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년·고령층 10명중 9명 "백신 접종 중요해"…"신뢰성 확보가 '접종률' 좌우할 것"

 

 

국내 중년·고령층 10명중 9명 "백신 접종 중요해"…"신뢰성 확보가 '접종률' 좌우할 것"

 

고령층 '신중 사용' 조건 불구 논란 이어져

영국 런던에서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AP/연합뉴스 제공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이 국내 첫 사용 허가를 받으면서 정부가 계획대로 이달 26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논란이 됐던 65세 이상 고령층 효과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사의 판단하에 신중하게 접종하라고 권고하면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다. 백신 접종을 주관할 보건당국은 백신 신뢰를 높여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식약처는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허가를 발표하며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사용상 주의사항에 넣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마련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에 따르면 26일부터 백신을 우선 맞게 되는 대상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 등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우선 접종하게 될 대상 대부분이 65세 이상 고령자인 셈이다.

최근 백신 접종을 미루거나 거절하겠다는 이들의 비율도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5~7일 성인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백신 접종 시기나 순서를 미루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26.8%였고 접종을 거절할 것이라는 답은 4.9%였다. 전체의 31.7%가 접종을 미루거나 거절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정부가 제시한 시기에 맞춰 접종하고 싶다는 응답은 45.3%였고 발표와 무관하게 접종하고 싶다는 답은 11.5%였다.

전체의 82.2%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답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은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은 중요도에 대한 인식이 높았다. 백신 접종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질문에는 50대 이상이 90.8%로 가장 높게 답했다. 60대 이상도 89.8%로 높았다.

백신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에 대한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백신 품목의 임상 결과 등 유효성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49.2%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백신 정보 이해 정도와 접종 태도 사이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정보를 많이 알수록 접종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제품이 허가된 후에도 진행 중인 임상시험 결과가 가능한 빠르게 제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교수는 “백신 접종 의향은 개인의 태도, 믿음, 기대 등이 백신 정보 이해력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형성되는 자기 의사결정이다”며 “보건당국은 일방적 정보전달을 지양하고 백신과 관련한 사회적 소통을 정확한 사실들을 곁들여 활발히 전개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