짜기

결혼날짜가 정해지면 가장 먼저 할 일이 예산을 짜는 겁니다. 먼저 전체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물건 리스트를 만들고 그 다음 세부사항을 점검하도록 하세요. 처음부터 세밀하게 짜려다 보면 예산짜기가 매우 복잡해지므로 큰 목록을 작성한 후에 작은 것들을 작성하세요. 예산짜기는 신부만의 몫이 아니기 때문에 신랑과 충분히 상의한 후 결정하시구요. 특히 예물과 예단부분은 시댁 어른과 먼저 상의하는 것이 나중에 별 문제가 없을 거예요.

 

리스트 작성

우선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의논하여 리스트를 작성해 보세요. 그리고 무조건 새것만 선호하지는 마시고 결혼 전에 사용하던 물건 중 쓸만한 물건은 재활용하는 방법을 반드시 적용하세요. 살다보면, 재활용해서 가져온 물건에 애착도 더 가게 되고 내 신랑이, 내 신부가 사용하던 물건이라서 이야기꺼리도 많이 생기게 된답니다.

리스트가 정해지면 대충 예산을 세워 보세요. 그래야 계획적인 지출을 하실 수가 있답니다.

 

정보 입수

정보를 얼마만큼 입수하느냐에 따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여지가 결정된답니다. 미리 결혼한 친구나 선배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도 좋고, 웨딩 잡지를 보거나, 전문적인 웨딩업체에 문의를 해 보는 것도 좋은 정보를 많이 얻을수 있는데 한 몫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선택하시는게 좋은 방법이구요.

 

시장조사

가구, 가전제품, 침구류, 그릇류, 예단, 예물 등 혼수품목 별로 시간을 내서 신랑이랑 함께 시장조사를 하러 다니세요. 발품을 좀 팔아야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을 때에도 금방 구입하지 마시고 모델이랑 가격, 업체 전화번호 등을 꼼꼼하게 기록하셔서 나중에 비교해 보도록 하시구요. 같은 제품이라도 매장마다 조금씩 가격차이가 있거든요. 그리고 백화점 세일기간을 잘 활용하시고, 재래시장이나 할인매장도 둘러 보시길.

그리고 제 경험상 가전제품은 뭐니 뭐니해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 제일 저렴한거 같더군요. 그중에서도 인터넷 최저가몰을 검색해서 필요한 제품들을 하나 하나 구입하시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아니면 할인매장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방법도 좋을 듯 싶네요.

그리고 A/S나 배송료 문제도 꼼꼼하게 잘 챙기시길…

 

신중하게 구입하기

대충 가격 조사가 끝나면 구입할 순서를 정리해서 당장 필요한 물건 위주로 먼저 구입하세요. 눈에 든다고 바로 구입하면 나중에 후회하시게 되거든요. 더 둘러본 후에 구입해도 늦지 않고 또 㰡싼 것이 비지떡㰡‘일 수도 있으니, 무조건 싼 것을 고집하지 마시길.

그릇류 같은 것은 세트 제품으로 구입하시는 것도 좋지만 기본세트만 구입하시고 ,살면서 예쁜 것들을 하나씩 구입하시는 것도 삶의 지혜랍니다. 세트로 구입한 것 중에는 안쓰게 되는 것들도 많고, 유행에 따라 좋은 제품이 나오면 또 사고 싶어지거든요.

 

신혼집 장만 후 혼수품 구입

혼수품은 신혼집을 장만한 후 구입하세요. 시댁에 들어가서 살게되면 중복되는 혼수품을 피해서 구입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살 집의 평수나 분위기를 참고하고, 장롱이나 덩치 큰 제품의 반입이 가능한 출입문 구조인지 그런 사항 등도 세밀히 검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신혼집을 장만한 후에 물건을 주문하시는 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예단 준비하기

아마도 혼수 준비 품목중 가장 신경이 쓰이는 품목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집안 친척분들께 처음으로 나를 알리는 계기이기도 하고, 집안의 위신이 걸린 문제라서 신경이 많이 쓰이실 겁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부모님들과 상의를 하시는 것이 바람직 하답니다. 저희같은 경우에는 신랑측 부모님께 현금을 드렸고, 물품으론 시부모께는 은수저 세트를, 친척분들께는 선물을 해 드렸습니다.

 

예물 준비하기

예물 또한 양가 부모님들께 상의를 드려서 서로 협의하에 구입을 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되도록 유행을 타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구입하셔서 장롱속에 쳐박아 두는 처지가 되게 하지 마시고 실생활에서 잘 활용하실 수 있도록 하세요.

얼마전 시집간 제 동생같은 경우는 예물 비용을 대폭 줄여서 18K 맞춤 디자인반지만 준비해서 사랑의 징표로 삼더군요.

요즘엔 인터넷에 자신이 디자인을 하면 그대로 만들어 주는 보석 사이트가 있다고 하던데요. 의미도 있고 저렴하기도 하고, 그렇게 아낀 예물비용을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을 위해 신혼집을 넓히는데 보태더라구요. 그 점은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아주 현명하고 좋은 방법을 선택한 것 같더라구요.

 

가구 고르기 요령

좋은 가구 고르는 요령을 발췌해서 올려 봅니다. 가구를 구입할 때에는 먼저 신혼집의 규모와 인테리어 방향을 생각해야 합니다. 실생활을 고려해서 필요한 가구를 구입하는 게 제일 중요하며, 효과적인 가구배치를 위해서 신혼집의 평면도를 들고 다니면서 구입을 한다면 실수 없는 완벽한 구입으로 가구를 들여올 때 어려움이 없겠죠.

 

기타

제가 결혼할 당시엔 인터넷에 좋은 웨딩 컨설팅업체가 그리 많지 않았던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 사이트들을 이용하는 것도 참 좋으리란 생각을 많이 했답니다.

수준에 맞게, 계획성있게 컨설팅도 해주고 하나부터 열까지 문제없이 처리를 해주니까 시간절약, 비용 절약하면서 골치 아플일 없이 서로의 사랑만 계속 만들어 가시면 되거든요. 신용있고 친절한 좋은 사이트를 찾아야 함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가 뭐라 해도 꼭 소신껏 준비를 하세요. 원래 큰 경사가 있으면 㰡감놔라 배놔라㰡‘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하지만 자신들이 만들어 갈 환경에 남의 간섭과 조언을 잘 구분하셔서 예쁘고 행복하게 결혼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당장 제가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6년전으로 돌아간다면, 정말 예쁘고 실속있게 혼수준비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때는 왜 그리도 우왕좌왕하며 헤맸었는지 아쉬움이 남네요.

㰡위의 사항들을 누군가 내게 조언해 주었다면 보다 지혜롭게 결혼준비를 할 수 있었을 텐데㰡‘ 하고 말이예요.

마음만 앞서서 두서없이 쓴 글이 예비 부부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들 맞이 하시길 바랍니다.

 

 

 

한번 들어 보실래요?

- 김 창 희 -

 

사실 저도 㰡간소하면서도 의미있는 혼수준비 노하우㰡‘를 알고 싶은 예비 신부랍니다. 그런데 왠일이냐구요?

저희도 간소하고 의미있는 결혼을 하자고 연애 내내 얘기했었죠. 하객을 위한 결혼보다는 정말, 우리만의 㰡의미있는 결혼㰡‘을 하자구요.

그런데 막상 결혼 준비를 하다보니 이게 정말 쉽지 않더군요. 이 㰡한번뿐이라는㰡‘이라는 단어가 항상 저희의 주위를 맴돌며 갈등하게 만드는 악마더라니까요. 물론 한번 뿐 일테고, 그러니 멋있었으면 좋겠고, 자연 주위 이목도 만만치 않고 말이죠. 그렇게 욕심이 커지다 보니 속도 상하게 되고 눈물도 나고…

그래서 저희의 㰡간소하면서도 의미있는 혼수준비 노하우㰡‘라기 보다는 㰡줏대있는 결혼하기 실천 방안㰡‘을 마련 했지요.

줏대있는 결혼하기 실천 방안

1. 㰡’다들 그렇게 해요~㰡“라는 말로 이루어지는 얼렁뚱땅 수법에 현혹되지 말자.

2. 㰡팔랑귀㰡‘를 가졌다면 잘라 내 버리자. 친구들 혹은 다른 이들이 그렇게 했다든지, 㰡’나라면 그렇게 하겠다.㰡“는 그들의 말에 혹해 7년 묵은 사랑에 금가게 하지 말자.

3. 항상 서로와 서로의 가족과 계속 계속 대화를 하자.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결혼 준비를 했지요.(방안을 마련해보세요~ 무척 많이 도움이 됩니다.)

가구는 우선 실용적인 면을 고려해 고르기로 했죠. 나중에 아기가 그림을 그리거나 망가뜨려도 괜찮은 걸로 말이죠. 그리고 좋은 가구는 아이들이 크면 그때 사기로 했죠. 우선 내 취향에 맞는 가구를 고르고 인터넷, 가구시장 전부 둘러 보는거죠. 이 땐 가구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 친구들과 주위 사람들의 조언이 중요하답니다.

주방 살림은 제 경우엔 선물로 받은 것과 저희집, 시부모님 집에서 많이 가져 왔어요. 쓰지 않고 쌓아 둔 것들 많잖아요. 의외로 고급스러운 느낌들의 물건도 많더라구요.

침구들은 시어머님과 같이 가서 천을 떠와서 어머님께 배우면서 만들었어요. 이러면 가격도 가격이지만 어머님과 같이 얘기하면서 만드니까 자연스레 친해지는 기회가 되니까 더 깊은 정이 쌓인답니다.

이렇게 㰡보여지기 위한 결혼㰡‘을 하느라 얼렁뚱땅 낭비될 뻔한 돈들을 아껴 모두 저축과 보험으로 모았죠.

앞으로는 7년동안 연애하며 가입했던 통장에 넣어 좀더 계획적으로 불려나갈 계획이구요,

또, 가장 납입비가 저렴한 보험 상품을 찾아 가입해서 미래에 대한 대비도 할꺼랍니다. 사고싶은 게 생기더라도 저축을 한 돈으로 살 꺼예요. 예를 들어, 㰡냉장고를 사기 위한 통장㰡‘이 하나 생기는거죠.

그렇게 하나, 둘씩 살림 장만해 나가는 것도 삶의 재미가 아니겠어요?

혹시 이렇게 하면 우중충한 결혼생활이 될 것 같아 걱정되세요?

천만에요~

알뜰살뜰 잘 살꺼라고 벌써부터 칭찬도 듣구요. 요즘애들 같지 않게 근검절약 한다고 부모님들께서도 칭찬해 주신답니다.

저희는 결혼식도 이렇게 준비했어요.

저렴한 토탈웨딩을 이용했구요, 부케는 신랑이 만들기로 했죠.(어디서 보니까 부케의 유래가 청혼하면서 들판의 꽃을 꺾어서 안겨 주자 여자가 고마움의 표시로 그 중의 한 송이를 남자의 가슴에 꽂아준 거라더군요.)

그리고 야외 촬영은 실내 촬영으로 하기로 했죠. 웨딩하는 곳에서 해서인지 가격도 저렴했구요, 야외 촬영보다 물론 저렴했지요. 또 그렇게 해서 남은 돈으로는 비디오 카메라를 사려구요.

뽀샤시 이쁜 결혼 사진은 그걸로 하고요. 그것보다 저희가 비중을 두고 있는 건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을 디지탈 카메라로 기록하고 있는 거랍니다. 하객들이 드실 식단까지도 말이죠.

한 번 해보세요. 아주 재미있어요.

함, 이바지, 이런건 양가의 마음만 받기로 얘기된 부분이구요. 그런거 대신, 결혼식 후에 모여서 맛있는 식사를 하기로 했죠. 주위에서 보면 양가 어른들을 모시고 식사하는 게 1년에 몇 번 되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되도록 이렇게 모이는 자리를 자주 만들려구요.

그리고 예물은 예쁜 반지로, 생활하면서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는 걸로 골랐어요. 나머진 역시 생략. 남은 돈으로 그동안 배우고는 싶었지만 수강료가 좀 비싸서 미뤄뒀던 걸 배우는 학원을 다니기로 했어요.

한복은 저만 한 벌 하구요. 신랑은 양복을 맞췄답니다. 물론 이럴 땐, 아는 이들에게 소개를 받고 가는 게 훨씬 싸고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답니다.

청첩장은 친구가 직접 디자인을 해 주었어요. 그러니깐 청첩장도 신랑과 저와 친구의 작품인거죠.

그렇다고 해서 비용만 아끼려고 애쓰진 않았어요. 대신 저희가 앞으로 살면서 꼭 필요한 것 위주로 준비한거죠. 그래서 㰡초라한(?) 결혼식㰡‘이라기 보다는 나름대로 우리들의 이벤트로 진행될 결혼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답니다.

㰡’지금 아니면 언제 그렇게 해보냐? 㰡“던 제 친구들도 이젠 오히려 부러워 하던 걸요? 물론, 양가 부모님들이 이해해주시고 이쁘게 봐주셔서 더 감사드리구요~

결혼이 11월이어서 어떤 이벤트가 더 생각이 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의미있는 결혼식 준비를 제대로 꾸려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답니다. 지금도 저희는 새로운 아이템 구상으로 서로를 즐겁게 해주고 있답니다.

해보세요!

이렇게 결혼을 준비하면서도 싸우고 눈물 바람이 일어나겠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우리들이 원하는 형식으로의 결혼 준비에 이해해주시고 기꺼이 희생(?)하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항상 표현하시라는 겁니다.

조그마한 마음 씀씀이가 서로가 행복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지름길이더라고요. 물론 비용도 안 들구요.

 

 

 

앞으로 살아가야할 인생이 더많은 분들에게

- 황 경 환 -

 

혼수준비 이야기…

남자가 혼수이야기를 할려니 조금 이상합니다.

한국남자들은 보통 집 장만이 가장 큰 고민거리이죠. 집을 장만하는 것이 가장 큰 혼수 준비라고 여기는 것 같아서 몇 자 적어 봅니다.

물론 한국사회에서 남자들이 집을 장만하는 것은 이제까지 거의 당연시 되어온 하나의 관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또 여자들은 살림을 위한 각종 도구들을 장만하죠.

위의 2가지 사항이 결혼생활을 준비하는데 가장 필수 항목이자 가장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나름대로의 계획에 의해 준비를 했습니다. 저희 집은 남들처럼 큰 재산이 없어서 결혼비용은 직접 스스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받은 돈도 전혀 없었구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계획에 의해서 결혼을 준비하자.

무턱대고 㰡’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결혼 먼저 해야겠다.㰡“고 하면 안됩니다. 물론 주위에서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앞으로 꾸려가야 할 하나의 가정을 준비한다는 생각을 하신다면 되도록 주위의 도움 없이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현재 본인의 재정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하기엔 불편한 형편이라면 결혼을 늦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만약 무리하게 강행을 한다면 부족한 금액들에 대해서 대출을 받게 됩니다. 요즘 사회에서는 연체 등으로 인한 신용불량 등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급적 대출은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행여 받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충분히 대비가 된 상태에서 받아야 합니다.

 

2. 결혼 혼수준비

여자분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그렇다고 해서 남자들은 관심밖의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같이 한 평생을 살아갈 동반자와 보금자리를 꾸민다는 생각을 가지고 항상 챙겨야할 부분입니다.

특히 요즘엔 인터넷을 많이 활용하는 추세입니다.

그 중에서도 인터넷에는 공동구매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아주 실속있는 구매형태로써 시중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비용을 월등히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을 비교해주는 㰡오미㰡‘라는 사이트를 이용한다면 아마 국내 최저 가격의 제품을 검색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저 역시, 아내와 이런 방법으로 가전제품을 많이 구매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아내와 같이 이런 저런 제품들을 함께 보며, 알아보고, 구매했던 과정들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함께 하면서 사랑을 더욱 많이 느낄 수 있거든요.

그리고 혼수를 구입할 때, 대형제품 위주로 구매하실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신혼 초기나 아이를 출산하는 시기에는 많은 살림 등이 필요하지 않거든요. 그럴 때 부피가 큰 제품들은 실속이 없는 것 같아요. 세월이 몇 년만 지나도 최신형이 금방 금방 나오거든요.

요즘 전자제품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세상인 거 아시죠? 당장 사용할 몇 년동안을 염두에 두고 소형위주로 구매하신다면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집도 장만하시는 시기가 됐을 때, 대형 전자제품들을 구입하시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 예단준비

제가 가장 후회한 부분이 한복입니다. 한복이 꼭 필요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남자들 대부분은 한번 입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차라리 한복은 안 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낭비거든요. 그리고 예단이불 있잖아요. 요즘 그런 이불 사용하시는 분들 없습니다.

옛날처럼 추울때나 두꺼운 이불이 필요하죠. 요즘같이 난방이 잘되는 시절에는 두꺼운 솜이불 진짜로 필요없습니다.

제 경우엔, 딱 한번 덮고 4년 뒤에 버렸습니다.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부피만 커서 넣어두면 장농을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 예물은 반지와 시계면 됩니다. 비싼 반지도 필요 없습니다.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인데. 예물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많은 정보를 드려야 하는데 많이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계획적으로 예산을 세워 분수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리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앞으로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가야 할 시간이 더 많습니다.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